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단명에서 18년 장수 총리까지
11년을 집권한 존 하워드(자유당)가 물러난 지난 2007년 이후
14년 동안 호주에는 케빈 러드(2차례), 줄리아 길라드, 토니 애벗, 말콤 턴불, 스콧 모리슨
그리고 앤소니 알바니지에 이르기까지 총 7차례에 걸쳐 6명의 연방총리가 탄생됐다.
2013년부터 5년 동안에만 무려 4차례 연방총리가 바뀌는 ‘진기록’도 남겼고
호주 국민들은 그 한 해 동안 3명의 연방총리를 맞이해야 했다.
그나마 존 하워드 이후 처음으로 스콧 모리슨이 3년 임기를 모두 채웠으나
그 역시 재임에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호주 연방 창설(1901년) 121년 동안 호주에서는 몇 명의 연방총리가 탄생됐을까?
■ 1901년 호주 연방정부 창설 이후 탄생된 31명의 연방총리
호주의 초대 연방총리인 에드먼드 바튼 경(1901-1903년 재임)부터
말콤 턴불과 스콧 모리슨에서 노동당의 앤소니 알바니지에 이르기까지
45차례의 연방총선(상원 선거 43차례)을 통해 총 31명의 연방총리가 탄생됐다.
초대 연방총리인 에드먼드 바튼 경은 호주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호주 연방 창설의 주역이다.
19세기 말 호주에 대공황이 불어닥치자 에드먼드 바튼 경은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연방을 창설하는 것으로 믿고 이를 추진했던 것.
연방 창설과 함께 그는 무난히 초대 연방총리에 선출됐고,
임기 3년째에 연방 대법원장 직을 수락하면서, 연방총리에서 물러났다.
■ 호주 역대 최장수 연방총리는?
로버트 멘지스 경이다. 줄리 비숍 전 외무장관은 말콤 턴불이 연방총리애 취임했을 때
“로버트 멘지스 경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함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실제로 멘지스 경은 자유당의 상징적 인물이다.
로버트 멘지스 경은 2차대전 당시인 1939년부터 1941년까지,
그리고 1949년부터 1966년까지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연방총리 직에 올랐다.
즉, 16년 1개월 8일 연임이라는 난공불락의 기록뿐만 아니라,
처음 재임기간인 2년 4개월이 보태지면 총 18년 5개월 동안
호주 정치권의 최고 수장 직에 재임했다는 경이로운 기록이 나온다.
멜버른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 역대 최단명 연방총리는?
프랭크 포오디.
그는 1945년 7월6일부터 같은 해 같은 달 13일까지, 단 8일 동안 연방총리 직을 수행했다.
그는 존 커틴 연방총리 정부 하에서
노동당 부당수 겸 육군장관으로 재임하던 중, 커틴 총리의 급작스러운 서거로 연방총리 직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실시된 당권 경선에서 벤 치플리에게 패함으로써
호주 역대 최단명 연방총리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 재임 중 소속당 탈당 후 타당 소속으로 직무를 수행한 연방총리는?
윌리암 모리스 휴스. 교사 출신인 휴스 전 총리는 영국에서 호주로 이주해 온 직후
시드니 발메인에 정착, 그곳에서 부두 근로자 노조 창설의 주역이 된다.
뉴사우스웨일즈 주의원을 거쳐 연방의회에 진출한 후 1915년 연방총리에 등극했으며,
호주의 세계 제1차대전 참전 병력을 증원하기 위해 징병제 도입을 강력히 추진했다.
노동당 소속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자신의 계보의원들을 이끌고 탈당, 국민 노동당을 창당해,
보수 정당 소속의원들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1923년까지 총리 직을 장기간 유지했다.
■ 연방의회 창설 이후 노동당에서는 몇 명의 연방총리를 배출했나?
노동당 소속으로 처음 정권을 잡은 존 왓슨(제3대 연방총리, 1904-1904)을 비롯해, 폴 키팅, 케빈 러드,
줄리아 길라드, 그리고 앤소니 알바니지 신임 총리에 이르기까지 총 13명의 연방총리가 배출됐다.
집권 중 노동당을 탈당한 휴스 총리를 비롯,
피셔, 스컬린, 커틴, 포오디, 치플리, 휘틀람, 봅 호크, 폴 키팅, 케빈 러드, 줄리아 길라드 등이며,
이 가운데 피셔 총리는 무려 3차례 집권한 바 있다. 존 왓슨 총리는 4개월의 단명에 그쳤다.
■ 로버트 멘지스, 존 하워드 총리에 이어 역대 3번째 장수 연방총리는?
1983년부터 1991년까지 8년 9개월을 재임한 봅 호크.
노동당 소속의 봅 호크 총리는 우리 한인들에게도 무척 친근한 노조 출신의 상징적인 지도자이다.
아울러 천안문 사태 직후 호주 내의 중국 유학생을 포옹하고 흘린 눈물로도 유명하다.
즉, 당시 호주 내 중국 유학생들 모두에게 호주 영주의 길을 열어준 주인공이다.
재무장관이던 폴 키팅에게 밀려 결국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 연방총리 재임 기간 중, 당 내부에서 퇴출된 연방총리는?
가장 대표적 사례가 노동당의 케빈 러드와 자유당의 토니 애벗이고,
여기에 말콤 턴불마저 사실상 합세했다.
두 연방총리 모두 당당히 총선 승리를 이끌고 연방총리에 취임했지만
3년의 임기도 채 채우지 못하고 의원총회를 통해 정적에 의해 축출됐다.
케빈 러드는 줄리아 길라드에게, 토니 애벗은 말콤 턴불에 의해 밀려났고,
말콤 턴불은 당내의 정적 토니 애벗의 지원을 받은 피터 더튼의 거센 도전을 받자
자신의 측근인 스콧 모리슨을 내세우고 자신은 퇴진했다.
스콧 모리슨은 노동당의 앤소니 알바니지에게 총선에서 패해 총리직을 빼앗겼다.
■ 세계 제2차대전 기간 동안 재임한 연방총리는?
멘지스, 패이든, 커틴, 포오디, 치플리 등 5명.
■ 호주 연방 정치 사상 가장 작은 규모의 내각을 이끌었던 총리는?
고프 휘틀람. 호주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휘틀람 총리는 23년 동안에 걸친
자유당 집권에 종지부를 찍고 집권하면서 호주 사회에 거대한 개혁의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그는 집권 초기인 1972년 12월5일부터 같은 해 12월19일까지
2주 동안 랭스 버나드 연방 부총리와 단 둘이서 연방정부를 이끌기도 했다.
■ 현직 총리로서 지역구에서 낙선한 경우는?
총 두 차례.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7년 총선에서
시드니 베넬롱 지역구에서 존 하워드가 ABC 출신의 방송언론인 맥신 맥큐에게 패한 사례다.
순위 표에서 앞섰던 존 하워드 당시 총리는 차순위 기표에서 녹색당과 무소속 지자들의 표가
맥신 맥큐에게 대거 몰리면서 낙선의 아픔을 맛봤다.
33년 동안 지켜온 지역구가 노동당으로 옮겨가고, 11년 6개월 만의 정권 교체의 교두보가 됐다.
존 하워드라는 거목을 쓰러뜨린 맥신 맥큐는
그러나 2010년 연방총선에서 자유당의 존 알렉산더에게 패해 단임에 그쳤다.
이곳에서 내리 4선한 존 알렉산더의 정계 은퇴와 함께
베네롱 지역구는 이번 연방총선을 통해 다시 노동당(제롬 락살)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이에 앞서 호주의 8대 연방총리였던 스탠리 브루스도
1929년 연방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멜버른 플린더스 지역구에서 패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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