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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千篇一律)
여러 시문(詩文)의 격조(格調)가 변화없이 비슷비슷하다는 뜻으로, 여러 사물이 거의 비슷비슷하여 특색이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千 : 일천 천(十/1)
篇 : 책 편(竹/9)
一 : 한 일(一/0)
律 : 법칙 률(彳/6)
(유의어)
일률천편(一律千篇)
사물이 모두 판에 박은 듯이 똑같아 개성이 없음을 뜻하는 한자성어로, 천 권의 책이 하나의 법령처럼 똑같다는 말이다.
법령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예부터 법 조문은 간략하면서도 명료하게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서로 보고 베낀 것도 아닌데, 각자 나름대로 작성한 시문이 판에 박은 듯이 똑같을 수는 없다. 따라서 실제로 천편일률이 일어날 확률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논리적으로 천편일률은 맞지 않고, 다만 비유적 표현으로만 성립한다.
여럿이 쓴 시문의 내용이 전혀 개성이 없고 밋밋해 서로 비슷할 때 이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또 사물이 모두 판에 박은 듯이 엇비슷할 때, 여러 사람의 생각이나 주장이 하나같이 개성은 없고 고리타분할 때도 인용된다. 이와 비슷한 한자성어로 대동소이(大同小異)가 있다. 대부분이 같고 조금만 다르다는 말로, 서로 비슷비슷하다는 뜻이다.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으로 조변석개(朝變夕改)한다. 물론 임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처럼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가진 소수의 충신과 열사들은 영원히 기림을 받는다. 그러나 변하지 않아 식상한 것이 있으니 천 권이나 되는 많은 글(千篇)이 모두 한 가지 법칙(一律)처럼 운율이 같다면 읽는 사람은 고통이다.
여러 시문의 작품이 내용이 모두 비슷비슷해 독특한 개성이 없다는 데서 유래했다. 어떤 일을 처리하는데 모두가 판에 박은 듯 같거나 다른 사람이 예상한 데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면 구태의연(舊態依然)하다며 외면 받는다. 일률천편(一律千篇)이라 해도 같다.
글자의 뜻대로 풀어 쓴 때문인지 따르는 고사는 없이 시문을 평하면서 비유로 여러 곳에 나온다. 앞선 시대부터 몇 곳만 보자. 중국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시대의 문학가 종영(鍾嶸)의 시품(詩品)에 먼저 등장한다.
중국시의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을 받는 종영은 한(漢)나라에서 시작하여 양(梁)나라에 이르기까지 오언시(五言詩)의 작자 122명을 품평한 이 책으로 전문적인 시론의 대가가 됐다고 한다. 서진(西晉)의 문학가 장화(張華)의 작품을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칭찬하면서 평한 글이 실려 있다. "장화는 비록 천 편을 쓴다 해도, 역시 하나의 문체이다(張公雖復千篇 猶一體耳/ 장공수부천편 유일체이)."
송(宋)나라 문호 소식(蘇軾)이 과거시험에 제출하는 답안들에 대해 말한다. "오늘날 시험에 제출한 문장들은 천 사람의 글이 하나의 격률이어서 채점하는 관리들도 역겨워한다(今程試文字 千人一律 考官亦厭之/ 금정시문자 천인일률 고관역염지)." 조카에게 독서의 방법을 조언하는 답왕상서(答王庠書)에 나오는 내용이라 한다.
명(明)의 문학가로 격조를 소중히 여기는 의고주의(擬古主義)의 왕세정(王世貞)은 당시(唐詩) 대가를 존경하면서도 당시(白樂天)에 한마디 남겼다. "나이가 들어 다시 만족할 줄 알라는 글을 썼는데 모든 작품이 한결같았다(晩更作知足語 千篇一律/ 만경작지족어 천편일률)." 그의 예술론이 담겼다는 예원치언(藝苑卮言)에서다.
함께 모여 사는 사회에서 너무 모가 나면 손가락질 받지만 기본 규칙을 지키면 잘 화합한다. 그러는 중에서 대동소이(大同小異)란 말과 같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넘어서 조금 차이가 나는 개성을 잘 살린다면 특출하다고 칭찬받는다. 여기서의 조금 다른 것이 개성인 셈이다.
문장에서 이전과 유사한 문체라면 약간 달라도 좋은 평을 못 받는다. 이름난 문장가의 애송되고 있는 글도 한 가지 문체나 율조로 변함이 적고 단조롭다면 크게 본받을 게 없다는 이야기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지만 보는데 따라 달리 보인다.
▶️ 千(일천 천/밭두둑 천/그네 천)은 ❶형성문자로 仟(천), 阡(천)은 동자(同字), 韆(천)의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열십(十; 열, 많은 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人(인)의 뜻을 합(合)하여 일 천을 뜻한다. ❷지사문자로 千자는 숫자 '일천'을 뜻하는 글자이다. 千자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千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을 뜻하는 人(사람 인)자의 다리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수가 '일천'이라는 뜻이다. 고대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천’ 단위의 수를 표기했다. 예를 들면 '이천'일 경우에는 두 개의 획을 그었고 '삼천'은 세 개의 획을 긋는 식으로 오천까지의 수를 표기했다. 千자는 그 중 숫자 '일천'을 뜻한다. 후에 천 단위를 표기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지금은 千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千(천)은 (1)십진(十進) 급수(級數)의 한 단위. 백의 열곱 절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천 ②밭두둑, 밭두렁 ③초목이 무성한 모양 ④아름다운 모양 ⑤그네 ⑥반드시 ⑦기필코 ⑧여러 번 ⑨수효가 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갖가지의 많은 근심을 천우(千憂), 만의 천 배를 천만(千萬), 아주 많은 수를 천억(千億), 여러 번 들음을 천문(千聞), 썩 먼 옛적을 천고(千古), 썩 오랜 세월을 천추(千秋), 엽전 천 냥으로 많은 돈의 비유를 천금(千金), 백 년의 열 갑절로 썩 오랜 세월을 천년(千年), 한냥의 천 곱절로 매우 많은 돈을 천냥(千兩), 백 근의 열 갑절로 썩 무거운 무게를 천근(千斤), 십리의 백 갑절로 썩 먼 거리를 천리(千里), 수천 수백의 많은 수를 천백(千百), 많은 군사를 천병(千兵), 천 길이라는 뜻으로 산이나 바다가 썩 높거나 깊은 것을 천인(千仞), 많은 손님을 천객(千客), 여러 가지로 변함을 천변(千變), 천 년이나 되는 세월을 천세(千歲),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천만인(千萬人), 썩 많을 돈이나 값어치를 천만금(千萬金), 하루에 천리를 달릴 만한 썩 좋은 말을 천리마(千里馬), 천 리 밖을 보는 눈이란 뜻으로 먼 곳의 것을 볼 수 있는 안력이나 사물을 꿰뚫어 보는 힘 또는 먼 데서 일어난 일을 직감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일컫는 말을 천리안(千里眼), 천 년에 한 번 만난다는 뜻으로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재일우(千載一遇),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 얻는 것이 있다는 뜻으로 많이 생각할수록 좋은 것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천려일득(千慮一得), 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 실책이란 뜻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하나쯤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천려일실(千慮一失), 마음과 몸을 온가지로 수고롭게 하고 애씀 또는 그것을 겪음을 일컫는 말을 천신만고(千辛萬苦), 천 년에 한때라는 뜻으로 다시 맞이하기 어려운 아주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세일시(千歲一時), 천 리나 떨어진 곳에도 같은 바람이 분다는 뜻으로 천하가 통일되어 평화로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천리동풍(千里同風), 여러 시문의 격조가 변화 없이 비슷 비슷하다는 뜻으로 여러 사물이 거의 비슷 비슷하여 특색이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편일률(千篇一律), 천 가지 괴로움과 만가지 어려움이라는 뜻으로 온갖 고난을 이르는 말을 천고만난(千苦萬難), 천만 년 또는 천 년과 만 년의 뜻으로 아주 오랜 세월을 이르는 말을 천년만년(千年萬年), 무게가 천 근이나 만 근이 된다는 뜻으로 아주 무거움을 뜻하는 말을 천근만근(千斤萬斤),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 빛깔이라는 뜻으로 색색의 꽃이 피어 있는 상태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천자만홍(千紫萬紅), 천차만별의 상태나 천 가지 만 가지 모양을 일컫는 말을 천태만상(千態萬象),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함을 이르는 말을 천금매골(千金買骨), 썩 많은 손님이 번갈아 찾아옴을 일컫는 말을 천객만래(千客萬來), 오래도록 변화하지 않는다는 말을 천고불역(千古不易), 수없이 많은 산과 물이라는 깊은 산속을 이르는 말 천산만수(千山萬水),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차이가 있고 구별이 있다는 말을 천차만별(千差萬別) 등에 쓰인다.
▶️ 篇(책 편)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대 죽(竹: 대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扁(편: 실로 매는 뜻)으로 이루어졌다. 대나무 패를 실로 맨 것, 책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篇자는 '책'이나 '서책', '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篇자는 竹(대나무 죽)자와 扁(넓적할 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扁자는 널빤지에 글이나 그림을 그려 문 위에 걸어 놓던 편액(扁額)을 그린 것으로 '넓적하다'나 '두루'라는 뜻이 있다. 篇자는 이렇게 '넓적하다'라는 뜻을 가진 扁자에 竹자를 결합한 것으로 죽간을 엮어 넓게 만들었음을 표현했다. 고대에는 이렇게 여러 개의 죽간을 길게 엮어 놓은 것을 '책'이나 '편'이라 했다. 그래서 篇(책 편)은 ①책, 서책(書冊) ②완결(完結)된 시문(詩文), 사장(詞章ㆍ辭章) ③편(서책의 부류, 또는 시문을 세는 말) ④편액(扁額: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어 놓는 액자) ⑤가볍게 날리는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卷(책 권/말 권, 곤룡포 곤)이다. 용례로는 책의 부류의 차례를 편차(篇次), 시나 문장의 첫 머리를 편수(篇首), 책에서 단락으로 된 편의 끄트머리를 편미(篇尾), 두세 편으로 나누인 책의 앞의 편을 전편(前篇), 둘이나 세편으로 된 책의 첫 편을 상편(上篇), 한자의 글자 하나하나에 대하여 그 소리를 달고 뜻을 풀어 일정한 차례로 모아 놓은 책 또는 한자를 모아 부수와 획수에 따라 배열하고 그 음과 뜻 등을 적은 책을 옥편(玉篇), 짧은 시문이나 짤막하게 끝을 낸 글을 단편(短篇), 시를 모아 놓은 책 또는 구약성서의 일부를 시편(詩篇), 시나 글의 전편을 죄다 짓거나 외거나 함을 졸편(卒篇), 일편의 끝부분을 편미(篇尾), 여러 편으로 된 서책의 마지막 편을 종편(終篇), 뛰어나게 좋은 글이나 작품을 고편(高篇), 이미 편찬 또는 발간된 책에 잇대어 편찬 또는 발간한 책을 속편(續篇), 취재한 세계가 광범하고 구상도 복잡하여 등장 인물이 많으며 양도 많은 소설을 이르는 말을 장편소설(長篇小說), 양적으로 짧은 것이 특색이며 보통 단일 주제로 단일 효과를 노린 소설을 이르는 말을 단편소설(短篇小說), 여러 시문의 격조가 변화없이 비슷비슷 하다는 뜻으로 여러 사물이 거의 비슷비슷하여 특색이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편일률(千篇一律), 쓸데없이 길게 늘여쓴 문장을 이르는 말을 연편누독(連篇累牘), 붓을 들어 쓰기만 하면 문장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뛰어난 글재주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하필성문(下筆成文) 등에 쓰인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들어 둘을 얻음 또는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 곧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고경성(一顧傾城),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일일천추(一日千秋),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생각과 성질과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한 번 던져서 하늘이냐 땅이냐를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룸을 일컫는 말을 일척건곤(一擲乾坤),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명쾌함을 일컫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었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음 또는 막힘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을 일구이언(一口二言) 등에 쓰인다.
▶️ 律(법칙 률/율)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聿(율: 붓을 손에 잡은 모양)로 이루어졌다. 붓으로 구획(區劃)을 긋다→ 잘 기록(記錄)을 하는 일, 나중에 법률이라든가 음률(音律)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律자는 '법률'이나 '법칙', '법령'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律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聿(붓 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聿자는 손에 붓을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律자는 '법령을 만들어 널리 공포한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이다. 그래서 律자에 쓰인 聿자는 '법령을 만들다'를 뜻하고 彳자는 '널리 보급하다'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고대에는 새로운 법령이 만들어지면 방을 붙이거나 대중 앞에서 널리 공포했다. 律자에 '음률'이라는 뜻이 있는 것도 법령을 공포하며 읽는 소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律(법칙 률/율)은 ①(학문상의)법칙(法則) ②법(法), 규칙(規則), 법령(法令) ③계율(戒律) ④자리, 지위(地位), 등급(等級) ⑤한도(限度) ⑥정도, 비율 ⑦한시의 한 체 ⑧가락 ⑨음률(音律), 율시 ⑩(음계를 정하는)피리(악기의 하나) ⑪본뜨다 ⑫(기준으로 삼고) 따르다 ⑬(법에 맞게)행동하다(行動--) ⑭말하다, 뜻을 펴다 ⑮빗질하다, (빗으로)머리를 빗다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典(법 전), 法(법 법), 規(법 규) 등이다. 용례로는 법률로 인간이 지켜야 할 종교적 도덕적 사회적 생활에 관해 신이 내린 규범을 율법(律法), 규칙적인 운동 또는 음률의 곡조나 리듬이나 가락에 맞추어 추는 춤을 율동(律動), 안색을 바로잡아 엄정히 함 또는 자기 자신을 다스림을 율기(律己), 변호사를 흔히 이르는 말을 율사(律士), 길이를 재는 데 쓰는 도구를 율척(律尺), 국민이 지켜야 할 나라의 규율과 나라에서 정한 법과 헌법과 법률과 명령과 규정 따위의 모든 법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법률(法律), 스스로 자기의 방종을 억제함 또는 실천 이성이 스스로 보편적 도덕법을 세워 이에 따르는 일을 자율(自律), 행동의 준칙이 되는 본보기 또는 일정한 질서나 차례를 규율(規律), 군의 법률이나 군법을 군율(軍律), 시를 짓는 법칙이나 격식을 시율(詩律), 이미 정해진 벌에 형벌을 더함을 가율(加律), 글로 적어 형식을 갖추지는 않았으나 관습으로 인정되어 있는 법을 이르는 말을 불문율(不文律),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단속하고 행동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율기제행(律己制行), 두 가지 규율이 서로 반대된다는 뜻으로 동일 법전에 포함되는 개개 법문 간의 모순 또는 꼭 같은 근거를 가지고 정당하다고 주장되는 서로 모순되는 두 명제나 서로 모순되는 명제 즉 정립과 반립이 동등의 권리를 가지고 주장되는 것을 일컫는 말을 이율배반(二律背反), 여러 시문의 격조가 변화없이 비슷비슷 하다는 뜻으로 여러 사물이 거의 비슷비슷하여 특색이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편일률(千篇一律), 길이가 세 치밖에 안되는 짧은 붓을 일컫는 말을 삼촌불률(三寸不律), 군사를 출정 시킬 때에는 엄한 군법으로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사출이율(師出以律)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