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40년도 더된, 내가 국민학교 2~3학년에 다니고 있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의 엿장수들은 손수레(리어카)에 엿판을 올려놓고 동네를 다니며 엿을 팔았다. 그러면 각종 농산물이나 고물, 빈 병 심지어 여자들 머리카락을 주고서 엿을 사먹었었다. 그 날도 우리 동네에 쨍그렁 쨍그렁 엿장수 가위소리가 들리면서 엿장수가 왔다. 그러나 가난하였던 우리 집에는 엿과 바꿔 먹을 아무런 것도 있을리 만무하였다. 집안 이 곳 저 곳을 찾다가 2홉들이 소주병이 눈에 띄었다. 그 것을 가지고 나갔다. 이미 엿장수는 동네 꼬마들에게 빽빽하게 둘러싸여 있었다. 나는 가지고간 빈 병으로 엿을 바꿔 먹었다. 그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 엿장수를 보니 꼬마들에게 둘러싸여 엿을 팔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엿장수의 눈치를 보다가 내가 가지고 와서 엿과 바꿔먹은 그 소주병을 슬쩍 꺼내서 우리 집으로 들어갔다가 나와서 그 빈 병으로 다시 엿과 바꾸어 먹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또 하나 있는데, 내가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다음에 또 이야기 끈을 풀고자 한다.>
첫댓글 놋그릇 엿바꿔 먹은게 후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