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균(張均)-악양만경(岳陽晩景)(악양루의 저녁 풍경)
晩景寒鴉集(만경한아집) 까마귀 모여 있는 저녁 경치 속에
秋風旅雁歸(추풍여안귀) 가을바람에 기러기들 돌아온다
水光浮日去(수광부일거) 물은 수면에 비친 햇빛에 반짝이며 흘러가고
霞彩映江飛(하채영강비) 저녁놀은 강에 비치며 날아간다
洲白蘆花吐(주백노화토) 강가 모래섬엔 하얀 갈대꽃 날리고
園紅柿葉稀(원홍시엽희) 정원의 붉은 감나무엔 잎이 몇 개 안 남았다
長沙卑濕地(장사비습지) 여기 장사는 땅이 낮고 습기가 많아
九月未成衣(구월미성의) 늦은 가을 9월인데도 아직 겨울옷을 만들지 못하였다
*장균(張均)-초당 시인, 장열(張悅)의 장자, 형부상서 역임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으로, 천하 절경 악양루를 노래한 시인은 많아 두보도 노래한 바 있는데, 위 시는 악양루의 만취를 노래한 절창이라 합니다.
*岳陽(악양) : 湖南省 岳陽市(호남성 악양시). 洞庭湖(동정호) 동쪽 기슭에 있으며 유명한 악양루가 있음.
晩景(만경) : 저녁 경치. 暮景(모경).
寒鴉(한아) : 겨울 까마귀.
旅鴈(여안) : 멀리간 기러기
水光(수광) : 수면에 빛나는 햇빛
霞彩(하채) : 저녁놀의 아름다운 색깔
洲(주) : 물 가운데 흙이 쌓여 이루어진 작은 섬
蘆花(노화) : 갈대 꽃.
柿葉(시엽) : 감나무 잎.
長沙(장사) : 호남성 장사시. 동정호로 흘러드는 湘江(상강) 하류 쪽 동정호 끝에 있음. 오늘날 호남성의 수도,
卑濕(비습) : 땅이 낮고 습기가 많음.
九月(구월) : 예전에는 7,8,9월이 가을이기 때문에 늦가을,
未成衣(미성의) : 겨울 옷이 아직 완성되지 못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