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4일이 발렌타인데이인지도 모르고
또 그날이 왜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인지를
훗날 알게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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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2월 14일
나의 약혼녀와 결혼날만 기다리는 어느날중 하나인 2월14일
우체부를 통해 배달된 한통의 편지!
보낸이의 주소가 없는 편지는
누가 장난하듯 연습장에 서툴게 아니 떨리게? 쓴 단 두줄의 내용
" 나랑
결혼해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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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 나에게 장난을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한주일이 흐른뒤
또 한통의 편지-이번에는 예쁜 편지지에 제법 정갈하게 썼다.
똑 같은 필체에 역시 발신주소 없는 편지
정확하게 1주일에 한통씩 무려 7번의 편지를 받았다
이것은 장난이 아닌 진짜 사랑의 고백이었던것이다.
누굴까?
이미 약혼녀를 두고 있는 내마음은 어땠을까를 독자들은 상상하기바란다.
결혼대상자가 있으니 이편지는 나에게
이 장난같이 시작된 편지의 주인공이 과연 누구냐?로 모아졌다
하지만 편지의 내용으로보면
발렌타인데이에 용기를 내어 쓴.......
장난은 결코아니며,
진정한 프로포즈임이 분명하였다.
답장을 보낼수도 없는 상황에서
8번째 편지에 마침내 발신인의 주소가 적혔다.
춘천시 효자동........
누굴까?
그로부터 몇달 후에
나는 약혼녀와 결혼을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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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후에 기억속에 저장되어 있는 춘천의 주소지로
그녀?를 찾아 갔는데........
전에 사시던 분이 이사갔다는 소식만 듣고
발길을 돌렸다.
나는 그녀가 누군지 아직도 모른다
이젠 찾을수도 없고, 찾은들 무엇하랴?
해마다 돌아오는 발렌타인 데이가 되면
막연히 춘천에서 살았을 그녀....
왜 나에게 무엇을 보고 결혼을 청했을까를 생각하며 씁쓸히 웃곤한다
누구에게나 한가지쯤은 비밀이 있다.
아내도 내가 모르는 비밀은 하나쯤 있지않을까?
첫댓글 지금 사시고 계신 주소지가 어떻게 되죠?
아내는 강남에 나는 성남에 살고있습니다.
누리했빛님 반갑습니다...오~랜만 이네요...곱고 애뜻한 추억 이네요...
낡아갈수록 사랑만 애틋하게 남는군요....추억은 항상 일부만 재생되거나 부풀려지기 마련이죠
네, 누리님!....오랜만에 반갑습니다!
미투~ 여전히 안방의 큰언니로 잘 계시죠?...나이가 많아서 큰언니가 아니라 든든한 뿌리깊은 나무처럼......
이런 말 여기서 하시면 크나큰 비밀을 밝히시는데 용기가 대단 하십니다. ㅎㅎㅎ
어차피 아내는 무공해인간이에요....흔한 손전화도 없고 컴도 싫어하고 심지어 집에는 TV도 없어요......영화도 안보고....그런데 최근에 공짜로 영화를 보여준다고 하니 두어번 따라왔어요...장족의 발전을 한거죠...이 편지건은 나중에 아내가 알고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춘천시 효자동이면 우리 시댁인디,......... 그녀가 누구였을까?
Who was she? 아마 나에대한 헛소문(이를테면 한때 슈퍼맨이었다는등, 갑부집 아들이라는등, 인간성이 천사와 방불한다는등등의 이야기류)을 들었을테죠
그때쯤이면 발렌타인데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터인데...추억은 아름다운겁니다.
아름답긴 한데 지금도 누굴까 무척 궁금합니다.....사실 한번 꼭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듭니다만....저는 겁쟁이거든요
추억은 그.누구에게나 ~~하지만.용기가 필요하죠???
때론 겁쟁이가 더 편할때가 있어요....^^!
오랫만에 오셨네요 초컬릿은 받으셨겠지요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으로 지켜봐 주는 햇빛님의 누구로 부터...ㅎㅎ
요즘 어케 지내나요? 어제는 쵸콜릿 선물 하셨나요?...남양주 가면 들리죠
결혼하기전의 애틋한 사랑은 지금까지도 아련히 남아 있지요...누구에게나..
혹시 춘천서 살다가 이사가셨나요?.....^^.....그녀 아닌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