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사도궁 ‘교황들의 홀’에서 교황청 종교간대화부와 세계·전통종교 지도자 대회 관계자 간의 제1회 만남 참가자들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교황 “전쟁 부추기는 표현 다시 유행… 평화에 대한 희망을 구체화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4일 교황청 종교간대화부와 세계·전통종교 지도자 대회 관계자 간의 제1회 만남 참가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잔혹한 분쟁으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다양성을 존중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민족 간의 대화와 화합을 이룩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Tiziana Campisi
“오늘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안타깝게도 전쟁을 부추기는 표현이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끔찍한 일입니다. 증오의 말이 퍼지는 동안 사람들은 잔혹한 분쟁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에 대해 말하고, 평화를 꿈꾸며, 평화에 대한 희망에 창의성과 구체성을 부여해야 합니다. 그것이 개인과 민족의 진정한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평화를 증진하고 대화의 길을 모색하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지난 4월 3일 일반알현 말미의 호소에 이어 4월 4일 교황청 종교간대화부와 세계·전통종교 지도자 대회 관계자 간의 제1회 만남 참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폭력과 공포가 조속히 사라질 수 있도록 헌신해 달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2022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 문화, 언론계 인사들이 함께한 이 대회에 참여한 바 있다. 교황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를” 풍요롭게 하려는 “목표”를 둔 종교간대화부와 세계·전통종교 지도자 대회 관계자들 간의 만남이 “상대방을 위협으로 보지 않고 상호 성장을 위한 선물이자 귀중한 파트너로 보는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설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종교 간, 문화 간 조화 증진
교황은 “우리 공동의 집(지구): 사랑하고 돌봐야 할 거룩한 선물”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센터와 종교간대화부 간 양해각서의 첫 번째 주요 결실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상원도 함께한 이 행사는 지난 2022년 9월 13-15일 ‘아스타나’로 불리는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에서 열린 제7차 세계·전통종교 지도자 대회 참석차 카자흐스탄을 찾은 교황의 사도 순방을 떠올린다. 지난 1월 바티칸을 방문한 카자흐스탄 의회 상원 의장이자 대회 사무국장인 마우렌 사가타눌리 아심바예프가 이번 행사에서 카자흐스탄 대표단 단장으로 참가했다.
“우리는 종교, 민족, 문화 간의 조화를 증진하기 위해 서로를 지원해야 합니다. 이 같은 조화는 여러분의 위대한 나라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가치입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부와 세계·전통종교 지도자 대회 관계자 간의 제1회 만남 참가자들과 프란치스코 교황
종교와 정치를 구별하는 건강한 세속성
교황은 “다양성 존중”과 “‘공동의 집’을 위한 헌신”도 카자흐스탄의 현실을 특징짓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민주주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자 끊임없이 증진해야 할 다양성 존중과 관련해 여러분의 나라가 ‘세속적’이라는 사실은 조화를 이루는데 크게 이바지합니다. 물론 우리는 종교와 정치를 혼동하지 않고 양쪽 모두의 유익을 위해 두 부문을 구분하는 건강한 세속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에서 종교의 본질적인 역할, 곧 공동선에 대한 봉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교황은 카자흐스탄에서 “고용, 공공 서비스, 정치 및 사회생활 참여와 관련해”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적 요소를 공정하고 공평하게 대함으로써 “평화와 사회적 조화”를 촉진하고 아무도 특정 정체성 때문에 “차별을 받거나 특혜를 받는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과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피조물 보호
교황은 피조물 보호와 관련해 “창조주에 대한 사랑, 우리가 지구상에서 삶을 나누는 형제자매에 대한 사랑”, 특히 “우리가 갚아야 할 생태적 빚이 아니라 소중히 간직해야 할 유산을 물려줘야 하는 미래 세대에 대한 사랑”의 필수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교황은 종교간대화부와 세계·전통종교 지도자 대회 관계자 간의 제1회 만남이 “이러한 측면에서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번역 이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