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1/3 달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지난 7일까지 올해 3분기 연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총 165곳인데, 이중 102곳(61.8%)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낮거나 적자 전환하였으며 적자가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그리고 전망치를 10% 이상 하회한 기업도 집계 대상 상장사의 34.6%인 57곳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되면서 국내증시는 발목이 붙잡힌 상황입니다.
이에 증권사들은 조금 더 보수적으로 투자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애초에 '3분기' 실적은 IT, 반도체, 2차전지를 주축으로 부진이 예상되었고, 이에 대한 여파가 중소형주에도 퍼지면서 주가하락이 예상도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문제는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연간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과거와 비교해보면 IT, 산업재, 소재, 에너지 업종의 달성률이 낮은 상황인데, 추가적인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업종이기에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내년 1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원래같았으면 증권사의 말은 신빙성과 신뢰가 거의 제로에 가깝기에 믿음이 안가는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표가 너무나도 확실하기에 추가적인 하락이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아이러니한 사실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미소짓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증시 하락으로 투자자들은 이탈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고른 행선지는 바로 해외주식입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고서라도 해외주식에 투자하면서 증권사들은 달달하게 꿀을 빨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 7일 공시한 3분기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보면, 영업이익이 370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14.2% 증가했습니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해외주식 잔고가 31조40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외형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고 밝습니다.
또 업계 3위 삼성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32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걸 보면 우리 증권사 형들은 수수료를 더 챙겨 보려고 오히려 주식을 파는 것을 더 부추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