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종자 關心種子
안진혁
나는 어려서부터 특별한 것을 좋아했다. 그 이유는 그저 남들보다 다르고 특별해서였다.
근데 생각해 보자면 사실은 관심을 받기 위해서인 것 같다. 특별하면 관심받기가 쉬워지고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나는 남들이 택거나 평범한 것을 선택하지 않고
오로지 특별한 것에만 관심이 가고 그것을 선택했다. 해서 생각해 보면 내가 저번에
외발자전거로 자주학을 했었던 이유가 물론 좋기도 했지만 관심을 얻기 위해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번에도 필리핀에서 하는 개인 프로잭트를 할 때도 테레민을 선택한 이유도
관심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나는 필리핀 개인 프로잭트를 테레민으로 선택했는데 이 테레민은 무엇인가? 다들 처음 듣는 단어일 것이다. 이 단어의 정체는 악기입니다.^^ 테레민은 무슨 악기냐?
테레민은 1920년 레온 테레민이 만든 세계 최초의 전자 악기입니다.
2차 대전 이후 전자기기 마니아, 전자 공학자인 로버트 무그가 테레민을 발전시켜 만든
신디사이저입니다. 테레민은 안테나가 두 개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직선으로 길게 뻗은
안테나가 음정을 조절하는 안테나가 있고 볼륨을 조정하는 쇠고리입니다. 음정 조절 안테나는 가까워질수록 음이 높아지고 멀어질수록 음이 낮아집니다. 볼륨을 조정하는 쇠고리는 멀어질수록 소리가 커지고 가까워질수록 소리가 작아집니다. 이렇게 소리가 날 수 있는 이유는
전기에 입습니다. 테레민 안에 고주파 발전기 2개가 있어서 각기 다른 진동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안테나 주변에 전자기장이 형성되는데요. 그 전자기장 안에 손을 넣으면
간섭이 발생해서 진동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변화하는 진동을 스피커에
다양한 소리로 출력하는 원리입니다.
테레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었다. 그래서 일단 검색을 많이 했다. 테레민을 검색하니 한국에 유일하게 테레민을 하고 테레민 코리아를 운영하시는 백승욱 님의 테레민 연주를 하고 더 찾아보니 외국 유튜버 중에 테레민 알려주는 사람이 있긴 해서 그
분의 영상을 열심히 봤다. 배운 것에서 기초적인 세팅, 자기 자리를 찾기 마지막으로
테레민에 손 모양 등 많은 것을 배웠다. 일단 처음에는 자기 자리와 위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연주할 때는 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그래서 앉거나 일어서서 한다. 또 팔로 45도 각도로 세팅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손 포지션을 배웠다. 손 포지션은 총
8개가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8번 5번 1번이다. 이 포지션들은 중요한 게
음정을 조절을 조절하는 게 편하고 쉽게 정할 수 있어 이 포지션을 배우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그분의 유튜브 영상을 다 보고 본격적으로 연주를 시작했다.
나는 처음으로 테레민을 연주하니 쉬운 것부터 연주하기로 했다. 그래서 원령공주 OST를
연주하기로 했다. 악보는 테레민은 악보가 딱히 아니 아예 없어 피아노 악보로 연습하고
영상을 듣고 보고 하며 연습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테레민이 소리가 나는데 가장 높은 음만 내고 다른 음이 안 나오는 일이 있었다.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기다리면 되겠지 싶었다. 근데도 안 고쳐지고 멘탈 좀 나가다 나의 멘토 샘인 은호샘과
진지하게 얘기도 하고 뭐 다 눌러 보다가 설명서를 보고 설정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테레민 설정하는 방법을 알았다. 그러다가 또 애매한 문제가 떠졌다. 바로 자리 문제 이게 이 테레민이라는 악기가 정말~~ 예민하다. 장소만 달라도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장소에도
고민이 많았다. 장소를 처음에 찾고 여러 장소로 했는데 하다 보니 정해진 위치에서
계속하는 게 좋고 발표할 때도 편하게 할 수 있겠다 싶어 장소를 딱 정해서 계속 연습했다. 마지막으로 발표 준비였다. 내가 정한 책상이 발표할 때는 밑에서 보면 악기가 하나도 안 보여 책상을 바꿔야 했었다. 원래 테레민 거치대가 따로 있긴 한데 필리핀 올 때 몰랐고 필리핀에서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테레민이랑 비슷한 책상 크기를 찾긴 하였지만 내가 하던
높이보다 낮아 어떡하지 싶었다. 그러다가 창고에서 받침대를 찾아 높이를 맞춰서 해결을
했다. 그렇게 페에월 파티를 무사히 잘 끝냈다.
나는 처음에 나는 되게 특별한 것을 좋아한다고 했었다. 나는 내가 왜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특별하고 남들과 다르니까”라고 말하고 생각을 안 했는데 필리핀에
와서 다시 한번생각해 보니 내가 은근히 관심종자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이번
필리핀에 와서 나를 돌아보고 나에 대해 좀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나의 테레민 연주
실력도 많이 향상되고 16기와도 재미있게 지내고 참 좋았던 것 같
다. 참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