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히키코모리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은둔형 외톨이가 있다. 히키코모리에 대해서 일본은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여인중 정신과의사는 한국의 은둔형 외톨이의 존재를 알리기 위하여 히키코모리 대한 소개와 함께 은둔형 외톨이의 증상을 정리하고 원인을 짚어보며 치료법을 알려주는 책을 펴냈다. 나는 은둔형 외톨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치료법)을 중점적으로 읽었는데, 다음과 같은 주장이 인상깊었다.
"은둔형 외톨이들은 누군가의 구조를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다. 자신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시도만 있어도 회복을 한다, 사례별로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나오는 계기를 알 수가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빨리 방 밖으로 구해내 올 수 있을 것이다."(p 125)
따라서 이 '계기'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감정적인 체험이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데, 이 책은 여러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인지행동치료'와 '교정적인 마음의 재경험(cerrective emotional experience)' 등이다. 예를 들어서 실수할까봐 밖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을 일단 밖으로 나오게 한 후, 같이 실수를 저지르며 다니는 것이다. 그렇게함으로써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을 재경험시키고 사고를 교정시키면 지속적으로 방에서 나와 밖에서도 지낼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전문적 치료방법으로 '가정방문', '멘토링', '리듬치료', 'Q.O.L.P(Quality of Life Production) - 은둔형 외톨이 개개인의 창의성을 장려하는 직업교육 학교, 지방자치단체, 관련 산업체 들의 유기적 협조를 통해 제공하여 사회적응을 돕는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여인중 선생님께서 만든 Q.O.L.P는 이들을 실제로 도울 수 있는 굉장히 현실적인 방안인 것 같다
내 주위에 은둔형 외톨이들이 있는지 살펴보며,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 있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또한 성급하게 누군가를 은둔형 외톨이로 낙인찍기보다는, 어떤 문제로 고민하고 있거나 고독 속에 있을 그 사람을 이해하고 기다려줄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기를 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자신이 외로운 은둔형 외톨이가 되지 않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