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지느러미 2번 춘삼이가 헤엄치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춘삼이는 돌고래쇼를 하다 우여곡절끝에 바다로 돌아온 사연 많은 돌고래입니다. 2021년 3월 7일 제주 남방큰돌고래 춘삼이와 친구들이 마음껏 헤엄치며 살아가는 모습을 핫핑크돌핀스가 촬영했습니다.
춘삼이는 2009년 6월 23일 제주시 외도동 정치망에서 불법으로 포획되어 1천만원에 돌고래쇼장 '퍼시픽랜드(퍼시픽리솜 마린스테이지)'로 팔려간 암컷 남방큰돌고래입니다. 돌고래 수족관의 모진 동물학대에도 불구하고 춘삼이는 바다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지옥 같은 수조에서의 감금 생활을 견뎌냈습니다.
핫핑크돌핀스가 국내 최초로 수족관 돌고래 해방운동을 시작한 이후 퍼시픽랜드의 돌고래 불법포획은 재판에 넘겨졌고,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법원의 몰수판결로 자유를 되찾게 된 춘삼이는 기나긴 감금 생활을 이겨내고 마침내 2013년 7월 18일 해방을 맞이합니다.
춘삼이는 야생방류 당시 등지느러미에 냉동낙인(동결표식) 2번이 찍혀 있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온 뒤 야생무리와 사이에 춘삼이가 아기 돌고래를 출산한 것은 2016년 7월 무렵입니다. 춘삼이 곁에서 헤엄치는 조그만 새끼 돌고래는 어느새 훌쩍 자라 독립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 해녀처럼 꿋꿋하게 삶을 이어오고 있는 강인한 남방큰돌고래 춘삼이가 친구들과 함께 제주 바다에서 언제까지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2021년 3.8 세계여성의날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