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m.etnews.com/20180112000255
멀리서 보면 번식 경쟁은 주로 수컷과 수컷이 벌이는 전쟁 같다. 수컷은 몸집이 크고 호전적이다. 번식기가 되면 자기들끼리 싸워 승자가 암컷을 차지한다. 인간 사회도 그렇잖은가.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고.
가까이 보면 다르다. 암컷의 선택이 없다면 모든 일이 허사이다. 사슴의 커다란 뿔, 바다표범의 뾰족한 어금니는 다른 수컷과 다퉈 암컷을 얻는 데 중요하다. 그러나 결국에 이런 기관도 암컷에게 남보다 나은 자신의 우수한 형질을 광고하는 것이다. 저 좀 뽑아주세요. 공작새 수컷의 화려한 꼬리를 생각해보라. 수컷은 거추장스런 꼬리 때문에 뒤뚱거리며 포식자에게서 도망도 못 가지만 암컷이 좋아하기에 꼬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자연 선택으로 일어나는 진화를 제창한 영국의 박물학자 찰스 다윈은 이를 '성 선택'이라 불렀다. 자연 선택은 생존에 쓸모없는 형질을 제거한다. 하나 성 선택은 어떤 형질이 번식에 유용하다면 아무리 생존에 불리해도 보전한다. 생존과 번식에 모두 적합한 형질이 있다면 운이 좋은 것이다. 가끔은 둘이 충돌한다. 그런 맥락에서는 성 선택의 힘이 자연 선택을 압도한다. 번식 경쟁은 성 선택을 추동한다.
다윈 이래 많은 생물학자는 번식 경쟁에서 암컷이 하는 역할을 강조했다. 수컷은 암컷 없이 번식하지 못한다. 번식에 유용한 형질은 암컷이 선호하는 형질이다. 우락부락하고 힘센 수컷이 다가와 암컷을 데려가는 것 같은가. 자세히 보면 암컷은 조용히 그 수컷을 평가하고 있다. 암컷이 한 명의 수컷에게 충실하다는 통념도 착각이다. 자연에는 호시탐탐 더 나은 수컷을 찾아 기회를 엿보는 암컷 종이 많다. 암컷과 수컷 모두 유전자를 조금이라도 더 잘 전달할 가능성이 있는, 최선의 배우자를 찾아 따지고 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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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관점에서
기본적으로 생존에 유리한 형질을 가진 개체가 살아남아 자손을 남겨
(적자생존 자연선택)
그리고 그 적자생존보다 더 강력한 건 바로 성선택
“암컷이 보기에 예쁜 미관을 유지하는 것”
이야
수컷 공작새는 그걸 위해 생존에 방해되더라도
거추장스럽지만 예쁘고 화려한 꼬리를 유지하고
숫사슴은 큰 뿔을 가지면
포식자로부터 도망치다 나무에 걸려서 죽기 쉬움에도
생존에 방해되는 예쁜 큰 뿔을 가지도록 진화했어
한국 남자은 참 자연의 섭리니 적자생존이니 하는 말들 좋아하던데,
이런 사실도 많이 알려져서 진짜 자연의 섭리가 뭔지 알았으면 좋겠어
아무리 레오가 대장 자리에 올랐어도 암사자들은 외면했으며
잘생긴 돌쇠를 더 사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인듯..
첫댓글 자연선택은 어쩌면 성선택들이 모여 이뤄진 결과물 같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