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KBO 개그콘서트
메이저리그는 구장마다 시그니처가 있는데, 그거 구경하는 것도 나름 재밌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트루이스트 파크
이건 구장 시그니처라기보단 구단의 시그니처인데, 클리닝 타임에 마스코트랑 관객이랑 달리기 경주를 함
이렇게 외야 워닝트랙에서 달리기 시합을 해서 관객이 이기면 500달러를 줌!
시합하는 사람은 애틀랜타 팀의 그라운드 정비 요원인데 전직 육상 선수,,,그래서 관중이 몇 걸음 앞서서 출발하게 어드밴티지를 주는데도 이기는 일은 드뭄ㅋㅋ이게 홈 경기 명물로 자리 잡아서, 애틀랜타가 월드시리즈 우승했을 때 저 사람한테도 우승 반지를 줌!
필라델피아 필리스 - 시티즌스 뱅크 파크
외야 쪽에 종이 있는데, 필리스 타자가 홈런을 치면 저 종이 울림! (원정팀 타자가 쳤을 때는 ㄴㄴ)
미국이 필라델피아에서 독립선언문을 공표했는데, 그 때 자유의 종이 울렸다고 함. 그 자유의 종을 본따 만든 조형물.
워싱턴 내셔널스 - 내셔널스 파크
워싱턴 중심부에 있어서 근처에 국회의사당, 백악관 등등 정치외교 관련 건물이 많음. (1루에서 국회의사당이 보임)
그래서(?) 홈 경기 때마다 클리닝타임에 대통령 탈을 쓴 마스코트들이 달리기 시합을 함.
워싱턴, 링컨, 루스벨트, 토마스 제퍼슨 이렇게 4명이 시합하는데 현재까지 링컨이 376번으로 누적 우승 1위.
특이한 점으로 루즈벨트 마스코트는 달리기를 못함. 하도 1등을 못하니까 먼저 출발하게 해주는 등 각종 어드밴티지를 줬는데도 7시즌만에 1등했음. 2014년부터는 루즈벨트가 1등 많이 했는데 그 전에 말아먹은 게 워낙 많아서 3위인 제퍼슨이 누적 우승 300번인데 루즈벨트는 138번.
시카고 컵스 - 리글리 필드
외야 펜스에 담쟁이넝쿨이 있는데, 이게 리글리 필드의 상징임. 종종 공이 저 담쟁이에 들어가 못 찾는 경우가 나오기도 함. 그럴 경우 2루타로 인정해 줌. 넝쿨 안에 박힌 공들은 시즌 중에는 (찾기 힘드니까) 방치하다가, 겨울이 돼서 잎이 떨어지고 가지만 남으면 그때 구장 관리인이 수확함.
또 리글리 필드는 주택가에 있어서 근처 건물 루프탑도 관중석임. 사진에 보이는 좌석 중 리글리 필드 글자 위에 있는 건 야구장이 아니라 근처의 건물 ㅇㅇ. <리글리 옥상정원>이라고 부름. 건물주가 티켓을 팔고 일정 금액을 컵스 구단에 납부하는 형태로 운영하는데, 경기 관람+파티용 스위트룸으로 개조해서 단체 예약만 받기 때문에 가격은 리글리 필드 티켓보다 훨씬 비쌈.
신시내티 레즈 -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
사진에서 보다시피 강가에 있는데, 구장이 작고 강바람이 불기 때문에 타자한테 엄청 친화적임. 다른 구장이었으면 뜬공이었을 타구가 바람에 밀려 홈런이 되는 식ㅇㅇ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프차 투수인 웨인라이트가 유독 이 구장이랑 안 맞음. 모든 구장에서 승리>패전인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만 패전>승리고 통산 평자 5점대임ㅋㅋㅋㅋㅋㅋ그래서 구구절절한 저주를 남겼는데
- 여기서 장타를 엄청 맞았는데, 그 이유는 악마가 이 구장을 건설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저주가 걸려있다. 존나 끔찍한 저주가.
- 매년 이곳에 올 때마다 ‘과거는 잊자. 과거에 지지 말자. 난 구장에 신경을 쓸 정도로 약하지 않잖아’ 라고 생각한다. 그러고는 ‘여기가 바로 악마의 소굴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떠난다.
- 오늘은 스스로에게 ‘이곳과는 악연이 있었지. 하지만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뜬다. 야구공 쳐내는게 어디 쉽겠어’ 라고 말했다. 그렇게 정말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왔는데, 여긴 여전히 악마의 소굴이었다.
- 여긴 악마의 소굴이다. 지금 구장에 나가보면 악마가 쳐놓는 텐트도 볼 수 있을 거다. 여기서 5일마다 공을 던져야하는 레즈 투수들이 정말로 불쌍하다.
- 은퇴 후 딱 하루만 여기에 와보고 싶다. 바로 이 구장을 철거하는 날. 수십년 후가 될지도 모르지만, 폭파 버튼을 내 손으로 누르고 싶다. 그걸 위해서라면 기꺼이 돌아오겠다.
외야 오른쪽에 굴뚝이 있는데, 레즈 타자들이 홈런을 치면 이 굴뚝에서 폭죽이 터짐!
밀워키 브루어스 -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
패밀리 필드는 시그니처가 엄청 많은데
일단 구장에 초대형 미끄럼틀이 있는데, 밀워키 타자가 홈런을 치면 마스코트가 폭죽을 터뜨리고 미끄럼틀을 타는 퍼포먼스를 해줌.
홈 경기마다 핫도그들이 달리기 시합도 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펫코 파크
구장에 종이 있는데, 9회초에 샌디에이고가 이기고 있으면 아웃 카운트 하나가 올라갈 때마다 종을 침.
구장을 지을 당시 저 건물을 철거하려다가 소유권 분쟁 때문에 그냥 끼고 지었는데, 현재는 리글리 옥상 정원처럼 관람석 겸 레스토랑으로 쓰고 있음. 그래서 저기서 밥 먹고 있으면 가끔 홈런 공 날아옴. 이대호 김하성도 레스토랑 안으로 공 날린 적 있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오라클 파크
외야 오른쪽이 바다라 뷰가 엄청 예쁨. 팬들은 샌프의 프차인 윌리 맥코비의 이름을 따서 맥코비 만이라고 부름.
다만 저 바다에서 해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홈런을 치기 빡센데, 맥코비 만에 떨어지는 홈런을 스플래시 히트라고 부름. 자이언츠 타자가 스플래시 히트를 칠 경우 외야 오른쪽 굴뚝에서 분수를 쏴줌. (외야 관중석 같은 구조물에 맞고 넘어가는 건 정식 스플래시 히트가 아니기 때문에 분수 없음)
그래서 몇 호 홈런 같은 대기록이 걸린 경기일 경우, 공 주우려고 카누 타고 기다리는 팬들도 있음. (이승엽 최다 홈런이나 이대호 연속 경기 홈런 기록 때 외야에 잠자리채 빼곡했던 거 생각하면 됨ㅇㅇ)
볼티모어 오리올즈 -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
외야 오른쪽에 보면 큰 건물이 있는데, 저 건물을 웨어하우스라고 부름.
구장과 웨어하우스 사이의 저 거리가 유타 스트리트인데, 유타 스트리트에 떨어지는 장외홈런을 칠 경우 팀+타자+날짜+비거리를 적은 동판을 제작해줌!
이렇게! 여기는 원정팀한테도 해줌ㅇㅇ
토론토 블루제이스 - 로저스 센터
세계 최초의 개폐식 돔 구장인데
요렇게 외야에 토론토 메리어트 시티 호텔이 있음!
그래서 일부 객실에서는 야구를 볼 수 있음.
문제는 구조상 (커튼을 안 치면) 구장에서도 객실을 볼 수 있음. 그래서...선수나 관중이 잤잤하는 커플을 목격한 적이 있...음....
클리브랜드 가디언스 - 프로그레시브 필드
여기는 구장의 시그니처라기보단 명물인 팬이 계셨음
존 애덤스란 분인데, 클리브랜드의 열성 팬이라 항상 외야에서 북을 치셨음. 1973년부터 꾸준히ㅇㅇ
50년 동안 북을 치셔서 알 사람은 다 아는 클리브랜드의 시그니처셨음. 시구도 여러 번 하시고 버블헤드까지 제작 될 정도로 유명한 팬 분이셨는데 우승 못 보고 올해 돌아가심ㅜ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 코메리카 파크
팀 이름이 타이거즈라 구장 곳곳에 호랑이 조형물이 있음. 그래서 타이거즈 타자가 홈런을 치면 어흥! 소리가 나면서 호랑이들 눈에 불이 들어옴
미네소타 트윈스 - 타깃 필드
팀 이름이 트윈스라 쌍둥이 조형물이 있는데, 트윈스 타자가 홈런을 치거나 트윈스가 경기를 이기면 노래가 나오면서 저 조형물이 악수함
휴스턴 애스트로스 - 미닛 메이드 파크
여기는 원래 기차역이었는데, 폐쇄된 후 방치되다가 승강장이랑 철로를 철거하고 구장을 지었음
그래서 홈 팀 타자가 홈런을 치면 기차가 움직임. 저 오렌지는 미닛메이드의 상징!
https://youtu.be/NqlZmVAsKas?si=GwykoSRBLkygrCZt
꽤 오래 움직임ㅇㅇ40초 정도? 참고로 자동이 아니고 직원이 타고 있다가 홈런 나오면 움직이는 거ㅋㅋ
로스앤잴레스 에인절스 -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
외야에 인공 폭포가 있아서 홈런 치면 폭포수 터뜨려줌
아 존나 힘들었다
- 끗 -
첫댓글 미국인들 야구에 미치는 이유가 있구나 ㅋㅋㅋㅋ
넘 재미다
미닛메이드 여러모로 흥미로운 구장이다...🚂🍊
너무재밌다ㅋㅋㅋ
와 샌프란시스코랑 토론토 진짜 가보고 싶어 ㅜㅜㅜㅜㅜㅜ 평생 못 잊을 기억일 것 같다 ㅜㅜㅜㅜ
직관 가보고싶다 ㅋㅋㅋㅋ
너무흥미롭다ㅋㅋ
샌프 개이쁘다 ㅠㅠㅠ 오라클파크 가보고싶어
직관가보고싶다 구장들이 다 멋져 ㅋㅋ
흥미롭다ㅜㅜㅜ 한국도 해줬으면
오 야알못이지만 넘 재미있는 글이야!!
구장 다 예쁘다 언제 가보냐ㅠㅠㅠㅠ 주택 루프탑 특이하네ㅋㅋㅋ
잼따
돌아가신 팬분 ㅠㅠ
내 로망 미국가서 야구보기
와 진짜 신기하다
미국가고싶다 ㅠㅠㅠ 가서 야구보고싶다 ㅠㅠ
쩐다.. 자본주의의맛인가 ㅋㅋㅋㅋ 멋지고 재밌다
와 개신기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