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21일 블로그에 질문을 하면 답변을 제공하는 독립 웹페이지로 챗봇 '바드'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번에 출시한 '바드'는 검색과는 무관한 AI 챗봇 서비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렇지만 구글은 답변 창 아래에 별도의 검색 버튼을 배치해 필요한 부분은 구글 검색도 가능하게 했다. 또 채팅창 하단에는 '잘못된 답변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배치했다. 다른 답변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넣었다. 구글은 블로그에 "이 AI 챗봇 서비스는 실험"이라며 "미국과 영국에서 영어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추후 이용 지역과 언어를 늘려 나가겠다"고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구글은 지난달 6일 대형언어모델(LLM)인 ‘람다’의 경량화 버전인 바드를 발표하고, 제한된 이용자들에게 공개해 테스트를 해왔다. 지난 2일 열린 구글 전체 직원회의에서는 경영진은 '챗봇이 검색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용자가 챗봇을 검색처럼 사용하려는 경향을 수용하기 위해 '서치잇(Search it)'과 '다른 답변 보기'와 같은 보조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보조기능은 21일 공개한 ‘바드’에 포함됐다. 구글은 '바드'가 “LLM과 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로, 구글 검색에 대한 보완적인 경험”이라며 답변 내용 중 검색이 필요한 부분은 ‘구글 잇(Google It)’을 클릭하라고 안내했다. 또 LLM은 프롬프트가 주어지면 다음에 올 단어를 확률적으로 예측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항상 창의적인 응답을 내놓지는 않는다면서 이를 고려해 다른 답변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구글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질문 횟수를 제한하는 등의 규칙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바드'는 코드 생성을 하지는 못한다. 구글은 FAQ 코너를 통해 "바드는 아직 코딩에 도움을 줄 수 없다. 여전히 코딩을 배우고 있으며, 코드에 대한 응답은 현재 공식적으로 지원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바드의 성공이 이제 공개 테스트에 달려 있다"면서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CNBC와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바드의 첫 공개 당시 주가가 폭락한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사용자의 피드백은 제품과 기술 개선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또 바드 테스트에 구글 직원 8만명이 참여했다며 앞으로 전문적인 피드백을 위해 1만명의 참가자를 추가 확보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당초 챗봇을 검색에 통합할 계획이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검색 엔진에 결합하겠다고 밝히자, 코드 레드를 발령하고 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검색 광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 때문에 독립된 AI 챗봇 서비스로 '바드'를 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시시 시아오 구글 제품담당 부사장은 "바드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방안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8세기 프랑스의 시계장인, 피에르 자케 드로(Pierre Jaquet-Droz)는 뻐꾸기시계를 최초로 발명하였다. 그러나, 예술가에게 자케 드로는 초기 형태의 로봇, 곧 오토마타(automata)를 만든 사람으로 더 유명하다. 그가 만든 오토마타는 각각 피아노 연주, 그림 그리기, 글쓰기의 자동기능이 탑재되었다. 이 오토마타는 당대를 넘어 1930년대에 활동한 초현실주의자들에게까지 큰 감명을 주었다. 생명은 없지만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은 로봇을 보노라면 매우 강렬한 감정이 일었는데, 이 섬뜩하고 오싹한 느낌 곧 ‘언캐니(uncanny)’에 초현실주의자들이 열광하였다. 그들은 어떡하면 자기 작품에서도 로봇 같은 강렬한 언캐니를 느끼게 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였다. 오토마타, 생명은 없지만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은 로봇 이탈리아 초현실주의자 지오르지오 데 키리코(Giorgio de Chrico) 역시 그중 하나였다. 1, 2차 세계대전을 지나온 유럽인들이 느낀 감정도 이와 유사한 공포와 불안이었다. 암울한 시대 배경은 데 키리코 같은 초현실주의자를 양산해낸 토양과 같았다. 그의 작품을 보면, 텅 빈 거리 중앙에 로봇이 서 있다. 가슴께 삼각자같이 생긴 물건은 이탈리아 음유시인들이 들었던 작은 하프 같은 악기로 보인다. 작가가 붙인 제목도 ‘II trovatore(음유시인)’니, 악기를 연주하며 러브 스토리, 가십, 뉴스를 전해 주던 음유시인 로봇임이 분명하다. 이목구비 없는 얼굴과 짙게 드리워진 그림자는 늦은 오후의 생기 없는 우울함을 더하고 있어 로봇이 전하는 뉴스가 그다지 밝지 못함을 깨닫게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로봇은 지난 세기와 달리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2017년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독일 비텐베르크의 한 목사가 ‘축도 로봇’을 제작하였다. 그는 이 로봇을 통해 이 시대 목회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질문하려 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실제 최근의 인공지능(AI)기술은 가까운 미래, 목회자들의 역할을 전혀 다르게 변화시킬 것이다. AI가 영적 거장들의 설교를 딥러닝하면,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신학적 질문에도 답하고, 새로운 설교도 가능한 시대가 왔다. 이들의 생전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하여 상황에 맞게 음성의 강약, 표정과 제스처도 가능하다. 그뿐이랴, 마틴 루터의 디지털 부활도 가능하다니 순간 섬뜩해진다. 데 키리코 그림처럼 오싹한 현실은 이제 경고음을 울린다. 언제 어디서나 역사적인 설교를 들을 수 있는 AI 상용화 시대에, 하나님께서 ‘내 양을 먹이라’고 부르신 우리에게는 목자로서 무엇이 요구되는가? 나는 로봇 목자와는 무엇이 달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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