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드론 90% 넘게 요격
중동 확전으로 K방산 수요 커져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2’(사진)가 이란의 UAE 공습 방어에 투입된 가운데 이 정부가 8, 9일 두 차례 천궁-2 유도탄 30여 기를 UAE에 인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이 정부 관계자는 “UAE 측 긴급 요청에 따라 UAE에 공급할 유도탄들은 이미 준비돼 있었다”면서 “UAE 측 C-17 수송기로 유도탄을 이송할 계획으로 안다”고 했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작전에 참여한 이스라엘을 비롯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미군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미사일 요격에 활용된 천궁-2 유도탄 비축분이 빠르게 소진되자 UAE는 정부에 천궁-2 포대 등 계약 물량에 대한 조기 인도를 요청했으나 이 정부는 포대 생산 일정 등으로 인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UAE 요청에 따라 유도탄에 대해선 빠르게 공급하는 방안이 국가안보실 주도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한국과 2022년 천궁-2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한 뒤 2개 포대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2는 최대 음속의 5배로 날아가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UAE군의 중거리 방공망은 미국산 패트리엇과 이스라엘산 애로, 한국산 천궁-2 등으로 구성됐는데 UAE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요격률은 90%를 넘는다.
중동 상황이 확전 양상으로 흘러가며 타격 및 요격미사일 등 탄약 수요가 급증하고 방공 시스템 확충도 시급해지면서 한국산 무기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의 타격 대상이 된 걸프 지역 국가들도 방공 미사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UAE 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도 각각 2023년과 2024년 천궁-2 구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강훈식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방공 무기와 관련한 협조는 여러 나라에서 요청이 오고 있고 UAE도 거기에 포함돼 있다”면서 “구체적 사항을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