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팔백아흔한(791) 번째 날 편지, 4 (이슈-issue, 정치) - 2023년 2월 14일 화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2월 14일 화요일이란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대구시당·경북도당 대학생·청년위원회가 13일 곽상도 아들이 받은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을 뇌물로 볼 수 없다는 1심 판결을 비판하며, “아버지 저도 퇴직금 50억 받고 싶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만들어 이들은 이날 각각 인천시청과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인천시당 위원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퇴직자들은 50억 원은커녕 법이 정한 최소한의 100만 원, 1000만 원의 퇴직금도 못 받아서 싸우고 있다. 우리 청년들은 아르바이트하면서 퇴직금은커녕 아르바이트비조차 제대로 못 받고 이제는 자취방 난방비까지 뛰어올라 부담에 부담만 더욱더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어 “돈 없고 빽 없는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정부로 대오각성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대구시당·경북도당 위원회도 “곽상도 아들이 받은 퇴직금이 뇌물이 아니라면 5년 10개월 된 대리가 받은 퇴직금 50억 원은 정상인가”라며, “퇴직금 50억 원은 대기업 대표로 20년 이상 근무한 사람 아니고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거액”이라면서 “검사 출신 국회의원 아버지를 두지 않은 우리들의 삶과 검사 출신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삶이 이렇게나 달라야 하는지 분노를 느낀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옛말이 아니다.”고 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국민의짐 바로세우기 대표이자 당 상근부대변인 출신의 신인규 변호사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곽 전 의원이 국민의짐 출신이고 박근헤 정부에서 민정수석까지 지냈지만, 우리 편이라고 감싸줄 필요가 없다.”는 비판이 국민의짐에서도 나왔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신 변호사는 “만약 이 판결을 정당하다고 한다면 앞으로 딸과 아들한테 100억, 1000억 줘도 뇌물이 아닌 것 아니겠는가?”라며,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사회 질서, 사회가 그동안 지켜왔던 신뢰들을 무력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공소 유지한 검사나 1심 판결 재판장은 국민의 비판을 비팔 길이 없다. 국민 상식에 완전히 어긋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는 또 “(50억 원은) 로또 두어 번 내지 세 번 맞아야 하는 돈 아닌가? 거의 번개 맞을 확률이다. 그런데 그것을 이런 식으로 (판결)했다는 건 상속세까지도 면탈해준 뇌물 형태”라고 꼬집었고, 특히 “여야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법 카르텔의 문제”라며, “특검을 통해서 시시비비 가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국민의짐에서 50억 클럽 특검을 받을지’에 대해서도 “제가 국민의힘에 소속돼 있지만, 곽상도 1심 판결에 대해서도 모호하게 입장도 안 낸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있고 아닌 건 아닌 거고 진영을 떠나야 된다.”고 말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같은 당의 김재섭 도봉구 당협위원장도 전날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짐이 ‘대장동’ 관련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사를 계속 촉구하는 상황에서 그 말의 힘이 실리려면 지도부 내지 대변인들이 곽 전 의원 수사 못 믿겠다, 수사를 촉구한다, 이 대표 수사도 가속하라고 했으면 국민 보기에 더 좋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왜 아무 의견이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의짐 일처럼 생각하는 것 같은데, 곽 전 의원은 (이제) 국민의힘이 아니라 나간 분이고, 몸담았던 분이라 해도 반성을 통해 이 대표를 강하게 공격할 수 있는 정치적 기회였다”고 답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한편, 대통령실은 곽상도 1심 판결에 대해 말을 아꼈는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지금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재판 중인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 행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2월 14일 화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외국곡] I`ll Feel a Whole Lot Better-The By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