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에든버러: 홍진욱
애드윈 루시치/마이크 베이커: 전태열
리처드 토마스/존 허친슨: 한만중
홀리 밀러/비키 피시락: 김아롱
원제: Attenborough and The Giant Elephant TVF 제작
2019년 7월 31일 방영
올해 초에 아기 코끼리 덤보를 애니메이션에서 영화로 리메이크한 작품이 개봉 되었는데 덤보의 실제 모델이 된 코끼리
점보에 대한 다큐멘터리 입니다.
점보라는 말이 보이 747 여객기 처럼 큰것을 의미하는 수식어로 쓰이는데 어원은 스와힐리어로 안녕이란 뜻이라 하는군요
점보는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였는데 이름이 크다라는 의미로 사용 될 정도로 여느 코끼리에 비해 몸집이 컸다고 합니다.
일찍 죽지 않고 성장을 계속 했으면 더욱 큰 코끼리로 자라났을 거라 하는군요.
점보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팔려 가게 될 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반대 시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는데 그런 사람들의
사랑이 행복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동물 복지라는 개념이 확립 되지 않고 생명 과학 지식이
부족한 시대에 인간의 손에 길러졌기에 영양 실조와 관절염 치통으로 내내 고통스러워 했고 사고로 단명하고 맙니다.
코끼리는 인간과 수명이 같은데 24살에 죽었다고 하니 젊은 나이에 요절한 것이죠. 다른 한편으로는 고통스럽게 오래
사느니 일찍 죽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점보가 건강 관리가 잘된 건강한 코끼리였으면 열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겪었어도 회복이 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인간의 손에 어미를 잃고 인간의 손에 한평생 학대 받으며 고통스럽게 살다 인간이 벌인 사고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점보의 일생이 정말 슬픕니다. 그런 점보의 반려인으로서 일생을 함께하고 그의 죽음까지 지켜본 사육사 메튜 스쿳의 심정을
상상해 보면 애잔한 마음이 듭니다.
사람들은 그를 수퍼 스타로 여기며 많은 애정을 쏟았지만 점보가 얻은 것은 학대로 인한 고통과 질병 뿐이었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 하군요.
그래도 코끼리는 보호 동물이니 처지가 나은데 아직도 동물 복지가 확립되지 않아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손에 고통받고
있은 것을 돌이켜 볼만한 프로그램입니다.
KBS에서 방영된 동물의 왕국에서 에든버러 박사가 출연했을 때는 김규식 선생님이 목소리를 맡았는데 홍진욱님 목소리로
에든버러 박사 목소리를 들으니 새로운 느낌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