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공익 근무요원으로서 잠시 팀을 떠나 있었다. 복귀 후 새로운 각오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애리조나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빠른 회복으로 2차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 9일 무려 594일 만에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LG트윈스 내야수 박경수의 이야기다.
박경수는 2003년 신인 1차 지명선수로 LG에 입단하여 845경기에서 통산 0.242의 타율을 올렸다. 박경수의 플레이는 눈에 띄게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프로에서 꾸준히 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성실한 플레이 속에 나오는 안정된 수비 덕분이었다.
하지만 박경수는 지난 몇 년간 제대로 수비훈련을 하지 못했다. 경찰청과 상무에서 군복무를 한 것이 아니라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기 때문이다.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경찰청이나 상무와 달리 공익근무요원은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있지 않다. 외롭게 홀로 운동하며 감각유지를 해야만 했다.
“수비 감각을 회복하는데 어렵지 않은가?” 라는 KBSN 이병훈 해설위원의 질문에 박경수는 “처음에는 사실 힘들었다. 하지만 2군에서의 적응이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수비감각을 잃지 않고 넥센과의 3연전에 모두 선발 출전할 수 있던 원동력은 그의 성실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KBSN 이병훈 위원은 “선수 때 가장 힘든 것이 혼자 운동하는 것이다. 두 시즌 공백에도 불구하고 박경수가 빠르게 1군에 등록된 것은 그만큼 야구에 대한 간절함과 성실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며 박경수를 칭찬했다.
박경수도 “개인운동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고 고백하면서 “제대 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생각만으로 노력했고 경기감각을 되찾으려고 집중했다. 1군 적응도 걱정보다는 어렵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박경수의 합류에 대해 경기 전 조계현 수석코치도 오지환, 손주인과 함께 경쟁을 벌이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본래 기술이 좋은 선수였다. 두꺼워진 하체를 보면 얼마나 스프링 캠프 때 노력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앞으로 박경수가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층 두터워진 LG 내야선수층에 만족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박경수는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여서 더한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 한 번 LG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박경수가 있던 9시즌 동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던 LG는 지난 해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진출했다. 가을야구의 기쁨을 함께 하지 못했던 박경수는 과연 ‘팀 성적’과 함께 ‘자신의 첫 가을야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한편 KBSN스포츠는 이번주 잠실에서 벌어지는 롯데와 LG(5/13 ~ 15)의 경기를 주중에, 광주에서 열리는 삼성과 기아의 주말 3연전(5/16 ~ 18)을 각각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