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신만수, 이하 의 파업이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건설교통부의 긴급조정권 요청에 이어 열린우리당과 정부도 긴급조정권을 검토하고 있는 등 보수언론의 집중타격을 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합법적인 파업에도 불구, 사측에서 조종사노조 파업 돌입 시점이 12월 8일 00시 01분인데 12월 7일 14시부터 조합원들을 인천 교육 연수원으로 이동시켜 회사의 업무를 방해했다며 해고자 복직을 파업의 목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하며 신만수 위원장 외 29명을
강서경찰서에 업무방해 혐의로 7일 저녁 고소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조종사노조는 사측의 고소와 관련 "비행 일정이 전혀 잡혀 있지 않은 조합원들을 모아 인천 연수원으로 이동한 것이 어떻게 회사의 업무를 방해했는지 회사는 분명히 입증해야 할 것"이라며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아무 죄 없는 사람을 고소한 죄를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사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파업목적과 관련해서도 "이번 파업의 목적은 임금인상과 임금협약서 개선"이라고 분명히 못박았다.
또한 조종사노조는 "고소장이 접수되고 단 하루도 되지 않아 출두요구서가 발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에 없이 이렇게 빠른 행정 집행의 의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조종사노조의 파업 방해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측이 파업 방해을 목적으로 고소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종사노조에 의하면 사측에서 근거도 없는 이유로 조합 간부 30명을 고소하고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사측이 대화로 문제를 풀 의지가 전혀 없으며 조합 간부들을 위협해 파업을 막으려 하고 있다는 것.
조종사노조는 사측의 고소사태와 관련 성명을 발표해 "지금이라도 조합 흠집 내기를 중단하고 협상을 통한 타결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노사 간의 지저분한 싸움은 결국 서로 관계만 악화될 뿐이며, 국민 여러분의 불편이 장기화 되어 노사 양측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에 한 시라도 빨리 협상장에서 마주 앉아 대화로 풀어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