大驚失色(대경실색)
크게 놀라 얼굴빛이 변함.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질림. 大驚失性(대경실성). 啞然失色(아연실색). 愕然失色(악연실색).
三國志(삼국지)에서는 獻帝(헌제) 황제가 내린 衣帶(의대) 속에 임금이 비밀리에 내린 조서인 密詔(밀조)를 본 曹操(조조)는 헌제를 폐위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모사인 程昱(정욱)이 말려 황제를 폐위하려던 생각은 중지하였으나 童承(동승) 등 관련자 다섯 명과 그 가족의 목을 모조리 베어 죽은 자만 700명이나 되었다.
조조는 동승의 무리를 죽인 후에는 그래도 분이 안 풀려 칼을 차고 입궁한 뒤 童貴妃(동귀비)를 죽이려고 들어갔다.
동귀비는 동승의 누이로 황제가 지극히 사랑하는 여자다.
이때 동귀비는 아기를 밴 지 다섯 달이 되었다.
이날 황제는 내전에서 伏皇后(복황후)와 함께 가만히 동승의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소식이 없는 것을 한탄하고 있었다.
이때 성이 잔뜩 나서 살기가 등등한 기세로 조조가 칼을 차고 불쑥 들어오는 것이다.
황제는 가슴이 뛰고 깜짝 놀라며 얼굴빛이 하얗게 변해 버렸다(大驚失色 : 대경실색), 동귀비나 복황후도 다같이 大驚失色(대경실색)한다.
조조는 황제를 보더니 다짜고짜 성을 내며 묻는다.
동승이 역적질을 하려고 모반을 했습니다. 폐하께서는 아십니까?
동탁이라면 벌써 죽지 않았소?
동탁이 아니라 동승 말씀입니다. 조조는 퉁명스럽게 소리친다.
황제는 벌벌 떨면서 대답했다. 나는 정말 모르는 일이오.
조조는 더욱 화가 나며, 손가락을 깨뜨려 조서를 쓴 일은 있었단 말씀이오? 조조의 말에 헌제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러고 조조는 大驚失色(대경실색)한 나라의 귀비를 참혹하게 살해 하였다.
성완용 법고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