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 [Arctium lappa]
우리들이 시골밥상이라고 하는 옛 전통 한식은 일정한 양식과 틀이 없다. 그 저 배고프던
시절 세끼 밥이라도 주면 그만이다. 우리들의 할머니나 어머니들은 수 백 년 이어온 가문의
전통에 따라 밥과 찬을 만들어 낸다. 주식인 밥은 계절마다 나는 곡식으로 다양하게 변하
시킨다. 봄이면 나물밥, 콩밥, 완두 밥, 벼가 떨어지면 보리밥, 고구마가 나면 고구마밥, 녹
두밥, 무시밥, 조밥, 밤밥, 수수밥, 톳나물밥, 주먹밥,회덮밥 그리고 죽도 다양하게 변화하면
서 끓어주었다.
반찬은 채전밭에서 나거나 들판에서 나는 것, 바닷가에서 채취할 수 있는 것들을 계절별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살아감이 궁핍하여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
으나, 과학적으로나 영양학적으로 보면 지극히 계산된 조리 음식이었다.
이렇게 계절음식으로 섭취하여 우리 자연과 생리에 맞게 조절하였으며, 한곳으로 지우치지
않고 여러 가지 영양소를 갖춘 음식을 올려놓았다. 그래서 병에 대한 저항력도 생기고 자연
과 순응하면서 살아 갈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근자에 와서는 이 모든 것을 배재하고 오직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만 먹이다가 보니
한쪽으로 지우쳐 많은 질병을 앓게 된다. 그런데 옛날이라고 하여 모든 작물과 채소가 우리
의 것만 아니다. 우리들이 부족하기 쉽거나 너무 거칠어서 먹을 수 없는 경우에는 외국에서
도입하여 재배하고 먹었다.
과수 종류는 대부분 외래종이고 채소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뿌리채소인 당근이나
무, 연근, 우엉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얘기 하려고 하는 우엉도 마찬가지다.
우엉은 우리나라 순수 토종이 아니고 유럽, 시베리아에 야생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추
정되며 중국의 길림성 등 산야에 자생을 많이 하고 있던 것을 오래전에 도입되어 재배되고
있다. 우엉은 당근과 함께 탄수화물과 칼륨성분이 높아 많이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나는
저 시골 촌구석에 자랐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많이 먹지를 못했다.
우엉은 유럽에서는 영양채소로 중국에서는 약초로 이용되어 왔을 만큼 인정을 받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약초로서 이용보다는 찬꺼리로 우엉채조림, 우엉장아지, 우엉볶음, 우엉샐러드
등으로 이용되어 오고 있다.
현모양처의 대명사인 신사임당이 돌아가시자 실의에 빠져있던 율곡 이이선생이 쇠약해진 몸
을 회복하기 위해 매일 식탁에 올려놓았다던 우엉, 우엉이란 어원은 어떠한가,
우엉의 속명은 여러 설이 있으나 그리스어 arktos(곰)에서 유래하고 꽃 모양에서 연유된 것
이라 한다. 내가 추정해 보건데 우엉이란 속명인 그리스어 arktos(곰)에서 유래된 것이라
생각해 본다. 범이나 곰이 울 때 우엉 우엉, 워엉 워엉 하고 소리 내어 울기 때문에 우윙
우윙하다가 우엉으로 불러졌을까? 이우철의 도서 ‘한국식물명의 유래’에서는 미상이라 적해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씨가 쥐똥과 같다 해서 서점자, 소가 잘 먹는다하여 우방(牛蒡)이라
붙여졌다 한다.
우엉이 약용되는 부분은 뿌리, 잎, 씨앗 등인데 몸에 종기가 곪았을 때 씨를 먹으면 빨리
터져 고름이 나오고, 고기중독에 생 우엉뿌리를 달여 먹는 등 약용의 기능이 많다. 그 외에
도 독감, 낙태, 노인중풍, 편도선염, 관절염, 당료, 신경통, 생리통, 치통 등에 이용되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초식남이니 우엉남이니 하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초식남이란 :초식남(草食男) 또는 초식계 남자(일본어: 草食系男子(そうしょくけい
だんし))는 일본의 여성 칼럼니스트 후카사와 마키(深澤?紀)가 명명한 용어로서 기
존의 '남성다움'(육식적)을 강하게 어필하지 않으면서도 주로 자신의 취미활동에 적
극적이나 이성과의 연애에는 소극적인 동성애자와는 차별된 남성을 일컫는다.
우엉남이란:김밥에 들어가는 가늘고 보잘것없는 우엉처럼 비실거리는 남자를 뜻하
는 말이다.
첫댓글 많이 배웁니다. ^^; 우엉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