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없어도 세상은 돌아간다
쉴 줄도 모르는 당신, 얼마나
불행한가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초조함에 휩싸이는 당신은 병을 키울 수밖에 없다.
아무리 억울하고 불쾌한 감정이라 해도 숨기는 게 모두를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당신의 스트레스를 키운다.
낮은 목소리라도 당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내면의 응어리가 풀어진다.
지금이라도 일상에 묻어 둔
내면의 소리를 누구에게든
들려주어라.
변신의 귀재가 되어 보라.
당신도 얼마든지 새로운 것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밥줄이 달린 일이라고 해서
당신의 몸과 마음을 그것에 묶어 둘 필요는 없다.
때로는 깃털처럼 가볍게 일상의 무게를 털어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는 당신의 뒷모습도 아름답다.
당신이 없어도 세상은 돌아간다.
멀리에서 당신의 빈자리를
바라보는 여유를 지녔을 때 압박은 마침내 사라진다.
출처 : 《마음의 발견》 중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AWcOhnNi7F4
검푸른 바다
하이얀 포말
끼욱끼욱 울어대는 갈매기
구멍 송송 뜷린 돌담
거센 바람까지
여기가 제주도인가?
아침이 되었는데도 눈이 그치지 않는다
이럼 제주행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모처럼 제주도 여행하려하는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 것같아 기분이 언짢아지려한다
밤사이 눈이 꽤 내렸다
오늘 제주도 가게되면 노열동생에게 부탁했지만 혹 몰라 모이를 많이 주었다
닭장 놀이터 지붕의 눈도 대충 털어 냈다
혹여라도 눈이 더 내려 쌓이게 되면 문제가 될지 모른다
집사람에게 강진 처형이 전화하여 이렇게 눈 많이 내리는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오후엔 눈이 그친다고 했으니 비행기가 뜰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일단 광주공항에서 만나자고 한다
오전까진 눈이 내려 결항이지만 오후엔 날씨가 괜찮다니 뜰 수도 있을 것같다
그래도 공항에 알아보자며 집사람이 전화 해보니 결항여부는 두시간 전에야 알 수 있단다
지금 상태에선 어떻다고 말할 수 없다며 두 시간전 그 항공사로 전화해 보란다
그럼 일단 공항으로 나가 보자고 했다
식은 밥 한술 데워 먹고 남은 건 모두 웅이와 뻥이에게
녀석들이 제일 배가 고플것같다
설거지도 말끔히
2-3일 집을 비우니 깨끗하게 정리정돈 해놓고 가야한단다
눈발은 계속 날린다
이 눈을 뚫고 꼭 가야할까?
서울 처형에게 전화해 보니 김포공항으로 출발했단다
서울은 춥지만 눈이 내리지 않는다고
우리도 일단 출발해 보란다
그래 마음 먹었으니 되든 안되든 공항에 가보자고
집에서 내려오는데 길이 미끌린다
지난번 눈 왔을 땐 재관이가 길을 바로 치워주었는데 이번엔 치워주지 않아 눈이 그대로
마을길도 엉망
재관이에게 무슨 일 있을까?
조심조심 큰도로까지 나오니 다행히 큰도로는 눈이 치워져 있다
1번 국도를 타고 장성쪽으로 나오니 여긴 사거리보다 눈이 적다
눈발도 잦아든다
이럼 비행기가 뜰 수 있지 않을까?
공항에 들어서니 주차장은 눈이 많지만 길은 말끔히 치워져 있어 차 다니기가 괜찮다
아침 뉴스엔 공항앞 도로가 결빙되어 출근시간대에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했는데 그 사이 눈을 다 치웠나 보다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공항에 들어서니 11시가 좀 넘었다
강진 처형도 버스로 오셨다
오전 비행기가 모두 결항이라 그런지 공항에 사람들이 많질 않다
안내에게 오후 비행기 운항을 물어 보니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아 모르겠다며 기다려 보란다
이거 언제까지 기다려야지
준효가 처형에게 전화하여 우리가 탈 오후 비행기도 결항이란다
저런...
그런데 왜 여기선 모르지
서울 처형네는 비행기가 운항한다고 했단다
잠시후 비행기 운항 판에 우리가 탈 비행기가 결항이라고 뜬다
우리 다음 오후 시간부턴 비행기가 정상 운항이라고
아이구 모처럼 처형네들과 제주도 여행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여기까지가 복인가 보다
서울처형네나 가족끼리 오붓하게 다녀 오라며 우린 제주 여행 포기한다고
서울 처형이 밤 비행기나 내일 아침 비행기라도 타고 오란다
준효에게 알아보라고 하니 오늘과 내일 아침 비행기는 없고 내일 늦은 오후시간대는 있다고 한다
내일 갔다가 모래 올라오려면 차라리 가지 않는게 낫겠다며 처형은 강진으로 다시 내려간다고
식사나 하고 내려가시라며 송정리 떡갈비 식당으로
송정리엔 떡갈비 거리가 있다
예전 이곳에 있던 서부교육청에서 근무할 때는 떡갈비 꽤나 먹었다
떡갈비를 시켜 먹어보니 예전 맛이 안난다
내 입맛이 변했을까?
음식 맛이 변했을까?
강진처형을 터미널에 모셔다 드리고 우린 집으로
강진까지 모셔다 드리면 좋겠는데 강진에도 눈이 많이 내렸다길래 올라올 일도 걱정
눈길 운전은 아무래도 위험하다
아쉽다
모처럼 집을 떠나 보고 싶었는데...
집사람이 공항에 왔다갔다 한 것으로 만족하자며 웃는다
집에 와 짐풀고 고구마를 쪘다
낮잠이나 한숨 자야겠다
서울 처형 전화
제주도 숙소에 도착했는데 방이 일이층으로 따뜻하고 너무나 좋단다
처형네 가족만 있긴 넘 아깝다고
비행기 표를 알아보고 늦은 비행기라도 타고 오라했다며 집사람이 광주공항 홈페이지에 들어가 제주도 비행기 표를 한 번 알아보란다
이미 가지 않기로 마음 먹었으니 다음 기회에 가자고 해도 서울 처형이 올 수 있음 늦게라도 오라고하니 알아보라며
승준이도 알아보고 있단다
공항 홈페이지에 들어가 오늘 제주행 비행기 좌석이 남은 걸 찾아봤더니 오후 6시 30분 제주가는 아시아나 항공기에 8좌석이 남아 있다
그동안 없었는데 자꾸 결항하니 예매한 표를 포기한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그럼 그걸 예매하란다
난 잘 모르겠다니 서울처형에게 전화해 승준이한테 예매하라고
승준이가 예매해 바로 핸드폰으로 보내준다
역시 젊은애라 다르다
내가 예매하려 했으면 한참 헤맸을 건데...
집사람이 얼른 서두르라고
이왕 오늘 제주도 가기로 했으니 두 번 걸음이라도 가는게 좋지 않겠냐고
벌써 4시
찐 고구마를 봉지에 담고 부리나케 풀어논 짐 다시 싸서 공항으로 출발
동네를 벗어나니 도로는 눈을 다 치웠다
공항에 도착하니 다섯시가 넘었다
아시아나 매표소에 가서 핸폰으로 온 예매표를 보여주니
이건 여기서 발권하는게 아니라 무인 처리기에서 발권한다며 직원이 직접 나와 친절하게 발권해 준다
예매표는 무인기에서 직접 발권하는 걸 처음 알았다
발권해서 2충 탑승구로 올라가는 데 짐과 주민증 비행기표를 검사한다
거의 한시간여를 기다려 탑승
탑승은 비행기 출발 30분 전부터 5분전까지 완료해야한단다
우리 좌석은 가운데 날개가 있는 곳
자리에 앉아 좀 기다리니 비행기가 이륙
끝내 오늘 제주도를 가게 되나 보다
제주도에 도착하니 7시 30분이 넘었다
뜻하지 않게 이질녀 상희를 만났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다
내일 서귀포에서 테니스대회가 있어 왔단다
상희는 테니스를 잘 친다
전국대회에도 입상했다
좋은 취미를 가졌다
함께 하지 못하고 상희는 미리 예약해 둔 서귀포 숙소로 갔다
우린 서울처형네가 데리러 와 펜션으로
저녁 식사 하고 들어가자길래
제주도 왔으니 갈치조림을 먹자며 갈치조림 전문 식당으로 갔다
여긴 갈치조림이 갈치 한 마리를 통째로 긴 철판에 담아 내와 직접 식탁에서 끓여 낸다
보통 일인분이 4만 여원
꽤나 비싸지만 제주도 왔으니 먹어 보자고
푸짐하고 먹음직스럽게 나왔다
육지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다
난 여기에 제주도 밀감 막걸리와 땅콩 막걸리 한병씩
막걸리가 도수 있는데도 꽤 달다
너무 달아 내 입맛엔 영
그래도 시킨거라 다 마셨다
갈치에 막걸리까지 잘도 먹었다
제주도 오길 너무 잘했다고
공항에서 집으로 다시 돌아갈 때는 무척 실망스러웠는데
밤 비행기 타고 와서 처형네와 맛있는 갈치조림을 먹으니 너무 좋다
애월읍 바닷가에 자리 잡은 ‘애월바다 펜션’
1,2층이 같은 모양으로 거실과 방 욕실로 구성되어 있다
외풍이 전혀 없고 참 따뜻하다
침대에 눕자 마자 곯아 떨어졌다
아침부터 서둔게 피곤했나?
아침에 일어나니 여섯시가 훌쩍 넘었다
새벽에 한번도 깨지 않고 잘도 잤다
쥐도 나지 않았다
이틀 동안 쥐가 나지 않은 건 침 때문일까? 약 때문일까?
모두들 서두르지 않는다
여기저기 많이 둘러 보러 다닐게 아니라 차분히 즐기자고
그래 이젠 우리들의 여행은 휴식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해야한다
아니 보다 더 편안한 여행이 되어야한다
아침을 간략하게 빵과 커피로 때우고
10시경에 집을 나서 서귀포 중문 단지에 있는 주상 절리로
제주도에 와 본지가 10여년이 훌쩍
내가 퇴직할 때 와 보고 이제 온 것같다
그때 인상 깊었던게 주상절리와 큰엉해양경승지
큰엉 해양경승지에서 본 그 엄청난 파도를 잊을 수가 없다
오늘은 그 두 곳을 찾아 가 보자고
숙소에서 중문 단지까지 1시간여가 넘게 걸린다
승준이가 운전을 하니 편안하고 안전
모든걸 알아서 착착
조금도 불편스럽지 않게한다
주상절리에 가보니 예전과 달라진 것 같다
에전엔 자유롭게 관람했던 것같은데 이제는 주변을 단장해서 입장권을 끊어 관람하게 되어 있다
절벽을 이룬 돌들이 돌기둥처럼 각져 있다
주상절리란 마그마의 냉각과 응고에 따른 부피 수축에 의해 생기는 다각형 기둥 모양을 말한다
광주 무등산의 서석대도 주상절리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절벽의 돌기둥이 한폭의 그림같다
그걸 배경삼아 사진 한컷씩
한바퀴 돌아보며 예전에 왔던 기억을 되살려 보려하는데 특별히 기억 나는건 주상 절리를 보고 감탄한 것 이외는 없다
점심은 제주도에서 유명한 대춘 해장국으로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 특식도 먹어 봐야하지 않겠냐고
제주도에는 유명한 해장국 집이 세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란다
간판은 ‘대춘 해장국’ 입구에는 둘째점이라고 써 있다
2대인 삼형제가 모두 해장국을 하는데 막내는 육지에 해장국집을 내어 대박 났단다
여기도 식당안이 꽉 차 있다
우린 해장국
처형과 집사람은 내장탕
딱 두가지 음식밖에 취급하지 않는다
여긴 식탁에서 주문하고 결재를 하면 음식이 나온다
이런 시스템도 괜찮겠다
맛을 보니 어? 지금까지 먹어 본 해장국 중 단연 으뜸인 것같다
이러니 소문이 날 수밖에 없지
난 여기에 막걸리 한병
제주 생막걸리인데 어젯밤 마신것보다 술맛이 더 나은 것같다
유통기간도 9일밖에 안된다
이렇게 짧은 유통기한이라면 혹 손해나지 않을까?
보통 일반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한달정도 인데...
점심을 해장국으로 맛있게 잘 먹었다
큰엉 해양경승지로 이동
중문단지에서 한시간 이상 걸렸다
승준이가 주로 해안 도로를 타고 이동하며 눈요기를 시켜준다
제주도는 산간지방엔 눈이 쌓여있는데 해안가는 눈이 없다
날씨도 포근하고 해안가엔 유채꽃과 매화꽃 등 각종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역시 따뜻한 남쪽 나라다
도로 가로수에 빨간 열매가 달려 있다
가로수가 아주 큰데 나뭇가지 끝마다 앙징스럽게 달린 열매가 눈길을 끈다
집에도 저런 나무가 하나 있으면 겨울에 참 멋있겠다 싶다
서울 처형이 ‘먼나무’라는 나무인데 이건 따뜻한 곳에서만 자라는 나무란다
장성처럼 추운 지방에선 키울 수가 없다고
좀 아쉽다
큰엉 해양경승지에 가서 절벽을 따라 난 산책코스를 걸었다
도중에 절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곳에서 아래쪽으로 내려 갔다
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아 예전의 그런 파도는 볼 수 없지만
저 멀리 은빛으로 반짝이는 수평선의 모습이 아름답다
서울처형은 햇볕도 따뜻해 바다를 보며 하염없이 앉아 있어도 좋겠단다
이런 자체가 힐링이라고
잠시 생각을 멈춰 보는 것도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저녁은 어시장에 가서 회를 떠서 먹자고
중문시장을 찾아 갔다
어둠이 내리는데도 관광객으로 넘쳐 난다
우리도 방어와 돔 광어 해삼 멍게 회를 뜨고 김치도 한보새기 샀다
막걸리도 빠질 수 없지
여기 중문시장에 있는 어시장은 2층이 식당으로 되어 있다
회를 뜨거나 수산물을 사서 2층에 가서 차림비를 주고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린 숙소에 가서 차분히 술한잔 하자고
숙소에 도착하니 일곱시가 훌쩍 넘었다
떠 온 회와 김치 등으로 막걸리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처형네 덕분에 뜻하지 않게 제주도를 와 보게 되어 기분 좋다고
우리들의 남은 시간들을 이렇게 즐겁게 살아가자고
같이 오지 못한 강진 처형이 생각난다며 집사람이 전화
강진 처형이 즐겁고 재미있게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오란다
함께 하는 시간들이 참으로 소중하다
특히 승준이가 알아서 착착 해주니 넘 좋다
우리같은 늙은이끼리만 다닌다면 어려움도 많겠지
기분 좋아 막걸리를 꽤나 마셨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부었다
어? 엊저녁에 술을 많이 마셨나?
체조와 스쿼트를 하며 몸을 깨웠다
모두들 아직 기상을 하지 않아 바닷가로 산책 나갔다
아침 기온이 6도인데 바람부니 좀 차갑다
할퀴듯 밀려왔다 산산히 부서지며 하얀 포말을 터뜨리는 파도
파도가 끊임없이 달려왔다 밀려간다
우리 인생도 끊임없는 저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시간여 산책을 하고 들어오니 누룽지를 끓여 아침을 차려 놓았다
누릉지로 아침을 때웠다
어제 사 온 봄동 김치가 참 맛있다
어제 김치를 파신 분이 진도 분이란다
전라도 김치라 맛이 좋은가?
집사람은 젓갈을 맛있는 것 썼다고
김치는 젓갈이 맛있어야한단다
10시 넘어 짐을 정리하여 숙소를 나왔다
1시까지는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이동해야한단다
가는 길에 한군데만 들러 가자고
함덕 해수욕장으로 갔다
이곳으로 가는 길도 해안도로를 타기 때문에 경관이 참 좋다
서울 형님은 식구들과 같이 차만 타고 다녀도 좋으시단다
그 말씀도 맞다
이제는 많이 걷고 보는 것보다 눈요기만 해도 좋다
함덕 해수욕장을 한바퀴 돌고 나니 어느새 12시
점심 먹고 출발해야겠다
제주도 흑돼지가 유명하니 돼지고기 먹자고
마침 도로가에 돼지고기 두루치기 식당이 있다
들어가니 셋트 메뉴로 두루치기와 고등어 구이가 있다
음식 맛이 괜찮아 한그릇 다 먹었다
제주도에 와서 은갈치 방어 흑돼지까지
고루다 먹어 보았다
여행은 그 지방의 이름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재미도 있다
큰누님이 집사람에게 영상 통화
여기저기 눌러 보시다 보니 영상통화가 되었다며 즐거워 하신다
영상통화를 처음 해보시는 듯 신기해 하신다
큰누님은 연세 많으셔도 호기심이 많으신 편
핸폰으로 이것저것 조작을 해 보신단다
그러다 보니 핸드폰도 자주 고장나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고
그래도 참 잘한 일이다
나이들수록 호기심이 사라지는데 누님은 뭔가를 자꾸 해보려 하시니 건강하신 것같다
전총무 전화
오늘 바둑 두는 날이라며 일찍 나오시란다
내가 여행중이라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즐겁게들 두라고 했다
조사장과 이야길 나누어 보았는데 자기가 가장 믿었던 교장샘인데 자기 말을 이해 못하고 승훈일 치켜세워 화가 났다며 또 지난번도 난 그런 말을 안했다고 말했으면 끝나는 건데 그렇지 않고 변명식으로 말해 실망했단다
전총무가 조사장에게 그런 말 안했다고 말하면 될 것 같다길래
그간의 일을 간단히 설명해 주며 마음이 비꼬인 사람에게 더 이상 무슨 말 하겠냐고
내가 바둑 단톡방에 ‘나는 나를 응원한다’라는 좋은 글을 옮겨다 실었는데 그걸 보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단톡방에 함부로 올리지 말라고 댓구를 단 걸 보면 얼마나 마음이 비꼬인지 모르겠냐고
김사범님이나 장사장이 말하듯 당분간은 일체 말하지 않고 모른척 해야겠다고 했다
내가 참 좋아했던 조사장이 왜 저리 꼬였을까?
설사 내가 자기에게 승훈이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더라도 그걸로 날 비난할 수 있는 걸까?
좀 고집스러운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나에게 대하는 걸 보고 넘 실망스러웠다
조사장은 마음을 주며 깊이 사귈만한 사람이 아닌 것같다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에 오니 두시가 넘었다
우린 3시15분 비행기
처형네는 3시 30분 비행기다
승준이가 알아서 착착
젊은 애랑 같이 다니니 참 편하다
처형네 덕분에 뜻하지 않게 제주도에 놀러와
편하고 즐겁게 잘 놀았다
특히 시간적 여유가 있고 승준이가 알아서 다 안내해주니 수고로움을 덜어 좋았다
승준이가 참 고맙다
집사람은 면세점 들러 아산형님과 노열동생 선물 사고 난 문사장 담배 한보루
같이 지내는 사람에게 작은 정이라도 주어야지
집에 오는데 어느새 다섯시가 훌쩍
젠시오 들러 짬뽕 한그릇
편하게 여행하고 왔지만 집에 가서 저녁 준비하기 그러니 저녁을 해결하고 가는게 좋겠다
전총무에게 바둑두러 얼마나 나왔냐고 물어 보니 많이들 나왔다며 나오란다
이제 도착해 힘들다며 즐겁게들 수담 나누라고
난 집에서 푹 쉬는 게 좋겠다
그동안의 일정을 대충 정리하고
잠자리에 드니 10시가 넘었다
창문을 여니 찬기운이 쑥 밀려든다
저 멀리 가로등만 깜빡깜빡 졸고 있다
님이여!
툭툭 털고 다녀오니 몸과 마음이 편안하네요
오늘은 토요 휴무일
즐거운 나들이로 힐링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