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새벽부터 | ||||
---|---|---|---|---|---|
작성자 | 쥔 | 조회수 | 123 | 날짜 | 2016/01/11 |
새벽 4시에 잠이 깼다. 더 자보려고 했지만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준비를 마치고 7시에 출발했다. 출퇴근길 교통 체증이 어떨지 몰라 일찌감치 나선 것이다. 고양시 관산동성당에서 9시 장례미사를 위해서였는데 도착해보니 8시다. 고속도로로 갔더니 1시간밖에 안 걸린다.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시간이 되니 영구차가 도착했고 가족들이 모두 도착했다. 젊은 주임신부인데 미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나더러 주례를 하겠느냐기에 고별식만 하겠다고 했다. 본당신부님이야 그분에 대해 그리 깊게 아는 분이 아니니 일반적인 강론일 수밖에 없었다. 고별식에서 그분과의 인연에 대해 말하고 그분을 위해 기도하자고 했다.
고작 10시밖에 안 됐다. 차를 타고 출발을 하는데 식복사 수산나 자매가 어렵게 말을 꺼낸다. “저~ 시골좀 갔다 와야겠어요. 시어머님이 9시 20분에 운명하셨대요” 한다. 오늘은 왜 어두운 소식 뿐일까? 이러다가 후회할 일이 생길것같은 마음이 들어 차를 안양으로 돌리라고 했다. 35년 전 본당 교우인데 거의 매월 한 번씩 안부 전화를 하시는 80대 할아버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양 인덕원 4거리 근처에 가서 그 할아버지를 만나 앉지도 않고 서서 기도를 좀 하곤 돌아왔다. 수산나를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은 혼자 썰렁하게 지내야할 것같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가 비어 보인다고 했던가? | |||||
이전글 | 내게 빚을 남겨? | ||||
다음글 | 넘어진 김에 |
|
2016년 1월 12일 6:15 오후
그러게요~~ 유독 그런소식으로 맘이 좀 … 그러셨겠어요.
태어나보니 이세상이요, 살다보니 주변사람들 죄다 떠나니 순리대로 순서는 모르지만
갈때가 되면 가는게 이세상인가 봅니다.
낼 행복하려고 오늘을 살지는 말자고 다짐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