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412321854
옛날 생각도 나고 작은 정보도 제공할 겸
예전에 이 비운의 전함을 만나러 갔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해
헨리 8세의 기함이었던 이 비운의 전함의 이름은 메리-로즈 호야
이 뚱띵이가 제일 좋아하는 누이의 이름 : 메리
튜더 가문의 상징 : 장미
1510년 건조된 이름부터 근본 넘치는 이 전투용 카락은 당시 떠오르는 국가 영국을 상징하는 배였어
5번 이혼한 놈에게도 이 배는 큰 자랑이었고!
그럭저럭 잘 이어가던 함생은 약 35년 후 허무하게 끝이나
1545년 7월 19일
영국 남부 솔렌트 만으로 침공한 프랑스 해군에 대항해 영국 해군은 포츠머스 항을 출항해
물론 기함인 메리-로즈 호도 함께 했지
하지만 영국의 자존심이었던 이 배는 영문도 모른 채 헨리 8세가 보는 눈 앞에서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400명의 승조원들과 함께..
그럼 이 배는 왜 침몰했을까?
강풍에 돛이 뒤집어졌을까?
대포나 사람을 너무 많이 태웠나?
그래서 흘수선이 너무 해수면과 가까웠을까?
급격한 변침 때문에?
아니면 혹시 프랑스 해군의 공격때문에?
유력한 설은 대포 일제 발사 후 포문이 닫히지 않았고 마침 돌풍이 불어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포문으로 물이 차 침몰했다는거야
그리고 10년 전 개조로 배가 무거워진 탓도 있었고..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몰루!
그리고 세월이 흘러 437년이 지난 1982년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이 배는 다시 바닷물 밖으로 꺼내질 수 있었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냐면?
이 배의 유물 도굴을 막기 위해 난파선 보호법(1973)이 제정되었고..
지금은 왕이 된 왕실의 말썽꾸러기도 인양을 위한 재단 회장을 맡으면서 9번이나 다이빙 해가며 수중 발굴에 참여했을 정도야
겨우 인양된 이 배는 오랜 시간을 바닷속에 있었으니 상태는 말이 아니었지만
다행히 배의 우현이 뻘에 박혀 있었기 때문에 유기물들이 비교적 무사히 남아있을 수 있었어
선체와 함께 출수된 유골은 200여 구, 유물은 무려 9만 점이나 돼
수중 고고학의 정수였던 이 프로젝트는 튜더 시대를 그대로 현대인들에게도 온전하게 보여주는 타임머신이 되었어
그리고 선체와 수많은 유물들을 전시하기 위한 박물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그 결과로 2013년 포츠머스 메리-로즈 호 박물관이 지어졌어
난 2015년에 방문했는데 꽤 시간이 지나긴 했네
이 박물관은 포츠머스 히스토릭 독야드라고 하는 영국 해군의 역사 문화 지구에 위치해
포츠머스가 영국 최대 군항 중 하나이기도 하고 역사도 깊어
포츠머스는 1944년 6월 연합군 마냥 포츠머스 항에서 배 타고 노르망디로 가고 싶어서 갔던 곳인데..
간 김에 이곳을 방문한 게 정말 잘 한 일 같아
런던에서 기차로 2시간이니 한 번 당일치기 해보자
박물관의 전시 구성은 갑판에 따라 이루어져
메인으로 선체가 있고 그 주변으로 그 해당 갑판에서 나온 유물들을 전시해
지금은 조금 바뀌었으려나?
내가 갔을 당시 선체는 한창 탈염, 건조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2019년에 끝났다고 해
지금은 이런 모습인가보다
출수된 수많은 유물들은 2015년 당시에도 잘 전시되고 있었어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출수품은..
영국을 대표했던 무기 장궁이야
무려 179개의 장궁과 2000개에 달하는 화살이 온전하게 출수 되었어
학계에선 배의 인양보다 장궁의 비밀을 풀었다는 것에 메리로즈호가 더 가치가 있다 생각하기도 해
사실 나도 이것 때문에 여기를 방문했고..
그리고 인골들은 당시 튜더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지
특히 유골을 통해 나타나는 질병 및 고질적인 질환들은 꽤 흥미로워..
예를들어 위 사진처럼 궁수는 활을 많이 쏘다보니 한쪽 견봉이 분리되어 한쪽 팔이 더 긴 것을 알 수 있어
허리 굽힐일이 많았던 포수나 요리사는 척추가 굽었다던지..
그리고 충치, 관절염은 장교든 사병이든 계급과 상관없이 모두 가지고 있었어
아 물론 연구가 끝난 인골들은 영국 정부가 예를 다해 안장했다고 해
유서깊은 놀이였던 백거맨 판
뒤에는 멍멍이 뼈인데 쥐 잡는 목적으로 배에서 키웠다고 해
어쨌든 이런 유기물들이 그대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건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해
단순한 유물 전시가 아니라 이런 재현 멀티미디어를 통해 전시 설명을 하는 게 흥미로웠어
영어 못하고 멍청한 나도 바로바로 이해될 만큼!
개인적으로 이곳이 기억에 남는 건..
이때 우연치않게 박물관 식당에서 EBS 세계테마기행 촬영팀을 만나게 되었어
작가님이 100파운드를 용돈으로 주심..;;
사양했는데 한사코 주시면서 다음에 여행가서 이런 상황이 생기면 베풀라고 하시더라
이후로 나도 유럽 가서 만난 어린 친구들에게 식당에서 메뉴 하나 더 시켜주고 맥주 한 잔 정도는 사주려고 하는 노력은 해
한 가지 더!
오늘 소개한 메리-로즈 호보다 훨씬 더 유명하고 파란만장한 함생을 산 배가 이곳 포츠머스 히스토릭 독야드에 있어
HMS 빅토리
기회가 되면 다음에 이 배의 이야기도 해볼게!
첫댓글 중간까지 와 이 여시 대단한 걸 하고 잼게 보다가 펨붕이들 어쩌고 보고 응? 함ㅋㅋㅋㅋ 잘 봤슈
나도ㅋㅋㅋㅋㅋ 하지만 여시들~로 치환해서 보기 완
와 흥미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