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가야 할 곳과 해야 할 일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예레미야 43:3)
“만일 여러분이 '우리는 이 땅에 머물지 않겠습니다.' 하며 여러분의 하나님 여호와께 순종하지 않고 또 '아닙니다. 우리는 전쟁도 볼 수 없고 나팔소리도 들을 수 없으며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집트 땅으로 가서 살겠습니다.' 하고 말한다면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예레미야 43:13-14)
기도는
장독대에 놓인 빈 항아리의 뚜껑을 벗기는 일이다.
한 바가지 물로 묵은 냄새 씻어내고 하늘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맑은 날이면
따뜻한 햇살로 밝게 빛나고
궂은 날이면
먹구름의 어두움으로 조용히 침묵하고
비 오는 날이면
은혜 같은 비를 담박 담박 담는 것이다.
기도는
갈한 심령에게 한 바가지 물이 되어주는 일이다.
*** 이스마엘 일당을 물리친 요하난은 바벨론의 군대를 두려워하여 이집트로 이주하려고 뜻을 정하고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요청한다(렘 43:3). 말로는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고 하지만 자기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도를 동원하고 있다.
나의 기도를 돌아본다. 요하난의 기도와 맥을 같이 할 때가 많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나를 비우며 깨끗이 하는 일이요. 하나님의 뜻을 채워 순종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그래서 기도는 항아리의 뚜껑을 열어 하늘을 향하여, 하늘의 것을 채우는 일과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주여, 내 안에 충만함으로 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