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교육/창의성교육, 동우여고 공기택샘의 아침조회] 행복한 역설-113 대학 나온 여자
급훈이 가자가자 대학 가자 입니다.
친구는 대학 가서 만나자고 합니다.
대학 가면 남편이 바뀐다고 합니다.
정말인가요?
대학 나온 당신 지금 행복하신가요.
꿈다리 아저씨 공샘의 나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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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life TV에서 수요일 오전 9시
당신의 귀한 삶에 꿈다리를 놓겠습니다
꿈다리 생각
`10분 더 공부하면 마누라 얼굴이 바뀐다.`, `10분 더 공부하면 남친 차종이 바뀐다.`, 개같이 공부하고 정승같이 대학가자`, `니 성적에 잠이 오냐`, ` 열심히 공부해서 신촌에서 만나자`, `2호선 타자`, `대학가자` 이게 다 무슨 말인지 아시죠? 인문계 고등학교 교실에 써 있는 급훈이나 문구들이랍니다. 대학입학을 목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의 현실을 적나나하게 보여주는 이 많은 급훈과 문구들은 대학이 인생 최고의 성공인 것처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쭈욱 읽어 보시고 나니 느낌이 어떠신가요? 뭐 아무런 감흥이 없으신가요? 저는 이런 글귀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갑니다. 고등학교라는 이 시절을 어차피 대학을 가기 위해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이 문구들에서 불타 오르는 열정을 볼 수도 있구요. 행복한 인간을 길러낸다는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다보면 이 험난한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 하답니다. 그런데 뭐 제 마음이야 어디 중요하겠습니까? 어찌 보면 저야 좋아서 택한 직업이니까 뭐라 말할 처지가 안되지요. 하지만 이 현실 속에 같혀있는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면 저의 안타까움이 조금 더 심해집니다. 이런 글귀가 사방에 도배되어 있는 교실에서 하루 종일 지내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갑갑할까요? 누가 뭐라 강요하지 않아도 이미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대학에 대한 부담이 가득한데 그 마음을 후벼파듯 여기저기 대학가자는 문구들, 대학을 못가면 인생에 별 의미가 없을거라는 그 문구들을 늘 곁에 두고 살아 가는 아이들은 정말 갑갑할 것 같습니다.
과연 이런 급훈과 글귀들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학을 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될까요? 대학을 가면 인생이 바뀌게 될까요? 문구에서 말하는 것처럼 대학을 가게 되면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삶을 살게 될까요? 대학을 졸업하면 백화점 문앞에 줄줄이 늘어서 '환영합니다. 고객님'을 외치는 점원들의 행렬처럼 행복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 말들이 사실이라면 우리 나라 국민들은 모두 경제적으로 잘 살아야죠. 모두 행복해야죠. 왜냐하면 우리나라 젊은 세대의 대졸자 비율이 세계1위니까요. 대졸자 비율이 세계 1위인 대한민국 국민은 행복지수도 1등이어야 되지 않을까요? 그런 문구들이 사실이라면 대학 나오신 이글 읽으시는 독자분들은 행복해야 하잖아요. 지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하잖아요. 지금 남편과 아내에게 만족하셔야 하잖아요.
이제 답답한 교실에서 아이들은 소리 없이 외칩니다. 정말 대학 가면 행복해질 수 있는거냐구요. 그렇게 치열하게 노력하셔서 대학 나오신 선생님들은 지금 행복하시냐구 질문 합니다. 이젠 아이들에게 행복을 말해 주어야 합니다. 대학이나 성공을 말해줄 것이 아니라 행복한 인생을 위한 급훈들이 가득한 교실이 되면 좋겠습니다.
당신 생각
어떤 급훈을 가지고 계십니까?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계십니까?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행복해지길 원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말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