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본 시편은 시20편과 짝을 이루는 시임이 분명합니다. 시20편이 출전에 앞서 왕과 백성들이 교창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던 시라면 본시편 전쟁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하고 돌아온 후 그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송의 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시도 다윗 왕이 메시야의 예표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메시야 시편입니다.
1. 왕의 승리로 인한 감사와 찬양
1) 승리하게 하신 여호와를 찬양함
전쟁에서 승리한 다윗 왕은 승리를 보장하신 하나님을 소리 높이 찬양하고 있습니다. 다윗 왕은 자신을 '그'라고 3인칭으로 칭하면서 하나님의 구원하심의 능력을 크게 찬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마음의 소원을 주셨고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셨다고 노래합니다. 또 아마도 적군의 왕에게서 얻었을 정금 면류관을 얻게 된 큰 승리에 대해 감격적으로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그 모든 것들은 다윗이 언급하는 대로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복이었습니다. 다윗이 이렇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을 찬송하듯이 우리 성도들도 삶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기도의 응답과 축복들에 대해 감사와 찬송을 드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2) 영원한 복을 주심
다윗 왕은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을 찬송하면서 계속하여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복들을 낱낱이 들어 말합니다. 영원한 장수를 생명으로 주심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그의 생애에서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인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지켜 보호하셨던 것을 상기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영원한 생명의 복은 그리스도께서 수치를 당하시고 죽음에 처했으나 부활 승천하시어 높임 받으시고 만왕의 왕으로 통치하는 것을 예언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계속하여 다윗은 구원을 베푸셔서 영광과 존귀와 위엄을 주신 주님을 찬송합니다. 자신을 왕위에 올리시고 축복하신 것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왕은 자신이 영영토록 지극한 복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하나님의 말씀, 즉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시겠다는(참조, 창12:3) 말씀의 성취이면서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은 복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향해 복의 근원이 되어야 합니다.
3) 승리를 주신 이유:하나님의 인자하심
다윗 왕은 자신이 그렇게 큰 축복을 받은 이유에 대해 '하나님의 인자하심'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자하심'이란 히브리어로 '헤세드'로서 왕이신 하나님께서 그 왕국에 속한 백성들을 향해 가지는 언약에 기초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약속을 하셨고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분입니다. 바로 그 하나님의 인자하심으로 인해 다윗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노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하고 있으면 어떤 외부적인 요인들도 능히 이겨낼 수 있기에 모든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만을 참되게 의지하는 태도가 우리 성도들에게도 꼭 필요합니다.
2. 더욱 큰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함
1) 원수들에 대한 결정적 승리를 확신함
이제 다윗의 찬송을 듣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의 찬송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다윗 왕이 하나님만을 의지함으로써 모든 원수들을 물리치게 될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왕은 모든 원수들을 용광로 속의 불같이 소멸해 버릴 것입니다. 이것은 직접적으로 다윗 왕의 이스라엘 왕국에서 있을 일을 예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다윗 왕의 후손으로 오실 그리스도의 사역을 묘사합니다.
성도들의 악한 원수인 사탄의 무리는 그리스도께서 최종적으로 재림주로 오실 심판의 날에 온전히 진멸될 것입니다. 그때에는 사탄의 무리가 더 이상 하나님의 나라에 발붙이지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사탄에 대해 결정적으로 승리한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확인되었습니다. 십자가상의 승리를 통해 죄와 사망의 권세는 더 이상 성도들을 미혹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그리스도만을 온전히 신뢰하고 모든 악의 세력에 대항하는 믿음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2) 원수들의 교묘한 꾀를 물리침
원수들의 세력은 결정적으로 꺾였지만 그들은 왕을 해치기 위한 계략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계략은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름부어 세우신 사람을 대적하는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었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용납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그리스도의 결정적인 승리를 확신하는 성도들에게도 사탄은 계략을 꾸며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계략이 성공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원수들에게 미혹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3) 축복 주시는 하나님을 찬송함
결론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홀로 높임을 받으실 하나님의 능력과 권능을 노래하면서 찬양을 마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시의 당연한 결론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다윗 왕이 찬송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찬송받으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자존하시면서 온 우주의 모든 피조물로부터 높임을 받으셔야 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큰 구원의 은총을 입고 늘 섭리하시며 도우시는 은혜를 입고 사는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결론
우리 성도들의 삶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찬송하며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을 본 시편은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고 승리를 주신 것에 대해 우리 자신이 그 영광을 취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진노하실 일입니다. 우리들의 모든 삶 가운데서 오직 하나님만 높임을 받으시도록 하는 일이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믿음 생활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