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라 캐더의 ‘나의 안토니아’
작가 ; 윌라 캐더(1876-1947)
초판 발행 ; 1918
윌라 캐더
미국의 소설가이다. 버지니아 윈체스터에서 태어나 1883년(10세) 네브래스카로 이주했다.
대평원 지대는 유럽이나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온 이민자와 개척자들이 이룬 사회였다. 이곳에 자란 캐더는 거칠지만 그들이 지닌 용기와 인내심으로 이루어진 개척자 정신과 가치에 빠져있다. 그의 작품에는 개척자들의 삶과 불굴의 정신이 자주 등장한다.
고교 시절부터 문학에 흥미를 지녀 네브래스카 대학 재학 시절부터 단편 소설이나 극평(劇評)을 썼고, 졸업 후 교사와 잡지 편집을 하면서 시집 <4월의 여명>(1903), <단편집>(1905)을 발간하여 주목을 끌었으며, <오, 개척자여!>로 워튼과 함께 일류 여성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후 잡지사에 취직해서 피츠버그로 이주한다. 캐더는 피츠버그에서 다수의 단편 소설을 발표한다. 이 초창기 단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도 「바그너 마티네」일 것이다. 바그너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클래식 음악팬이라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제목의 작품이다. 소설 자체도 상당히 훌륭해서 다양한 선집에 수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고등학교나 대학의 문학 수업 시간에 교재로도 널리 사용된다. 헨리 제임스의 영향을 두두러지게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지는 않은 듯하다.
1912년에 첫 번 째 소설 ‘알렉산더의 다리’를 발간했다. 이 소설은 배경이 영국이지만 이후의 소설은 배경이 미국 중부의 대평원을 중심으로 편쳐진다.
그 후 <종달새의 노래>(1915), <나의 안토니오>(1923) 등에서 네브래스카를 무대로, 개척 시대의 희망에 찬 생활과 웅대한 자연을 묘사하고, <교수의 집>(1925), <대사교의 죽음>(1927), <바위 위의 그늘>(1931) 등은 유럽 문명에서 소재를 구해 미국적 야심과 프랑스 문화의 대비에서 탈피, 프랑스적 생활 감정을 묘사함으로써 20세기의 중요한 작가가 되었다.
캐더의 대표작은 아무래도 ‘나의 안토니아’를 꼽는다. 이 작품은 화자가 안토니아에 대한 짐 버든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즉 이야기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액자소설 형식이다.
이 소설에서 캐더는 그 특유의 섬세함과 감수성으로 초원의 개척자의 삶을 잘 묘사했다. 이 소설에는 그의 자전적 요소도 많이 들어있다.
캐더는 1947년에 40년이나 살았던 뉴욕에서 죽었다.
<줄거리>
작가 스스로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나의 안토니아』는 희박한 희망을 품고 고국을 떠나 척박한 땅에 온몸을 던져야 했던 이민자들의 삶을 담고 있다. <네브래스카 소설>이라 불리는 거작들 가운데 하나인 이 작품을 통해 윌라 캐더는 황량한 초원에 공존하는 슬픔과 아름다움, 그 안에 내제된 인간의 고귀함과 숭고함 등을, 고통을 감내하며 묵묵히 삶을 꾸려 나가는 이민자들의 정서와 사랑에 중첩시킨다.
'네브래스카 소설'이라 불리는 거작들 가운데 하나인 이 작품을 통해 윌라 캐더는 황량한 초원에 공존하는 슬픔과 아름다움, 그 안에 내제된 인간의 고귀함과 숭고함 등을, 고통을 감내하며 묵묵히 삶을 꾸려 나가는 이민자들의 정서와 사랑에 중첩시킨다.
안토니아. 황량한 초원에 심어 놓은 소년기를 끄집어내는 이름. 이제는 중년이 된 한 남자가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회상한다. 유토피아를 꿈꾸며 고향을 떠나온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 그러나 거친 노동과 소외감 속에서, 그들 또한 희망을 보았고 숨을 쉬듯 사랑을 했다.
짐 버든은 버지니아에 살고 있었다. 10세 때 양친이 모두 사망하자 고용인이어던 제크를 따라 네브라스카 주의 할아버지 농장으로 왔다. 블랙 호크라는 작은 시골역에서 내거 마차를 차고 대초원을 횡단하여 조부모의 농장에 도착했다.
짐은 끝없이 펼쳐진 네브라스카의 대평원이 마음에 들었다. 어느 날 할머니는 짐을 데리고 새로 이사온 시마다의 집을 방문했다. 이 집은 보헤미아에서 이주해 온 집안으로 더러운 동굴에서 살며 애들은 누더기 옷을 입고 있었다. 짐은 처음에는 이 집이 호감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맏딸인 안토니아만은 말이 통하여 조금씩 호감이 생겼다. 그는 말이 안 통하는 안토니아에게 영어를 가르쳤는데, 아주 빠르게 습득했다.
안토니아의 아버지는 고국에서는 음악가였지만 가난과 과로로 지쳐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서 늘 슬픈 표정이었다. 어느 해 겨울에 지독한 추위가 몰아치자 자살해버리고 만다. 아버지가 죽고 난 후에 안토니아는 오빠들과 함께 농사알을 열심히 하여서 집도 짓고, 가축도 몇 마리 마련했다ㅣ.
짐의 조부모는 노령으로 농장을 버리고 블랙 호크 시로 이사를 갔다. 짐도 초원을 떠났다. 안토니아와도 우정을 나눌 수가 없었다. 도시의 학교에 다니면서도 안토니아와 대초원이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안토니아를 이웃집에서 하녀를 구하자 소개해 주었다. 도시로 나오자 안토니아는 성격이 밝아지고, 명랑하게 웃고 하여, 이민자의 딸들 중에는 아주 인기가 많았다.
짐은 안토니아가 너무 밝아지고, 명랑한 것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이번에는 고리대금 업자의 집으로 옮겼다. 고리대금 업자가 밤에 안토니아를 겁탈하려다 짐에 의해서 발각되어 저지 당했다. 안토니아는 다시 전의 집으로 옮겨서 하녀 일을 했다.
짐은 네브라스카 대학으로 진학하여 더 이상 안토니아를 만날 수 없었다. 그러나 머릿속에는 대초원과 안토니아가 떠나지 않았다. 그때 안토니아가 라리 드노부앙이라는 남자와 약혼한 사실을 알았다. 짐은 법률 공부를 위해 하버드로 떠나갔으므로 고향 소식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
수년 후에 짐은 고향으로 돌아와서 조부모님을 만났다. 그때 안토니아는 라리에게 버림 받고, 어린애를 데리고 힘든 노동일을 하고 있었다. 명랑성도 잃어버렸다. 그러나 고생의 그림자는 없었고, 마음 속으로 짐을 맞이 해 주었다.
20년이 지나서 짐은 다시 안토니아를 만났다. 불랙 호크를 여행하던 중에 옛 친구가 그리워서 예고 없이 고향을 찾아갔다. 안토니아는 재혼한 남편과 아이를 데리고 살고 있었다.
블랙 호트 역에서 동부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그는 20년 전의 대초원과 안토니아를 따뜻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