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치 : 청암면
삼신봉(三神峯)은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대로서 참다운 가치를 가질 뿐만 아니라 악양으로 흘러내린 형제봉 능선과 멀리 남해 바다의 일망무제, 탁트인 전경을 선사해준다.
특히 인적드문 비경의 남부능선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동으로는 묵계치를, 서쪽으로 생불재(상불재), 남으로는 청학동을, 북쪽으로는 수곡재와 세석을 이어주는 사통팔달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한다.
삼신봉 특히 외삼신봉을 기점으로 다양한 등산로가 열려 있는데 우선 남부능선코스가 대표적이며 청학동에서 삼신봉, 상불재를 거쳐 다시 청학동으로 향하는 순환코스, 삼신봉∼상불재∼불일폭포, 삼신봉∼거림골 등이 그것이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三神山 중의 하나로 불려왔다.
그 삼신산 중의 하나인 지리산에 삼신봉이 있음은 무엇을 의미함인가.
더욱이 그 지리산에 신을 상징하는 "神"자가 붙여진 봉우리가 셋이 있는데 그것도 남북으로 삼각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무언가 의미심장한 그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게 한다.
내삼신봉, 외삼신봉, 그리고 세석고원 서쪽의 영신봉이 그것이다.
이들 세 개의 봉우리 주변을 중심으로 해 고래로부터 전해져오는 이상향, 즉 청학동의 유래를 우리는 눈여겨 보아야 할 문제이다.
이는 현재 진정한 청학동임을 자처하며 촌락을 형성하고 있는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이 바로 삼신봉 3km 아래 위치해 있는 사실과 천년여전 이상향을 찾아 지리산으로 들어갔다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입산자취가 유난히 이 일대, 쌍계사와 화개동천 등지에서 많이 보이는 사실도 이러한 느낌을 갖게하는 부분이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이상향을 찾아 헤매면서 유독 이 일대를 중심으로 입산, 은거했다는 점도 그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학동이 어디쯤인지"에 관한 오랜 탐구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지명이 가장 많은 화개동천 주변과 "청학동"의 의미와 실체는 차후 언급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삼신봉∼불일폭포, 삼시봉 일원의 등산로 등에 관해 살펴보기로 한다. 앞서 언급한 "남부능선"에 이어 남부능선의 나머지 구간을 중심으로 찾아보기로 한다.
청학동 마을에서 삼신봉을 바라보면 왼쪽부터 쇠통바위, 가운데는 내삼신봉, 오른쪽이 외삼신봉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중 내삼신봉이 해발 1354m로 가장 높지만 통칭 삼신봉은 이보다 해발이 낮은 1284m의 외삼신봉을 대표해 부른다.
세석에서 10km 남쪽으로 뻗어내린 삼신봉을 기점으로 해 남부능선코스는 내삼신봉∼상불재를 거쳐 멀리 형제봉까지 이어지는데 이는 남부능선 전체의 구간으로 세석에서 근 1백여리에 가까운 장대한 능선으로 주릉에 버금간다.
이 구간의 등반은 일반 등산객들에겐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능선으로 이용하는 등산객이 드물다.
대신 세석에서 삼신봉을 거쳐 불일폭포까지 20km 구간을 많이 찾는다.
세석에서 하산할 경우 삼신봉까지 3시간 30분가량, 다시 삼신봉에서 불일폭포까지 3시간 등 모두 6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반대로 오를 경우는 7시간 이상 걸린다. 하산하는 경우 무리없이 산행할 수 있는데 그보다 세석∼삼신봉∼청학동 또는 청학동∼삼신봉∼불일폭포로 구간을 나누어 등반하면 당일 등반도 가능한 이점이 있다.
주로 많이 찾는 삼신봉∼불일폭포 구간과 삼신봉∼상불재∼청학동 순환코스는 장대한 주릉의 경관과 화개동천의 선경못지 않게 능선에 절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기암절벽에 매료된다.
운치있는 산행의 표본이 될 정도로 이들 구간은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삼신봉 아래에는 쌍계사, 청학동, 세석산장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는데 여기서 쌍계사 방면으로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따라가면 송정굴, 내삼신봉, 쇠통바위를 거쳐 상불재에 이르기까지 5km 남짓한 거리에 기암절벽들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대략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처음 나타나는 송정굴을 길이 20여m, 폭 10여m, 높이 1.5∼2m의 다소 널찍한 관통굴이다.
송정 하수일선생의 피난처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거대한 암봉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내삼신봉이다.
신선대라 불리기도 하며 마치 금강산 한 부분을 옮겨 놓은 듯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신선대의 절경을 지나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면 마치 바위위에 자물쇠가 얹혀 있는 모습을 한 거대한 바위를 만난다.
쇠통바위라 부른다. 이 쇠통바위는 청학동 사람들에겐 큰 의미를 가진 바위다.
청학동 사람들은 학동마을에 있는 열쇠처럼 생긴 바위로 이 쇠통바위를 열어야 천지개벽과 함께 새로운 천국이 열린다고 믿고 있다.
두 개의 큰 바위가 머리를 맞댄채 그 사이에 열쇠구멍과 같은 구멍을 만들고 있는데 이 구멍을 청학동 사람들은 열쇠구멍으로 보고, 이 구멍에 열쇠를 넣어 잠겨진 쇠통을 풀어야 천국이 열린다는 것이다.
쇠통바위를 지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상불재라 부른다.
상불재는 네거리로 불일폭포로 향하는 등산로와 남부능선을 이어 형제봉으로 이르는 등산로, 다시 청학동 마을로 돌아가는 등산로 등이 그것이다. 여기서 삼신봉∼상불재∼청학동 순환코스를 목표로 산행을 했을 경우는 청학동 방면으로 가면 된다.
순환코스의 경우 청학동∼삼신봉 1시간, 삼신봉∼상불재 1시간 30분, 상불재∼청학동 1시간 등 3시간 30분정도로 볼 수 있으나 여유있게 등반하려면 4시간 30분∼5시간 가량 잡는게 좋다.
상불재 네거리 가운데 형제봉 가는 길은 1시간 남짓한 거리로 능선길과는 또다른 운치를 풍긴다.
여기서 상불재는 불일폭포의 계곡이름 중 계곡 하류, 즉 불일폭포 주변은 하불(下佛), 상류는 상불(上佛)이라 해 상불재로 불리는데 생불(生佛)재 또는 성불(成佛)재로 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모두 공통적으로 佛자란 지명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쌍계사를 중심으로 한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삼신봉을 기점으로 한 등산로는 지리산 최대의 폭포인 불일폭포까지 이르는 코스와 남부능선을 형제봉까지 연장하는 코스, 청학동 마을과 연결되는 순환코스 등 이외에도 거림마을로 이어지는 등반로가 있으며 삼신봉 바로 발아래로 흐르는 단천골, 선유동계곡으로도 갈 수 있다.
단천골과 선유동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화개동천으로 어어져 비경을 연출하는 가볼만한 등산로로 각광받고 있다.
◆등산코스
청학동-삼밭골-외삼신봉정상-내삼신봉정상-쇠통바위-불일폭포-쌍계사(8시간)
문의 | 문화관광과 관광진흥 : 055-880-2371
청암면사무소 : 055-880-63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