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1살 안산에 거주하고있는 전업 기사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친절한 쓰리세븐 쓰리세븐
지사장님을 신고(?)합니다
새벽3시반쯤 성남 수정역 부근에서 부슬비로
꼴딱젖은 생쥐꼴을 면치못하고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로 허기를 채우며 30분간 로지만 바라보던중
'30k 경유) 성남동에서 운중동~수원서둔동'
자배가 뜹니다
집이 안산인지라 부리나케 눌러서 잡았습니다
이후 바로 전화가오더니
40대~50대는 되보이는 목소리로
"기사님~ 손님이 위치를 전혀몰라서 내가 손님 위치 찾느라 엄청 애먹었어요 적요란에 주소 찾아가면 막걸리집있어요 주소대로 찾아가보세요~"
충청도 분이신지 사투리가 섞인 재밌는 어투로 말씀하시길래 저 또한 기분좋게
"네 잘모실께요"라고 하며 전화를 끊고
부슬비를맞으며 퀵보드를 내달려 3분만에 출발지에 도착했습니다
"똑똑 수원가는 대리기사왔습니다~"
막걸리집에는 두명의 아저씨가 거나하게 취해
촛점없는 그 눈빛으로~(박강성) 저를 바라보더군요
손님은 계산하고 일어난다고하길래
저는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하고 처마
밑에서 비를피해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얼마 후 나와서 하는말이
손1) "차는 어딨수?"
나) "전 대리기사에요 사장님차 운전해드리러
왔어요~ 사장님차 어디있는데요~
순간 약간의 잘못됨을 느낌과동시에
손1) "야 이거 택시부른거아니야?(꺼윽)"
손2) "이? 나 대리불렀는디~? (꺼윽)"
아직 대리 초보라 이런일이 흔치 않았기에
헛웃음이 나왔고 손님들은 왠지 밉지는 않더군요
상황설명 들을것없이 손1은 서둔동 으로
콜택시가 필요했고
손2는 분당 운중동으로 대리가 필요한 상황이였습니다
하는수없이 40~50대 되보이는 지사장님께 다시전화를걸어 이차저차 설명을드리고
손2 가 듣게끔 통화를하며
나) " 지사장님 수원가시는 분은 택시태워보내
고 운중동 사장님을 모실께요~ 얼마죠?
2만원맞죠~오 (능청)
손1) " 아니야 만오천원이야 만오천원~
정확한 요금은 몰랐지만 30분 대기하면서 올라왔던 콜들이 성남에서 판교까지 15k더군요
수원도 떠나간마당에 분당을 20k에 가야 내 속이 시원했겠지만 손1은 요금을 아는지 15k 아님 안된다며 못을 밖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폰 너머로 지사장이
지사장) "손님이15k에 가쟤요? 그럼20k올리고 내가5k더 줄테니까 손님한텐15k만 받으셔"
속으로 "이게왠 땡큐?" 15k여도 못이긴척 승락 하려했지만 5천원 더준다니 땡큐 였죠 손님을 모시고 운중동 댁을 찍어보니 11km거리에 10분 정도 소요되더군요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지사장 한테 약간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지사장은 20k올려 4000원 수수료 먹고 나한테 5000원을 빼주면 1000원이 손해네.."
이런 사실은 아는지 모르는지 손님은 옆자리에서 조잘조잘~ 프랑스차는 어쨌네 저쨌네
(손님차 푸조) 괜히 5천원 더달라고 지사장도 손해본거라고 말해봤자 지사장 손님떨어지고
기분나빠 할까봐 암소리 안하고 운행했습니다
암튼 요래조래 마감하고 "지사장한테 5천원 더 받아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까 그냥 안받을란다" 생각하고 지사장한테 다시 전화했습니다
나) "사장님 손님 내려줬고 그냥 이거 생각보다 가깝고해서 15k로 끝내주세요~
지사장) "아니에요 나 퇴근해서 못바꾸니까 그냥 그렇게하세요~"
나) "아니 뭐하러 손해보세요 제가 미안하니까 내일15k로 다시바꿔주세요
지사장) " 기사님 출발지까지 이동했는데
손님이 요금 안맞아서 또 취소하면 기사님 아무것도 아니게 되니까 그렇게한거에요"
나) "....네 사장님 좋은곳에 쓸께요 고맙습니다~
그래도 저렇게 생각해주니 5천원
더준다했을때 올타쿠나 생각한 제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과 여러가지 마음이
교차되더라구요..
그렇게 부슬비에 물에빠진 생쥐꼴로 퇴근했지만 괜히 기분좋은 마무리를 짖게해준
쓰리세븐 쓰리세븐 사장님을 신고합니다
요약
1.성남에서 3~40분가량 부슬비 맞으며 대기중 자대))성남출발 운중동 경유 수원종료 30k (본인집 안산)
2.출발지도착 후 수원가는손님은 택시타고 도망 어쩔수없이 운중동 15k에 출발중 지사장이 미안하다며 5천원 더줌
3.안받으려했지만 지사장의 확고함에 받기로하고 대리업계에도 이런 따듯한 사람이 있다는걸 느낌!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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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세븐 지사장을 신고합니다 (스압)
안산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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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10
18.04.05 08:52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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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키야~
신경써준 콜센터 사장님이랑 고마워 할줄아는 상훈님이랑 두분다 마음이 예쁘네요.
훈훈하네요
사실 지사장들이 나쁘다 못됐다 말들이 만치만 그건 일부 지사장들이고요.대부분은 콜 창출하려 애쓰고 기사들한테도 잘 대해주죠.수고하셨어요.
기사님과 손님 모두를 배려하시는
멋진 지사장님이시네요.
지금 당장은 손해이겠지만
손님과 기사님들의 응원에 번창하실 겁니다
경우 바른 지사장도 상당히
많습니다
지사장이라면 무조건 개거품 물고
달려드는 피해의식에 쩔은 병신같은
로지의 루저들이 문제죠
나이 31살에 대리바닥을 하기엔 아깝다... 이일 하다보면 타성에 젖어 다른일 찾지도 않고 미래도 없는 이 일만 하게되는데 적당히 하다가 직장얻어 들어가셔 돈 오천의 행복을 여기서 찾는거보다 젊은미래의 직업을 얻는것에 더 기쁨을 느끼길
굿
좋은 말씀이기도 하지만 직업에 귀천은 없구요
자유국가에서 자기 하고싶은대로 살아야지요
용의 꼬리로 사느니 대리세계에서 뱀의 머리가 될 수 있다면 나쁘지도 않을 거구요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 이런 댓글로 가르칠려는 듯한 늬앙스는 호응얻기 어렵답니다
원래 요 사장님 예의가 있는 분이죠
지사장이라고 다 쓰레기만 있는건 아니란걸 보여주는 분이에요
구수한 사투리도 참 좋아요ㅎㅎ
이런 지사장님도 계시는 군요 ?
이런분들이 많아져야 할텐데 ㅠㅠ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었습니다.
훈훈하네요...
지사장 욕만 했는데
이제 조심해야겠네요...
저 같음 삼천원만 달랠껄 그랬어요 미안해요 취소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