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도 극찬한 화랑의 언덕... 그림처럼 펼쳐진 자연 속 봄 풍경이 예술
경북 경주 시가지 벚꽃이 화려한 모습을 감출 때쯤, 빠뜨리지 않고 찾아가는 곳이 있다. 경주시 산내면에 위치한 '화랑의 언덕'이다. 푸른 초원과 양떼목장 그리고 주변 경관이 수려해 '한국의 뉴질랜드'라 불리는 곳이다.
경주의 서쪽 단석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꽃이 만개한 모습도 좋지만, 드넓은 하늘과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지는 꽃잎이 흩날리며 연둣잎이 돋아나는 장면이 특히나 장관이다. 봄비와 함께 찾아올 벚꽃엔딩이 하나도 아쉽지 않은 나들이 명소다.
뿐만 아니라 경주 시가지에서 대경로를 거쳐 화랑의 언덕으로 가는 국도 20호선 단석로에 이르는 거리 곳곳에 벚나무가 심겨 오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화랑의 언덕은 1세대 아이돌 핑클이 출연한 JTBC <캠핑클럽>(2019년 방영) 촬영지로도 유명해졌다. 입구부터 주차장까지는 총 길이 3.2km로, 숲처럼 우거진 터널식 산길이다.
호젓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개나리, 진달래 등 다른 봄꽃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캠핑클럽>에 출연한 핑클 멤버 성유리가 "우와, 이 길 정말 예쁘다"라고 말한 곳이 바로 이 길이다.
|
▲ 경주 화랑의 언덕으로 가는 국도 20호선 도로변 풍경 |
|
▲ 경주 화랑의 언덕에 있는 아름다운 수의지 모습 |
주차장에 다다르면 맨 먼저 눈에 보이는 곳이 넓은 연못 수의지(守義池)다. 화랑의 언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생 사진 명소다. 수의지는 김유신이 자기를 따르던 화랑 60여 명과 함께 단석산에 올라 수련했는데, 김유신과 낭도들이 타고 다니던 말들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만들었다는 연못이다.
수의지는 그냥 쳐다만 봐도 아름답다. 연못 중앙에 심은 화사한 벚나무들을 보면 더 그렇다. 수의지 주변에 그네, 대형 의자, 사각 액자 등 포토존이 곳곳에 있어 인생사진을 남기기 좋다.
대구에서 왔다는 커플 방문객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줄 몰랐다. 내년 봄에도 여기를 찾아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해 화랑의 언덕 한편에 목장도 조성됐다. 양, 말, 거위, 염소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동물 먹이를 구입하면 아이들이 직접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목장 옆으로 펼쳐진 숲길도 장관이다.
.
|
▲ 경주 화랑의 언덕 수의지 앞 사진 포인트 모습 |
|
▲ 경주 화랑의 언덕 수의지 앞에서 그네를 타며 즐거워하는 가족들 모습 |
'명상바위'에서 꼭 인생사진 남기길
단석산은 삼국통일을 이끈 신라 명장 김유신이 신검으로 갈랐다는 전설의 바위가 있는 곳이다. 화랑의 언덕은 바로 그 단석산 중턱에 드넓게 펼쳐져 있다. 푸른 초원 위로 소나무와 벚나무가 적재적소에 보기 좋게 심어져, 탁 트인 풍광과 함께 방문객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넓은 초원에는 28홀의 파크골프장과 방문객을 위한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다. 벚나무 아래 피아노, 나무에 메단 그네, 계단형 전망대 등과 각종 조형물이 방문객을 유혹한다. 곳곳에 심은 벚나무와 소나무들이 이제 고목이 돼 제법 크다. 따뜻한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벤치도 만들어 놓았다.
|
▲ 경주 화랑의 언덕 위에 있는 사진 포인트 모습 |
화랑의 언덕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누가 뭐라 해도 명상바위다. 명상바위에 앉으면 다랑이논 풍경으로 유명한 내남면 비지리 학동마을 모습이 보인다. <캠핑클럽>에서 이효리는 "어떻게 이런 데가 있지, 이런 풍경 처음 봤어, 태어나서"라며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곳이 많다고 하는데 이 정도일지 몰랐다"라고 감탄했다.
기자가 찾은 3일엔 명상바위 주변으로 벚꽃이 만발해 있었다. 식목일 이후로는 비와 함께 벚꽃엔딩으로 접어들며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해줄 것으로 보인다.
연분홍 꽃잎과 연녹색 나뭇잎이 어우러진 이 계절의 백미를 꼭 한 번 이곳에서 누리길 권한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경북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산261-1(OK 그린 청소년수련원)
- 입장료 : 1인당 2000원
- 주차료 : 없음
|
▲ 풍경이 일품인 경주 화랑의 언덕 명상바위 모습 |
|
▲ 경주 화랑의 언덕 위에서 아이와 함께 그네를 타며 즐거워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