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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속초양양교육지원청 ‘속초 남부권 중학교 신설·대체이전’ 추진계획 |
“신설이든, 대체이전이든 4개 중학교 모두 남녀공학 전환 우선돼야”/ 교육부, 중학생 향후 5년간 990여명 감소로 학교 신설 불가 답변 / 설문조사 결과, 신설·대체이전 원하면서도 남녀공학은 반대 많아 |
설악신문 2017년02월13일 14시33분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추진일정
○2월 14·15일 속초·양양주민
설명회
○4월 중 설문조사-5월 중
공청회
○2018년, 희망학교 교육환경 개선
○2019년, 남녀공학으로 전환 완료
2016년
<설악신문>에서는 ‘속초 남부권 중학교 신설 요원 한가?’라는 타이틀로 6회에 걸쳐 기획기사를 연재한 바 있다. 또한 이 사안에 관심
있는 시민 몇 분이 자신의 생각을 기고 형식으로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기사 내용 중 우리 교육청이 이 문제에 대해 마치 손 놓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시민들의 오해를 살 여지가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교육청에서는
2015년부터 조양동 관내 학부모 및 학교운영위원회 등의 의견 수렴과정에서 이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자체적인 노력을 해 왔다. 지역민의 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가 남부권에 중학교를 신설해 달라는 요구사항이고, 두 번째가 신설이 불가할 시 북부권의 중학교 하나를 대체
이전해 달라는 요구사항이다. 따라서 우리교육청에서는 지역실태, 주민의견, 지역의 요구사항 등을 반영하여 2015년 강원도 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교육부에 속초 남부권 중학교 신설 가능성에 대한 질의를 하였다. 그에 대해 2015년 속초관내 중학생 수는 3,124명에서, 2016년
2,821명, 2017년 2,631명, 2018년 2,451명, 2019년 2,255명, 2020년 2,131명으로 앞으로 5년간 학급 수는
10학급이 감소되고, 약 990여명의 중학생 수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나 ‘신설은 불가하다’라는 공식적인 답변을 들었다.
따라서
우리교육청에서는 2016년 자체 TF팀을 구성하여 앞으로의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였다. 그 결과 남부권 중학생들의 통학여건 개선과
중학교 대체 이전에 대한 설문조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하였다.
첫 번째로 속초시 남부권 중학생들의 통학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통학실태부터
조사하였다. 2번에 걸쳐 실시한 통학실태는 다음과 같다. 남부권의 거주 학생 수는 2016년 6월 기준으로 전체중학생 2,792명 중
870여명으로 약 31%의 비율이며, 그 중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은 340여명으로 약 39%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505번 버스의 경우 평균
통학소요시간은 25분이며, 가장 학생이 많이 탑승하는 버스는 8시 버스에 70여명, 8시 15분 버스에 60여명이 탑승하며, 통학시간은 최장
32분이 소요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속초시청과 협력하여 버스회사에 8시~8시 15분 사이 통학버스 1대를 증차해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속여중 학생들이 자치회의를 거쳐 속초시장님과 면담하고 통학의 어려움을 호소한 결과, 66번 버스가 8시 12분에
성호아파트에서 바로 속여중 앞을 경유하는 노선에 버스 1대를 증차하여 약 30여명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속초양양교육청이
속초 남부권 중학교 신설을 위해 다각적인 여론수렴과 대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속초양양교육지원청 전경.
중학교
신설·대체이전 관한 설문 결과
두 번째로 남부권 중학교 신설 및 대체 이전에 관한 여론을 모은 후,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지난 2년간
지역에서 오고간 중학교 신설 및 대체 이전에 관한 지역주민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제 1안 : 남부권 중학교 신설 △제 2안 :
4개 중학교를 남녀 공학으로 전환 후 북부권 중학교 1개교 대체 이전 △제 3안 : 남부권 초등학교 1개교 폐교 후 중학교 신설 △제 4안 :
남부권 초등학교에 중학교 1개교 이전 후 초·중 병설학교 설립.
이러한 지역 여론을 바탕으로 우리교육청에서는 2016년 11월 2주간에
걸쳐, 남부권 중학교 신설에 대한 찬반,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찬반, 신설이 불가할 경우 북부권 중학교 1개를 남부권으로 대체이전 하는데 관한
찬반 여부를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설문대상은 속초시 초·중 학부모와 교원, 중학생 전체로 총
9,996명이며, 이 중 7,292명이 설문에 참여하였다. 학교급별 참여율은 초등학부모 69%, 중등학부모 68%, 중학생 81%, 교원
87%로 평균 73%의 참여율을 보였다.
첫 번째 문항인 남부권 중학교 신설에 대한 의견은 초·중 학부모와 교원에 대하여 실시한 결과,
응답인원 5,033명 중 찬성 3,488명(69%), 반대 1,545명(31%)로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학부모간 의견도 달라
초등학교 학부모는 79%의 찬성으로 신설에 긍정적인 반면, 중학교 학부모는 찬성과 반대가 51%와 49%로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이는 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은 자신이 해당 당사자로 통학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생각이 강한데 반해, 중학교학생과 학부모들은 그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 문항인 북부권 중학교 1개를 남부권으로 대체이전 하는 것에 대한 의견은 초·중
학부모와 중학생, 교원에 대하여 실시하였다. 응답인원 7,289명 중 찬성 3,948명(54%), 반대 3,341명(46%)으로 찬성이 조금 더
많았다. 첫 번째 문항인 신설과 같이 학부모간 의견도 달라 초등학교 학부모는 71%의 찬성으로 대체이전에 긍정적인 반면 중학교 학부모는 찬성과
반대가 47%와 53%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특히 중학생의 반대의견이 65%로 많았다. 이는 반대 이유에 기술한 것처럼 자신이 다니던 학교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 문항인 남녀공학에 대한 의견은 초·중 학부모와 중학생, 교원에 대하여
실시하였다. 응답인원 7,276명 중 찬성 3,129명(43%), 반대 4,147명(57%)으로 반대의견이 더 많았다. 특히 중학교 재학생의
학부모의 63%, 중학생이 69%가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첫째, ‘교통이 불편해도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싶다’
40%, 둘째, ‘남녀공학을 하면 자녀의 이성문제가 걱정된다’ 35%, 셋째, ‘자녀의 내신 성적이 걱정된다’ 13%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속초시 중학교 신설과 신설대체이전에 대해 학부모, 학생, 교원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응답율
73%), 설문조사 응답자 중 신설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자가 69%였고, 대체이전에 대해서 이전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자는 54%였다. 그러나
남녀공학에 찬성한 응답자는 43%에 불과해 응답자들이 신설과 대체이전, 남녀공학을 별개의 문제로 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남부권에
중학교를 신설하거나 대체이전을 하려면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이 전제조건이 되어야 하는데 신설 및 대체이전의 찬성은 54%, 남녀공학 찬성은 43%로
신설 또는 대체이전을 원하면서도 남녀공학은 원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아직까지 남부권 중학교의 신설이나 대체이전에 대한 필요성은
알고 있으나, 그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지 않으며, 또한 설문결과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부권의 학부모와 남부권의 학부모가 서로 약간의 견해차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 교육받을 권리’에 최우선 가치 둬야
도교육청, 모든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추진
지금까지 우리교육청에서 추진한 속초 남부권 중학교 신설 또는 대체이전에 관한 추진상황을 자세히 설명 드렸다. 이를 추진하면서
아직까지는 학교급별, 학생과 학부모, 남부지역 주민과 북부지역 주민의 생각이 조금씩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사업은
그 모든 것을 떠나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에 최우선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속초 남부권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31%의
학생들을 위하여 중학교를 새로 신설하든, 북부권의 중학교 1개교를 대체 이전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보아야 한다는 지역의견에는 적극 공감한다.
그러나 신설이든, 대체이전이든 그 전제 조건은 속초관내 4개 중학교를 모두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2017년 강원도교육청 정책사업으로 강원도내 모든 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추진계획이 시행되었다. 강원도교육청은 도내 11개 지역의 남·여
단성중학교 45개교를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추진계획
강원도교육청 발표 자료에 의하면 현재 도내 단성학교는 전체 중학교(162교)의 27.8%인 45개교로
이는 전국 평균 23.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학생 수로 비교해보면 도내 단성학교 재학생은 48.7%로 전국 평균 23.8%보다 현격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역별 남녀공학 대상 학교는 △춘천 6개교 △원주 7개교 △속초양양 6개교 △동해 5개교 △태백 4개교
△삼척 5개교 △홍천 2개교 △횡성 2개교 △영월 2개교 △철원 4개교 △양구 2개교이다.
이번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추진은 통학여건
개선 등을 통해 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수업 및 학생생활교육 혁신을 유도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도교육청은 남녀공학 전환으로 △최근
도시개발 사업과 신거주지 쏠림 현상으로 학생 배치 어려움 해소 △개발 지역 학교설립 민원 해결 및 학생 통학여건 개선 △학군 조정 및 배정 방법
개선을 통한 중학교 간 격차 해소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강원도교육청의 남녀공학 추진은, 단성학교에 비해 남녀공학 학교가
△참여형·협력형 수업이 더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다양성에 기반한 성평등·인성·진로교육에 도움이 되며 △학교폭력 발생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생활교육의 효율성이 높다는 현장 사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2015년도 학교폭력 발생 현황에 따르면 도내 남자중학교(26교)에서는
평균 4.6건의 폭력 사안이 발생했지만, 남녀공학 중학교(113교)에서는 평균 1.5건의 사안이 발생하는데 그쳤다. 또한, 올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강릉지역 4개 중학교의 전년 대비 학생 만족도는 강릉시 다른 중학교에 비해 △수업 및 학습 4.5점 △학생문화 4.8점 △학교만족도
8.8점 △진로교육 2.2점이 더 상승한 결과를 나타냈다.
앞으로 도교육청은 관할 지역 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주관하여 △2017년,
학교구성원 의견 수렴(설문조사, 설명회, 공청회 등) △2018년, 희망 학교 대상 교육환경 개선 및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 조정
△2019년,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학교 구성원 의견 수렴 결과, 남녀공학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에는 △청소년
감성디자인 교실 및 학교 폭력예방 디자인 사업 우선 선정 △학생 편의시설 확충(화장실 개선 및 남녀 탈의실 설치) △남녀공학 전환 학교 인센티브
지원금 등 다양한 행·재정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속초·양양 남녀공학 전환 주민설명회
이런 강원도교육청의 계획에 따라 우리 속초양양교육지원청도 2016년까지 추진해 왔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로드맵을 가지고 2017년도 속초 관내 4개 중학교와 양양관내 2개 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려고
한다.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여론 조사를 실시하기에 앞서, 학교관계자, 지역주민, 학부모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17년 2월 14일에
속초지역 시민 설명회, 2월 15일에 양양지역 군민설명회를 실시하고자 한다. 설명회가 끝난 후 지역의 주민, 학부모들이 충분히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후 4월 중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설문 결과를 토대로 5월 중 속초, 양양 지역별 주민공청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에 대한 계획수립과 실행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계획과 실행의 중심에는 언제나 ‘학생’과 ‘교육의 본질’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속초·양양지역의 학생들의 내일을 위해 이제 우리 어른들의 진지한 성찰과 생각이 모아져야 할 때이다.
학생들의 건의로 지난해 8월 29일부터 운행에 들어간 66번 시내버스가 속초여중 입구에 도착하자 학생들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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