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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번개네 애견호텔 원문보기 글쓴이: aqua
까망이 실종 신고 이후,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전북 군산 보호소에 비슷한 개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일정을 조정하여, 전북에 다녀왔습니다...
#1. 10월 21일 목요일 오전.
독감으로 넋이 나간 엄마가 굳이 동행한다고 떼를 부림. 장시간의 논쟁 끝에 결국 동행하심.
군산까지 210키로.
3시간 반을 달려 군산에 도착. 군산 보호소는 산 속에 있어서 네비에도 찍히지 않는 주소.
군산 보호소 담당자가 나와 보호소로 인도해주었다.
각오를 하고 들어갔으나....
아....너희를 어쩌면 좋니.
약 120마리 정도가 있었다. 50대 아저씨 한분이 모두 관리하신다고 한다.
위생 상태나 급수 급수 상태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게다가 이미 간다고 고지하였으니 신경쓰신 듯.)
떠돌다 끔찍한 상태로 잡힌 아이들의 치료나 미용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태.
위탁보호업의 한계이다.
피부가 반 이상이 홀랑 벗겨진 시츄. 공고기한이 지난 지 이미 한참이란다...
데리고 와서 내가 안락사라도 해주겠다고 하니 이번 달 말에 안락사 일정이 잡혀 있다고 한다.
보호소 전체를 둘러본 후, 상태가 최악인 몇 아이들을 찍어 말씀드렸다. 이달 말 안으로 필히 편안히 보내주시라고.
나중에 꼭 확인하러 온다고...
가장 오른쪽 바둑이가 오늘 나를 기다리고 있던 주인공.
까망이가...아니었다. 여자아이.
그래도 넌 비교적 건강해 보여 다행이구나...
아저씨께 까망이 전단지를 드리고 주변 분들께도 도움을 요청드린다고 부탁하였다.
바둑이 하나에 이렇게 목숨거는 사람 처음 보았다고, 신기해 하시고 불쌍해 하셨다.
처음 통화시 내게 상처된 말을 하셨는데 미안하다는 말까지도. 대신 최선을 다해 찾아보겠노라고.
무거운 마음으로 원래 까망이가 입양갔다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2. 전북 고창.
군산에서 고창까지는 거의 100키로. 1시간 반 이상의 거리이다.
부랴부랴 달렸다. 까망이 입양자 주소 또한 네비에 인식이 안 되는 것인지, 도착했다는데 난 대로변.
오른쪽에 마을이 보였다. 마을로 들어가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분들.
개 찾는다는 말에 모두 시큰둥하시다가, 사례금 백만원을 보시더니.....
작은 마을에 일대 풍파가 일어났다. 모든 분들이 백만원 짜리 개를 찾으시느라 만나는 사람마다 묻고 또 묻고....
까망이가 돌아다녔을 한적한 시골길. 까망아, 네가 이 전단지를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문화회관에도 전단지를 붙이고.
문화회관 앞 정자에 꼬맹이들이 놀고 있다가 이 전단지를 보더니...
한 남자아이가 " 저 이 개랑 똑같이 생긴 개를 보았어요!"
폭풍 질문을 했더니.....요약한즉,
<군산에서 이 개를 보았다. 무슨 교회 주변에 계속 떠돌아 다닌다. 난 군산에 살다가 10월 초에 이사왔는데 8월부터 이 개를 보았다.>
크기며 무늬며 똑같다는 말보단,
너무도 정확하고 자세한 위치 묘사를 하는 10살짜리 꼬맹이의 말이 왜그리 신뢰가 가던지...
날이 저물고 있었다....까망이가 있었던 마을.
까망아....애타게 애타게 불러도 대답이 없다.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3. 까망이를 입양한 집 방문.
마을 사람들의 조언을 얻어 까망이를 입양했다는 집을 찾을 수 있었다.
한 시간 정도 대화를 하다 나왔는데......입양자와 우린 모두 끓어오르는 분노와 슬픔에 힘들어 했다.
처음 까망이를 입양한 20대의 그 아가씨가 왜 이 지경까지 만들게 된 것인지 알게 된 후,
지금도 난 그 입양자에게 퍼붓고 싶은 분노를 참느라 괴롭다.
20대 그 입양자는 골든 리트리버를 키우고 있었고, 후에 까망이도 입양하여 실내에서 키운다고 하였다.
정말 잘 키우겠노라고...
그 아가씨가 까망이를 입양한 것은 작년 11월.
여기 번개네 호텔에 방문 후 까망이를 보고 홀랑 반했다며 입양 의사를 밝혀왔다.
당시 탱미라는 리트리버를 키우고 있던 그 아가씨를 까망이가 잘 따르는 모습을 보았고,
탱미와도 잘 노는 것으로 보여 협회와 신중한 상의 끝에 입양을 보냈다.
올해 1월까지는 여기에 올린 글을 통해 소식을 들었고.
6월에 내가 연락했을 때, 까망이를 키울 수가 없어서 탱미와 함께 전라도로 보냈다고 했다....
잘 아는 언니 댁으로 보냈다고, 넓은 마당에 풀어놓고 키우는 좋은 환경이라고.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임의로 재입양을 보낸 부분이다.
감사한 마음에 책임비도 받지 않고 보냈다.
못 키우게 되면 반드시 내게 다시 연락을 주기로 하였고
입양신청서에도 그렇게 써놓았는데 왜 연락없이 임의대로 재입양을 보낸 것인지.
입양자가 까망이를 받은 것은 4월이라고 한다. 함부로 안을 수도 없을 만큼 뼈만 남은 상태로 왔다고 한다.
사람을 너무 무서워하고, 눈치를 보며 계속 도망가려고 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눈물이 터져나왔다.
까망이는 11월에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토실토실한 모습으로 입양을 갔다.
6개월만에 왜 그 아이는 그렇게 변해버렸을까?
까망이는 너무 말라 있어서 처음 한달은 매일 닭을 삶아서 먹여야 했을 정도로 영양실조 상태였다고 한다.
입양자는 탱미엄마와는 알던 사이도 아니고 본 적도 없단다.
또 까망이가 그 아가씨의 개라고도 하지 않아서 그저 유기견인 줄만 알았다고 했다.
남동생이 스쳐 지나가다 알던 사이인 그 아가씨가 리트리버를 키워달라고 하여 받은 것인데 까망이도 함께 왔다고...
아울러, 골든 리트리버인 '탱미'만 그 아가씨의 개이고, 까망이는 그저 유기견인데 불쌍한 아이이니 키워달라는 말만 전해들었다고.
옥탑방에 있던 남자가 키우다가 하도 학대를 해서 불쌍해서 데려갈 테니 키워달라고 했다고..........
옥탑방?? 남자???
통화 중 그 아가씨는 중간에 이사를 하여 옥상이 있는 집에서 잠시 까망이가 좋게 지냈다고 했었다.
설마....까망이를 또 다른 곳으로 보냈던 것인가.
이제야.........왜 내게 연락을 하지 않고 멋대로 다른 곳으로 보냈는지,
왜 그토록 전라도 입양자와의 연락이 이루어지지 않게 중간에서 방해를 하며
전라도 입양자분과 내 사이를 이간질을 해 놓은 것인지...알겠다.
내겐 입양자가 임신 중이라 매우 예민하고, 불쌍한 유기견 키워주는데 자꾸 연락하면 귀찮아하고 싫어한다며
몇 달 동안 연락없다가 왜 이제와 까망이를 찾냐고 불쾌해 했다.
어차피 그쪽도 까망이를 키울 수 없으니 번개네에 데려다 놓은 것 아니냐며.
까망이는 갈 곳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협회 보호소, 첫 입양지였던 평택 반짝이네.
하지만 상처를 많이 받은 아이였기에 사회성 훈련을 위해 번개네에 위탁을 한 것이다.
까망이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었다. 무조건적인 사랑.
그 사랑을 받기 위한 태도를 갖추라고, 사람을 더이상 물지 말라고
번개네에 위탁비를 대며 위탁을 했던 것인데...
전라도 입양자분은 예민하게 군 적도 없고
더욱이 까망이가 그 아가씨의 개인 줄도 몰랐기에 이런 책임이 뒤따르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자신의 주소를 알려주었다고 하니, 왜 주소를 알려주었냐고 했단다.
이제야 퍼즐이 조각조각 맞추어지는 느낌.
결론은 까망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여 망가진 아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싫어서
자기가 한 짓을 은폐하기 위해 내게 연락않고 아무 곳으로나 까망이를 보냈던 것....
전북 고창에서 까망이는 사랑받으며 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니 마음을 열어서
총쏘듯이 빵야! 하면 발라당 누우며 배도 보여주고 손도 주고 기가 막히게 말을 잘 듣고 집을 잘 지켜서
주변이 다 논밭이고 우사라 개들을 풀어서 안 키우는데 유일하게 까망이만 풀어놓고 키웠다고 했다.
하지만 유독 거구의 한 남자를 물었다고 한다. 세 번이나 물어서 그 남자가 결국 까망이에게 돌을 집어던지는 사고도 났고
그 후로 그 남자와 이 집안은 원수 사이로....
작은 마을에서 대판 싸움이 났으니 입양자 가족이 많이 시달렸던 듯했다.
* 입양자는 자기에게 개를 보낸 그 아가씨가 정말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그 아가씨가 키워달라고 보낸 리트리버는 얼마 전에 출산을 하여 현재 8마리의 꼬물이들이 그 집에 있었다.
그걸 안 아가씨는 암수 새끼 두 마리를 자기에게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 무슨 황당한....키우지 못하는 사정이 생겼다며 성견 리트리버와 까망이까지 보내놓고,
새끼를 키우겠다며 두 마리를 달라고 한다..?
#4. 까망이의 실종.
입양자는 10월이 출산 예정일인 산모였다.
그런데 8월에 조산을 했고 퇴원 후 갓난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8월 말에 갑자기 아기의 호흡이 멎는 사고가 났다.
모든 가족이 응급실로 달려갔고 인큐베이터에서 소생치료를 받은 후 며칠 만에 집으로 돌아와 보니...
까망이가 사라졌다.
입양자는 1.9키로밖에 안 되는 그 위중한 아이를 업고
보름 간을 마을을 돌며 까망이를 부르고 찾아다녔고,
까망이를 가장 예뻐한 셋째 동생은 까망이에게 돌을 집어던졌던 그 남자네를 찾아가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지금도 까망이 가족은 가장 의심가는 사람으로 그 남자를 지목하고 있다.
찾기만 하면.....다시 잘 키우고 싶다고. 찾기만 하면 좋겠다고...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와의 상담 내용을 들려주니 모두 울었다....
#5. 박민철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와의 대화.
상담 의뢰를 했고 목요일 당일에 통화를 하였다. 장시간의 통화였는데....날 울게 한 몇 가지 정황들.
(1) 까망이는 인간에 대한 배신감, 배반감이 너무 크다. 정신병적인 수준이다.
너무 많은 곳을 옮겨다녔고, 매번 사람들이 자신을 버렸고 잡아서 죽이려고 했다. 까망이는 사람을 절대 믿지 않는다고 한다.
(2) 마지막에 있던 곳이 어딘지도 자각을 못한다. 하도 장소가 바뀌어서...
그런데 아기가 있는 집이 있다. 넓은 마당이 있고, 넓은 공간이 시야에 들어오는 집. (여기가 전라도 집)
그 집에 업을 수 있는 아기가 있나? (소름돋음) 그곳에서 사람을 물었다고 한다. 그리고 쫓겨났다고 한다.
(3) 옥상인지 복도식 아파트인지가 보이는 곳에서도 까망이는 있었다.
그곳에서 자기에게 누가 음식을 챙겨주었는데, 자기도 모르게 또 사람을 물었다고 한다. 그리고 죽을 뻔했다.
그래서 또 도망쳤다....
(4) 병원이나 관공서에서 나온 것 같은 사람들 여럿이 자기를 계속 잡으려고 했다. 그래서 계속 도망치는 중이다.
계속 걷고 있다. 다리가 아프다. 피부도 안 좋다. 하지만 다른 곳은 아프지 않다...
(5) 넌 살아 있는가? 라는 질문에.
<난 죽었어요, 아저씨.>
죽은 것인가 죽고 싶은 것인가?
<죽었다가 가까스로 살아났어요. 이제 그만할래요.>
(6) 까망이가 기억하는 몇 가지 중, 넓은 정원이 있는 집이 있다.
그곳에서 까망이는 누군가를 또 물었고,
지프 형태의 차에 탔고, 아주머니가 잘 가라고 손을 흔들고 있고,
차를 타고 자기는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데 그곳도 정원이 큰 집.
자긴 그곳으로 또 버려졌다고...
.................아, 이건 내 얘기.
평택으로 입양갔던 까망이를 번개네 애견호텔로 위탁하느라 데리고 가는 그 과정을...
까망이는 버림받은 것으로 기억하는구나....누나도 널 버린 사람으로 알고 있는 거지....
까망이는....이제 사람이 싫다고 한다. 사람이 무섭고 모두 자길 버리고 죽이려 한다고....
미안하구나 까망아.
# 6. 다시 군산으로.
10살 꼬맹이가 보았다는 그 바둑이를 확인하고 가야 직성이 풀리겠기에,
눈이 다 풀린 엄마를 끌고 다시 군산으로 100키로를 달려갔다.
꼬맹이의 정보는 정확했다. 정확히 그 위치에 바둑이가 있었다.
정말 착각할 정도로 똑같이 생긴 바둑이를 보고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런데, 바둑이 말고 작은 아가들이 둘 더 있었다.
누가봐도 떠도는 아이들. 급히 사료를 챙겨주었더니 경계를 하다가 이내 와서 먹는다.
가까이에서 보니....까망이가 아니었다. 문제는, 모두 심각한 모낭충.
사료보단 물을 더 먼저 많이 먹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교회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바둑이가 엄마. 나머지가 바둑이 아가들.
불쌍하여 밥을 몇 번 챙겨주었는데 인근 주민들의 성화에 결국 지금은 밥을 못 준다고 한다.
피부병 걸린 더러운 개들이 돌아다닌다고 신고하여 구청에서도 잡으러 몇 번 나왔는데
도망가서 못 잡고, 인근을 계속 돌아다닌다는 개들.
한 마리는 이미 모낭충으로 온몸의 털이 다 빠져있고 풀섶의 나뭇가지 있는 곳으로 가서 미친듯이 몸을 부비적대로 있었다.
얼마나 가려운지 내내 온몸을 긁고 있어 이미 피부엔 상처가 나 있었다.
나머지 애들도 모낭충이 감염된 상태.
..............이대로 두면 뻔한 운명.
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는 똑똑이들인데,
내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것을 보고 나와보았다는 교회 분들.
신기해 하셨다.
...........너희를 그냥 두고 오는 건 까망이도 원하지 않겠지.
구조가 어렵지는 않을 듯하다. 당분간 먹이를 좀 챙겨달라고 부탁하고 연락처를 드리고 왔다.
11월 초에 가서 이 아이들을 구조해야겠다. 모낭충 온몸 감염으로 길거리에서 죽어가기 전에....
피부가 괴사되고 부패되어 더 끔찍한 몰골로 한겨울에 폐사되기 전에
꼭 다시 구하러 오겠노라 아이들에게 약속하고 돌아왔다.
우리 까망이도...어디에선가 누군가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돌아다니고 있길.
까망이를 찾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평생.........입양을 잘못 보낸 죄책감으로 내게 짐덩이로 남을 까망이.
그만큼 아픈 채찍질을 해줄 까망이.
내가 널 버린 것이 아님을,
네가 다시 나타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애타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것만이라도 어떻게든 네게 전하고 싶구나.
미안하다, 까망아.
첫댓글 아...........맘이 너무 아파요..그 20대 xxx ....아 진짜 어쩜좋아요..까망아 어디에 있는거니?? 제발 나타만나줘..
에휴 ㅜㅡ
아..ㅜㅜ 까망이 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아...ㅜㅜㅜㅜㅜㅜㅜㅜ
뭐라고 말로 할 수 없게 맘이 아프네요..
너무마음이아파요그래도포기하지마세요 저도입양보낸아이일년만에찾았어요. 입양자가족이고속도로초입에아이를버려서헌녀석은일년만에 또한녀석은육년이 지난지금도찾고있어요 포기하는순간모든게끝이라 포기못하고있어요 기운내세요T. T
ㅠㅠㅠㅠ.. 진짜.. 눈물이 납니다..
까망아~제발 나타나라~
너무 슬퍼요 정말... 너무....ㅠㅠ 아.. 까망아...ㅠㅠㅠㅠ
아진짜..눈물나네 ㅜㅜㅜ입양정말어려운일인거같네요 까망이에안전을기원할께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