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양명련이가 시어머니가 되는 날이라고 했다
급히 앨범을 찾아 30년 전에 잊어버렸던 얼굴을 다시 새기며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 하면서
사실 명련네의 결혼식 가는 기분보다는 부산서 올라온다는
정옥이와 도조 선희 를 만난다는 그 기쁨이 더 앞섰다
얘네들은 또 어떻게 변했을까 사진에서 몇 번씩이고 졸업사진과
최근사진들을 비교하면서 참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이 되고 약간은
들뜬기분까지 들었다
정확히는 32년만에 처음 보는 친구들 아닌가
달려가 목을 끌어안고 반갑다고 난리법석을 부리는 슬로우모션을
상상하며 막상 예식장에 들어섰으나 .......
엄숙한 분위기에서 깔딱 넘어져야 하는 그런 반가움의 표현은 하지못하고
그저 손을 잡으며 소곤거리듯이 “얘 반가워” “어머나 그래 그래”
하는 지극히 소극적인 그런 어슬픈 듯한 첫 만남이었지만 우리는 그날 밤...
광란의 밤이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아무렴이면 무슨 상관이 있으랴
예식장 신랑어머니 자리에 한복을 곱게차려 입고 얌전히 앉은 양명련이
졸업후 처음 보았지만 한눈에 알수 있었고 부산에서 김정옥 안도조 송선희
서울에서 장옥경, 강숙희, 전순주, 김성애,정명희, 나 ,그리고 안영자(서울),
부평에 산다는 김수련이도 참석해 주었다. 정명희는 가까운가족의 결혼식
때문에 가고 안영자, 윤수련은 다음 모임에 참석하기로 하고 돌아갔다
우리 멋진 친구들을 만나 미끄러지는 세단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사정이 여의찮아
소박하게 승합차 스타렉스를 대기시켜놓고 다소 불편했을법도 하건만
우리 친구들은 재잘재잘 마치 30년을 뛰넘고 엊그제 막 졸업한 여고생들 같이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우리들의 수다는 그때부터 까르르 깔깔깔 하하하 호호호 .......
수다는 전순주가 단연 압권이었다
그동안 서울에도 눈이 안왔었는데 이날은 아침부터 펄펄 눈이 내리다가 그쳤는데
또 출발하는 그 시간대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눈이 오면 어쩔까나 하는 근심이 있었지만
우리는 한번 정하면 일단은 GO~~~
나는 성격상 평소에 터프하기 그지없는 운전습관이 있었지만
우리 귀한 사모님들을 위하여 실크로드를 가듯 그저 교양있게 조심조심 운전하며
한 수다에 끼어들고 싶었지만 꾹 참고 우리의 수다방으로 무사히 도착하였다
포천은 서울보다 기온이 낮아 눈이 더욱더 많이 내려 쌓였고
부산에서 눈을 보들 못한 촌년(?)들의 환호성은 거의 절정에 이르렀다
역마살에 여행이라면 어디든지 마다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회장 정옥이는
아직도 소녀끼를 벗어나지 못하고 산처녀처럼 깡충깡충 뛰고 소리지르며 이리저리
사진기를 눌려대곤 했다
알뜰살뜰 모든 먹거리를 준비해온 우리의 옥경이 숯불에 불내 폴폴나는 돼지고기를
한쌈한쌈 먹으며 만남을 축하하는 쇠주잔을 몇 번이고 부딪히며 건배를 하며
우리들의 밤은 시작되었다
정옥이와 안도조 부부간 동반여행이야기, 손자손녀4명을 두었다는 안도조
노심초사 손주생각만 한다고 퇴박을 받던 강숙희,등등
우리가 각자 살아온 30년을 하룻밤에 다 얘기하기엔 너무나도 밤은 짧았다
내복바람으로 언제 우리 함 만날까 했던 그 바램대로 옥경이의 꽃가라 내복에
우리는 깔딱 넘어졌고 옥경이는 그 내복이 쫄바지로 보이지 않냐며
그 멋진 몸매를 한껏 뽐내고 있었지만 ......
벗으면 삐질삐질 비져 나오는 똥배를 어쩌지 못하는 나는 내내
윗도리만 끌어땡기고 있었다
여기서도 남편과 아들의 얘기로 순주의 수다는 계속 배를 쥐게 하였고
운전하느라 꾹 다물었던 나의 수다도 한몫했고.
3가 3번지 출신들답게 모두들 멋쟁이 아지매로 변한 얘들이 진짜 할머니
맞는거야 할 정도로 모두들 윤기나는 팽팽한 얼굴과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우리가 다녔던 동주여상 3년이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었다. 그 3년의 추억은
30년이 지난 지금을 담박에 뛰어 넘을수 있게 할수 있다는것을 알게 해주었다
우리는 진짜 느지막이 각자 보배같은 친구들을 천군을 얻은것 보다 더
귀한 보물을 얻은듯 우리는 하룻밤 자고 나니 이미 부자가 되어 있었다
다음날 옥경이가 재치있게 김치국밥을 만들어서 먹고 커피를 마시고
어젯밤에 못다한 수다들을 또 한보자기 풀었다 다시싸서 서둘러 서울로 향했다
윤미경이가 자기네 “은지향“에서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해서 갔더니
예약손님이 너무 많아서 앉을자리가 없었지만 서운한 맘도 없이 다른곳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손님이 많아 밀려서 다른곳에서 밥을 먹었지만
왜 이리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는지.....
미경이는 마음이 콩밭에 와있어 함께 서울역으로 같이 가고싶다는
전갈을 해왔지만 우리는 기꺼이 손님들부터 챙기라며 만류하였다
이젠 돌아가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그저 한시간이라도 함께 하고 싶어 남산으로 뱅뱅돌아 서울역으로 갔건만
시간은 한두시간이 더 남아 있었고 서울역에서 쇼핑이나 하고 가겠다고 해서
우리는 부산친구들을 서울역에 내려주고 부산에서 다시 만나자는 악수를
나누며 각자 집으로 돌아왔다
친구들아 안녕 또 또 부산에서 만나자.....................
첫댓글 친구들과의 잼나는 시간을 난 왜 항상 가지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뽕이의 글만 읽어도 잼나는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네..꽃가라 내복이란 말도 새삼 정겨운 말이고..친구들 잘 놀고 잘 갔으리라 생각하며 한숨 짓는다. 다음엔 제발 겹치지 않는 행복이 있었음 좋겠다..동주와의 나의 불행이..
명희야" 동주와의 나의 불행"이란 말은 없다 다만 그날 그시간에 네게 일상의 일이 있었을뿐이다......이제 시작인 우리들의 만남 인데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 .......
동주와의 나의 불행---언제나 겹쳐지는 나의 시댁과의 행사.아는 친구는 알거얌...대체 이 무슨 하늘의 장난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언제 돼지머리 놓고 푸닥거리 한번 해야겠다..(암캐도 꼭 그래야만 하는 징조가 보인다)
돼지고기 보쌈이나 한번 묵자...........
이젠 이봉순 하면 짠~~하고 떠오른다 너의 그 함박같은 웃음, 가득담은 복스런 얼굴이....집에 돌아와서 신랑과 딸들에게 친구들과 재밌었던 시간들 이야기하느라 정신없었을때 넌 이렇게 글 올리고 있었구나!!! 30년이 넘는 시간들 우리에겐 아무런 벽이 될 수없었다는거 다시한번 몸으로 느끼면서... 바쁜 서울 친구들 황금같은시간 내 주어서 무지 미안했다는 말은 하지 않을께! 그저 고마웠고 또 감사했고 다시 부산에서 만날날 기다리며 그때다시 한번 아쉬운맘 풀어보자!!!
옥경이 말처럼 좀더 잘해줄수 있엇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건.......... 우리가 다시 만날수 있기에 ..........좋았던것만 생각하기로 했다
옥경아 니 너무 겸손타. 니 만치 친구들 한테 잘하는 사람 있음 나와 봐라해 봐라.
웃고, 떠들고, 33년의 시간을 후울쩍 뛰어 넘어, 엣날로 돌아 갔다 온 느낌! 친구들아, 고맙다. 함께 있다가 헤어지고 나면 언제나 부족하고 미진한 느낌만 남는 것은 왜일까? 좀 더 잘 해 줬어야 하는데..... 좀 더 내가 애써야 했는데..... 그런 생각들만 남는다. 선희야, 정옥아. 도조야, 다음엔 더 재밌게 놀아줄게. 봉순아, 나는 기어이 우길란다. 그기 우째 내복이고? 절대로 쫄바지다!!!
근디 꼬랑지 글이 우째 우에칸에 부텄노. 별시럽다. 내복이냐, 쫄바지냐는 27일날 부산에서 기명투표 해보자.
봉순이 글 보고 있으니 나도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기분이네. 친구란 참 좋은것이여 ㅎㅎ 뽕아 부산친구들 잘 챙겨줘서 고마운 마음이야.따랑해^^*
옥희야 니도 왔으면 좋았으련만......
뽕아~ 이렇게 근사한 후기를..ㅎㅎ 읽음서 다시한번 그 잼나던 시간들을 되새겨본다.. 정말 덕분에 즐거운시간 보냈다 30년 세월을 일순간에 뛰어 넘게한 소중한 시간이었어 고마워~ㅎㅎ
성애야 귀여운 가시나.....어쩜 그리 소녀티가 줄줄.....우린 또 잼나는 시간 얼매든지 망글수 있다
서울 친구들아 넘 넘 고마웠어. 웃음과 행복을 가득 충전해 와서 옆사람까지 나누어 주었다.우정이라고 생각 하기엔 너무 큰 사랑이어서 새록새록 생각날 때면 나 많이 행복할 거야. 다시 만날때 까지 모두 건강 해.
도조야 너는 학교때 다소곳이 웃는 예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너무나 똑 같았다 ...손주가 4명이나 된다는 바람에 모두 꺽~~너 예뿔때 알아봤다 일찌감치 채 갔다는거지뭐
친구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역시 친구들이 좋은 것인가봐 이렇게 할 말들이 많으니
아마도 우리의 수다는 끝이 없을거다 ......30년을 그짓을 못해서리........부산가서 리바이블 기다리라 ...........김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