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당진문화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이종우)이 문화예술로 당진 지역을 탐방하는 ‘둥둥 당당, 소소한 모험’ SEASON 2를 10월 4일부터 9일까지 총 4회 진행했습니다. 당진문화재단은 지역문화자산과 관광, 예술이 결합한 새로운 문화 발굴을 위해 2022년부터 선진적으로 당진아트투어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데요. 올해 3년째를 맞이해, 당진아트투어 ‘둥둥 당당, 소소한 모험’SEASON 2로 새롭게 기획해 합덕과 한진포구 등을 중심으로 가을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습니다. 지난 2년간 진행된 투어는 당진의 남서부 지역과 포구를 중심으로 봄철에 진행되었는데요. 올해는 당진의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즈넉한 가을의 정취를 예술로 즐길수 있는 소규모 로컬 아트투어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합덕 우강평야에서 우현선 작가의 ‘포구이야기’를 들으며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했는데요. 당진에 켜켜히 쌓인 오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포구이야기를 들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포구의 기능과 모습은 달라졌지만 내포문화를 중심으로 발달한 당진의 이야기를 통해 당진을 낯설게 보고 새롭게 보고,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강평야를 걸어 도착한 곳은 신리성지입니다. 신리성지는 조선의 카타콤바이자 내륙의 제주도라고 불리는데요. 신리는 조선 후기 당진 고대 손씨 손자선의 선조들이 간척한 월경지로 천주교 수용 초기부터 가장 큰 교우촌으로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손자선 토마스의 집이자, 제5대 조선교구장인 다블뤼 주교가 거처했던 곳이기도 한데요. 다블뤼 주교는 이곳에 머물며 천주교 서적을 저술하거나 번역했습니다. 또한 조선천주교사와 순교자들의 행적을 수집해 훗날 103위 성인을 탄생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순교자 기념공원 곳곳에는 경당이 보입니다. 천주교가 조선의 곳곳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했던 다블뤼 주교, 오매트르 신부, 황석두 루카, 손자선 토마스, 위앵 신부의 경당인데요. 경당의 틀은 공통되지만 순교한 분들의 모습과 업적이 다른것 처럼 경당의 모습도 조금씩 다르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경당안에는 그분들의 모습과 경구가 기록되어 있는데 읽어봐도 좋을 듯 하네요.
신리성당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아한데요. 김정신 교수의 황금비율의 설계가 성당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건축물로 유명합니다.
성당외부에는 예수님 상과 성인들의 부조가 장식되어 있네요. 성당 앞마당에는 야외 미사를 할 수 있는 제대와 여러 행사를 할 수 있는 다블뤼 광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순교미술관 1층에는 순교하신 분들의 모습과 업적이 벽면에 기록되어 있는데요. 순교미술관은 다블뤼주교, 손자선 토마스, 황석두 루카, 위앵 루카 신부, 오메트로 베드로 신부 5인을 중심으로 당시 신리성지의 천주교 역사를 들려줍니다. 그 중심에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서울대학고 박물관장등을 역임한 일랑 이종상 화백의 순교 기록화가 있는데요. 이 작품들은 순수한 믿음의 재능 기부로 3년여의 작업을 거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순교미술관은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따라 하늘전망대까지 이어지는데요. 계단으로 올라가면 요나의 고래 조형물이 보이는데, 계단을 오르는 시선에 따라 조형물의 모습이 다르게 보입니다. 하늘전망대 꼭대기엔 거칠고 투박한 질감의 작은 십자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위앵신부가 쓴 편지 중 400여명의 신자가 맞이했다는 내용을 보고 400여개의 철사를 엮어서 만든 십자가라고 합니다.
전망대에 도착해 사방을 둘러보니 당시 천주교 집성촌이 형성되어던 거더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평야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네요.
신리성지 자유관람 후 신지아 무용가와 함께하는 ‘파동’ 몸풀기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간단한 아로마테라피, 발레를 응용한 몸짓을 통해 움직임을 배우며 각자의 몸에 지닌 안좋은 습관과 고집을 내려놓고, 긍정적이고 새로운 에너지의 움직임과 강점을 찾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참가자들 모두 처음 만나 낯설법도 한데 함께 몸을 풀고 움직임을 통한 동작을 통해 어색함을 덜어내며 몸과 마음이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번째 프로그램은 합덕 석우리 메밀밭에서 진행된 다이닝 프로그램인데요. 당진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윤혜신 요리연구가의 다이닝 프로그램은 당진에서 나고 자란 제철 식재료를 담은 ‘들밥 도시락’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당진의 해나루 햅쌀과 합덕제의 연잎이 떠오르는 ‘연잎밥’과 ‘석박지’, ‘보리새우무국’, ‘오겹수육’등 옛 농번기에 들에서 일을 하다 끼니를 먹던 농민의 들밥을 컨셉트로 건강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당진의 가을 도시락을 음미하며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했는데요.
도시락 시식 후 참가자들은 석우리의 메밀밭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석우리 메밀밭의 정취를 뒤로 하고 소들섬에서 김동기 작가와 함께 차수레에서 차를 마시며 소들섬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소들섬은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법종보호종 등 다수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겨울철 철새들의 도래지로 아름다운 철새의 군무가 펼쳐지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라고 합니다. 드로잉 워크숍 ‘그 날의 색, 그 날의 풍경인데요. 소들섬지키미 우이계, 이봉기 부부가 계절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소들섬 생태 이야기를 들려줘 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티스트 4인 특별 드로잉 워크숍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은 김동기 작가의 ‘그 날의 색, 그 날의 풍경’으로 진행했는데요. 참가자들은 소들섬에서 내 눈에 들어온 그날의 색을 수집하여 팔레트 위에 나만의 컬러 물감을 만들어 봅니다.
캔버스에 테이프를 활용해 다양한 프레임을 구성한 후 나만의 컬러물감으로 캔버스를 채웠는데요. 참가자들 모두 열공모드로 작업을 하며 평범한 듯 비범한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김동기 작가는 참가자들과 스퀴지나 붓을 이용해 회화를 제작하며 무계획 속에 탄생한 회화 속에서 어떤 해방감을 참가자와 함께 나누고자 프로그램을 계획했다고 하네요.
아티스트 4인 특별 드로잉 워크숍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다채로운 예술적 색채를 담기 위해 (재)충남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서흥식)과 업무협약을 통해 2024 당진 아트 투어 충남창작스튜디오 소속 작가 중 4인과 함께 진행했는데요. 4인의 작가는 당진 사전답사‧포구 역사 강의 및 오리엔테이션 등을 통해 당진의 다양한 이야기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하거나, 참여자와 함께 나눌 아티스트 워크숍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네 번째 프로그램은 소들섬과 삽교공원에서 진행된 VANDI(반디)의 SUN-SET 음악회로 진행했는데요. 반디는 퓨전음악이라는 일차적인 접근 방식이 아닌 실제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 나라 아티스트와의 교류를 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느낀 감성과 테크닉을 악기에 접목하고, 세계 여러 전통음악을 융합하여 각기 다른 악기의 독특한 연주기법을 활성화했다고 합니다. 또한 자연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창조적 영감을 얻어 반디만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했는데요. 곡마다 다양한 악기 구성으로 신비로운 반디의 음악 스타일과 사운드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산업화와 개발이 낳은 문화충돌과 그럼에도 여전히 과거와 자연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당진과 닮아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합덕 소들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신곡 ‘소들섬’을 창작하여 발표해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신곡 '소들섬'은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법종보호종 등 다수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겨울철 철새들의 도래지로 아름다운 철새의 군무가 펼쳐지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이곳에 송전철탑 공사가 강행되며 철새와 환경을 위협하고 침해하게 된 환경 이야기를 담은 곡이라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해질 무렵 당진의 석양 품에서 당진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음악으로 전하며 공연을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