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건(常建)-박주우이(泊舟盱眙)(우이에 정박하며)
泊舟淮水次(박주회수차) 회하 선창에 배를 정박하니
霜降夕流淸(상강석류청) 서리 내리고 저녁 물은 맑다
夜久潮侵岸(야구조침안) 밤이 깊어 조수는 기슭에 일렁이고
天寒月近城(천한월근성) 하늘은 차갑고 달은 성에 가깝구나
平沙依鴈宿(평사의안숙) 모래톱의 기러기 잠든 곳 가까이에서
旅館聽鷄鳴(여관청계명) 여관집 닭 우는 소리 듣는다
鄕國雲霄外(향국운소외) 고향은 저 하늘 밖 멀리 있으니
誰堪羈旅情(수감기려정) 그 누가 나그네의 시름을 견딜 수 있으리오
*常建(상건, 708~?)은 관리생활이 여의치 않게 되자 거문고와 술로 울분을 달래며 살았고, 그는 원래 변새시(邊塞詩)에 뛰어났으나 맹호연이나 왕유와 마찬가지로 산수의 미를 노래하는 데 더 뛰어나 ‘한 번 노래하면 세 번 감탄한다’는 평을 들었다 합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작가가 우이현령으로 부임해 가는 도중 배 안에서 밤을 지내면서 나그네의 시름을 읊은 시라 합니다.
*泊舟(박주) : 정박한 배. 배를 포구에 댐. 泊船(박선).
盱眙(우이) : 안휘성 사천에 있음. 淮河(회하) 강물과 호수가 있음. 시 제목 박주우이는 작가가 우이현령으로 부임해 가는 도중 배 안에서 밤을 지내면서 나그네의 시름을 읊은 시
淮水次(회수차) : 회수의 선착장, 회수는 하남성 동북쪽 산중에서 발원하여 안휘성과 강소성을 흘러 바다에 이름, 그 근방에서 회수는 우이성 아래를 흐른다
潮侵岸(조침안) : 조수가 차서 기슭 위에까지 올라오는 것
平沙(평사) : 기슭의 모래톱. 배를 정박한 곳은 중류가 아님
依鴈宿(의안숙) : 기러기가 잠자는 곳에 가깝다
旅館(여관) : 삼체시에는 여관으로 되어 있고, 다른 책에는 후관候館으로 표기되어 있다, 후관은 물건을 지키는 사람이 있는 건물. 선착장을 지키는 사람, 곧 수위와 같은 사람이 있는 집, 그 집의 닭 우는 소리가 배까지 들여오는 것이다.
鄕國(향국) : 고향 또는 고국.
雲霄外(운소외) : 하늘 밖, 만 리 먼 곳에 있는 것, 운소는 운천雲天과 같음
羈旅情(기려정) : 나그네 시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