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계시는 분은 적겠지만, 스카웃에 의한 이직 준비중 간수치가 높아서 입사 신검 빠꾸 당하고 두달간의 반 강제적인 휴가(?)를 얻었습니다. 5월 20일부터 쉬었으니까 벌써 50일 정도 놀았네요. 오프라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최근의 제 상태에 대해 이미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말입니다..
두달 동안 저에게 부여된 미션은 "156까지 올라간 간기능수치를 40이하로 떨어뜨려라" 였습니다.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야 입사가 가능하거든요. 신검 후 개인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해본 결과 <지방간>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제 바디라인이 178-83.5였는데 복부에 살이 좀 집중되었고, 술이라면 들고는 못 가도 먹고는 가는 사람이었으니 대충 알코올성 지방간+복부비만에 의한 지방간 쯤 되었겠죠.
주치의(?)의 처방은 <식이요법 및 꾸준한 운동을 통한 지속적인 체중감량> 이었습니다.
새로 들어갈 회사에서 지정된 검진 병원의 처방은 <금연, 절대금주 및 안정가료 후 재검요망> 이었구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오는 7월 27일날 재검을 받습니다. 그런데 아직 수치가 비정상이면 출근을 못하는 관계로 7월 18일날 사제 병원에서 검사를 한번 받고, 결과가 좋으면 곧바로 재검, 결과가 나쁘면 일주일 정도 약을 먹은 후 재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요. 참고로 156이던 간수치는 지난 달 24일날 다시 재봤는데 꽤 많이 떨어져 있더군요.
근본적인 치료가 금주 및 다이어트였기 때문에, 5월 말부터 지금까지 피나는 노력까지는 아니어도 얼추 땀을 좀 흘렸습니다. 그랬더니 지금은 체중이 77.8Kg 정도 되는군요. 약 5.7Kg정도 감량됐습니다. 다행히 담배는 이미 작년 가을에 끊었기 때문에 술 안먹고 살만 빼면 되는 미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먹는걸 워낙 좋아하는 편이어서 저녁을 굶거나 이런건 안되구요. 삼시세끼 식사는 아주 제대로 챙겨먹습니다. 탄수화물이 살찌는 원인이라고는 하지만 일단 세끼 밥은 먹고 싶은대로 먹고, 그 대신 간식과 야식을 안 먹는거죠. 원푸드 다이어트나 생식, 저녁굶기 등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으나 어차피 오랫동안 지속할 수가 없고, 다이어트를 끝내면 곧바로 요요현상이 오니까요. 야채를 많이 챙겨먹기는 하지만 일부러 안 먹는 음식은 없습니다.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먹고, 대신 많이 움직이기로 마음을 먹었죠. 단, 식사시간에만 먹고 간식은 안 먹는겁니다.
그리고 다이어트의 필수 옵션인 쾌변을 위해서 매일 아침 과일과 요쿠르트를 먹습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직접 만든 요구르트에 각종 과일을 깍뚝설기해서 들깨가루를 뿌려 먹는거죠 꿀을 넣어 먹으면 맛있지만 꿀에도 당분이 꽤 많아서 그냥 먹습니다. 아마 왠만한 여성분들은 이것 만으로도 한끼 식사가 될 겁니다.-_- 그리고 아침을 거르면 점심을 일찍 먹고, 저녁을 밤늦게 폭식하게 되니까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다이어트 미션에 포함됩니다.
간에는 결명자와 헛개나무가 좋다고 하지요. 그래서 결명자와 헛개나무를 같이 넣고 끓인 물을 마십니다. 처음에는 약간 떫은 맛이 났는데 냉장고에 넣어두고 시원하게 해서 마시니까 보리차랑 별로 다를 것도 없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그 물을 마십니다.
그리고 50일째 술을 안 먹고 있는데요. 안주를 많이 먹는 편이라 다행히 안주 섭취만 없애도 섭취 칼로리가 상당히 줄어들지요. 술자리를 가긴 합니다만 500ml 짜리 생수통에 가루녹차를 뿌려서 가져갑니다. 거기에 찬물 부어서 먹고, 그거 다 먹으면 또 하나 만들어서 녹차만 1리터 정도 마시지요. 녹차가 지겨워지거나, 카페인 다량 섭취가 두려워지면 17차로 대신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안주는 안 먹습니다.
(사실 술 안 먹는것 보다 안주 안먹는게 더 고통스럽더군요. 녹차잔으로 짠은 할 수 있지만 눈앞의 젓가락은 외면하기가 힘들지요.)
먹는것을 줄였고, 금주도 하고 있고, 금연은 이미 10개월 쯤 됐으니 이제 운동을 해야죠.
(참고로 담배 끊고 하루에 담배값 3천원씩 모읍니다. 담배를 다시 피우면 내가 담배피는 모습 본 사람한테 그날까지 모은 돈 다 주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그 돈이 오늘 딱 90만원을 채웠습니다)
화-목-토는 유산소 운동 5~60분과 과도한 배운동.
일-수-금은 유산소 운동 2~30분과 근육운동+약간의 배운동
월요일은 휴식...요렇게 합니다.
그랬더니 살이 빠지기 시작하네요.
문제는....지금이야 노니까 이렇게 운동을 하지만.....
그리고....지금이야 재검 때문에 이렇게 술을 안 먹지만.....
생활리듬이 정상(?)으로 돌아간 후에도 이걸 유지할 수 있겠냐? 겠군요.
2000년 7월 즈음만 해도 몸무게가 67이었는데, 다년간의 음주로 83까지 늘었다가 지금 꾸역꾸역 77~78로 맞췄습니다만, 출근하고 다시 술자리가 생길텐데 그 때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좀 난감합니다. 평생 술을 끊을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ps) 학교 다닐때는 몰랐는데, 직딩 되니까 방학이 정말 좋네요. 회사 다닐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푹 쉬고, 책읽고, 영화보고, 생활속의 작은 여유와 기쁨들을 마음껏 누리고 있지요. 그 동안 얼굴에 점 빼고 "박피"도 했는데(응?) 효과 좋더군요...관심 있으신 분은 잠실 홍XX 피부과를 찾아가세요. 가격도 저렴합니다 ㅋㅋ
존경스럽네요.... 정말 쉬운일 아니죠...저도 몇년전에 90중반의 몸무게에서 80으로 줄였었는데, 이놈의 살들이 야금야금 또 다시 찌기 시작하더라구요...(한1년 사이에), 업무관계로 중국이나 대만쪽 출장 갔다오면 1-2Kg 찌구... 그래서 다시 85선을 넘기시작해서 다시 소식과 운동 시작한지 1달되어가는데....저는 주로 아침, 점심 소식하고 저녁은 그냥 건너 뜁니다...저녁에 유산소운동 10Km, 주로 회사 헬스장에서...그래서 맨날 야근이죠... 제일 안좋은것이 술 이라고 하더군요.... 다이어트 시작하니까 술자리가 어찌나 많은지....ㅎㅎ 1번 선발님...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며...같이 화이팅 합시다요... ^^
저도 청국장 가루에 도전하려고 했는데 너무 입에 안 맞아서요 ^^ 저 사실 그냥 청국장도 잘 안먹거든요. 몸에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싫은것을 억지로 먹으면서 스트레스 받다가 괜히 의지가 무너질까 싶어서 그냥 과일로 대체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과일을 좀 싫어하거든요. 과일 잘 집어먹는 것 만으로도 큰 성과라죠 ㅎㅎㅎ
어머니가 혈당이 높으셨는데요. (쉽게 말하면 당뇨겠죠) 수영을 14년동안 꾸준히 하신 분이어서 충격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2년 반동안 11Kg를 빼셨는데 식사는 한 끼도 안 거르셨거든요. 저녁도 꼬박꼬박 드시고. 정확한 자세와 프로그램에 의한 운동. 으로 빼신거죠. 그래서 저는 <삼시세끼 마음편하게 & 간식은 먹지 말고 운동 열심히>를 마음속에 새기고 살을 뺍니다 ^^ 뿔난 토끼님도 저녁 드세요~ 대신 일찍, 조금 드시면 되잖아요. ㅋ
첫댓글 대단하십니당. 한개도 하기어려운것을(금연,금주,다이어트) 이것들을 동시에 하시다닝. 저도 그렇게 해봤는데요 한군데라도 구멍이 나게되면 동시에 허물어 지더라구요. 술먹으면 담배 피고싶고 체중늘고 뭐 이런식이죠
금연은 그것과 별개로 이미 작년 추석때 시작한거라서 괜찮습니다 ^^ 그리고 90만원이나 모여있는 돈을 남한테 줘야하는데, 당연히 담배 생각 안 나지요 ㅋㅋ 다행히 저는 특별한 금단증상이 없어서 편하게 끊었습니다.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쾌변에는, 청국장(가루)을 요그르트에 타 먹는게, 효과가 아주 좋답니다. 과일보다 칼로리도 훨 낫구요. 물구나무서기 하면 뱃살에 지방 분해가 잘된다고 하네요^^ -5.7kg 의 쾌거 축하드려요.. 난 언제 뻬나..ㅠ.ㅠ
존경스럽네요.... 정말 쉬운일 아니죠...저도 몇년전에 90중반의 몸무게에서 80으로 줄였었는데, 이놈의 살들이 야금야금 또 다시 찌기 시작하더라구요...(한1년 사이에), 업무관계로 중국이나 대만쪽 출장 갔다오면 1-2Kg 찌구... 그래서 다시 85선을 넘기시작해서 다시 소식과 운동 시작한지 1달되어가는데....저는 주로 아침, 점심 소식하고 저녁은 그냥 건너 뜁니다...저녁에 유산소운동 10Km, 주로 회사 헬스장에서...그래서 맨날 야근이죠... 제일 안좋은것이 술 이라고 하더군요.... 다이어트 시작하니까 술자리가 어찌나 많은지....ㅎㅎ 1번 선발님...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며...같이 화이팅 합시다요... ^^
저도 청국장 가루에 도전하려고 했는데 너무 입에 안 맞아서요 ^^ 저 사실 그냥 청국장도 잘 안먹거든요. 몸에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싫은것을 억지로 먹으면서 스트레스 받다가 괜히 의지가 무너질까 싶어서 그냥 과일로 대체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과일을 좀 싫어하거든요. 과일 잘 집어먹는 것 만으로도 큰 성과라죠 ㅎㅎㅎ
어머니가 혈당이 높으셨는데요. (쉽게 말하면 당뇨겠죠) 수영을 14년동안 꾸준히 하신 분이어서 충격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2년 반동안 11Kg를 빼셨는데 식사는 한 끼도 안 거르셨거든요. 저녁도 꼬박꼬박 드시고. 정확한 자세와 프로그램에 의한 운동. 으로 빼신거죠. 그래서 저는 <삼시세끼 마음편하게 & 간식은 먹지 말고 운동 열심히>를 마음속에 새기고 살을 뺍니다 ^^ 뿔난 토끼님도 저녁 드세요~ 대신 일찍, 조금 드시면 되잖아요. ㅋ
실례수도 있지만 1번선발님이 어떤일을 하며...어떤분인가 궁금할때가 많습니다...^^
저는 기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텐데 ^^
혹시 눈에 있는 점도 빼셨나요?
네 뺐습니다. 다른 점들은 1만원인데 그 점은 3만원이더군요 ㅋ
헉 나도 눈에 점이 있는데...
1번선발님. 뿔난토끼님. 모두 다이어트에 성공하시고 건강해지시길 바래요. 나중에 야구장에서 몸짱 관중분을 찾아가면 만날수 있는 거겠죠? 1번 선발님..ㅎㅎㅎ ;; 화이팅입니당!
글 내용이 길어서 못 읽어 보겠어요^^ 하여간 다이어트 내용인가?? 저두 1번 선발님 화이팅입니다^^
90만원------------------------
저는 매일 다이어트 한다고 말만 한지 몇년 됐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