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장과 스케이트장 만들기>
서신껏 지휘한 것 중에 하나가 테니스장과 스케이트장 만들기였다.
크레이코트 테니스장 만들기가 참 절차가 많아서 힘들지요. 땅파고 자갈과 모래넣고 해서 배수시설을 하고 진흙과 모래를 잘 섞던지 마사토를
구해서 채로 친다음 골고루 뿌리고 로라질을 해서 다지는데 또 이것 만들어봐야 고급장교용이었지요.
그 당시 감히 일개 대위가 테니스장을 갖춘다는 것 꿈 못꿀 일이지만 나는 아주 쉽게 이를 만들었다.
코트만큼 외곽에 벽돌을 쌓은 후에 진흙과 모래를 적당히 섞은 흙을 뿌리고는 무거운 트럭을 그 위로 다니게하여 로라질을 대신하였다.
사람대신에 큰 차 바퀴를 이용하니까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사역을 시킨다오 불평을 듣지 않아도 되었다.
땅이 어느정도 다녀진 후에는 바퀴자국만 살살 삽으로 퍼내면 거의 완공단계에 이른다.
<테니스 실력쌓기>
나 혼자 한쪽 네트를 점령하고는 다른 한편에서는 병사들이 공 여러개를 가지고는 나를 향해서 던지게 한다.
나는 병사들이 던진 공을 따라가면서 네트를 넘기는 것이다. 자기네들이 이리저리 공을 던지는대로 중대장이 힘들게 따라 다니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는가! 그렇게 재밋게 배우던 중 윗분에게 보고 안하고 혼자 논다고 되게 꾸중듣고는 배구장으로 바꾸어 버렸다. 오기로.
<스케이트장> : 이거야 너무나 쉽게 만들었다
부대 앞에 있는 논 주인에게 얼마간 보상을 하고는 물만 갖다가 채우면 되니까---
문제는 스케이트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는 것이었다. 이 계획은 한 두어 달 전부터 준비를 해서 해결을 하였는데---
가을부터 휴가나 외출을 가는 병사들에게 미리 이번 겨울철 운동계획을 알리고는 서서히 준비하라고 시켰던 것이다.
스케이트만 있으면 하루 종일 얼음을 지칠 수 있다고 하니까, 지난 여름날 비가 오면 종일 자게해 주던 나의 성격을 아는터이라 알아서
준비를 하더라. 한 40여벌 모아지니까 그런대로 교대해 가면서 한해 겨울을 유쾌하게 지낼 수 있었다.
따라준 병사들에게 지금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한가지 더 서비스 이야기>
상급부대에서 주최한 군가경연대회가 있었는데 우리 중대가 대대 대표로 참가를 하였다
우리는 남들이 예상치 않은 2중창으로 군가를 준비하였다. 그런데 몇 소절 지나지 않아서 심사위원이 중지를 시키는 것이 아닌가?
군가하면 제창만 들어왔던 이 분들이 소리가 합쳐지지 않으니까 아주 연습이 덜 된 상태로 우리가 출전한 줄 알고 한마디로 들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나는 합창으로 준비한 사실과 악보를 보여주었더니 그제서야 다시 하라고 해서 첫 출전에 1등을 하고 돌아온
일이 있었다. 머리를 조금만 쓰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첫댓글 오늘은 3가지 이야기 잼 있게 보았습니다. ㅎㅎㅎ
국민학교때의 국군아저씨는 늠름하고 씩씩한 그야말로 대한의 아자씨...지금은 에구...솜털이 보송보송한 짠한 내새끼들...ㅎ
옜날 구민학교 시절에는 군 부대가 많았어요 하교 길에 군인아저씨가 빵과 건빵 마~ 이 주면서 언니 소개 해달라꼬 ... 생각납니다 아저씨들 잘 사시겠지요 그분들과 띠 갑장은 되겠네요 ~ ㅎㅎㅎ
테니스장에는 김장용 소금을 아껴 물에 타서 뿌려야 겨울에 얼지않지요..
군대의 군가는 그런거구나. 침튀기는 군대얘기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