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그때는 보통사람 노태우 아저씨 휘익 지나가는 산길 길목에서
우리 군인들은 이틀 전에 비트를 파고 판쵸우의에 매복을 서는 그런 시대의 군대였드랬죠.
그런 옛날 옛적에
대대 사병식당에서 김치 담그자 장교, 하사관 부인들과 착출된 사병들이 김장을 함께 하는 날이였드랬죠.
대대장의 부인 곁에는 밑의 계급의 장교 부인들이 갖은 아양에 대대장 부인에게 사모님 사모님...
쌈을 싸서 입에 넣어주고 암튼 꼴보기 아주 나쁜 작태들이 사병들 앞에서... 음음...
하사관 부인들은 저 구석에서 (내같아도 눈꼴 쉬어서 못볼 정도의 아부 아양) 드러내지는 못하고 김장 담그고
저 반대편에는 그런 아양 익숙지 못한 능력없는(?) 장교 부인들은 김장을 담그고..
폐쇄된 사회에서 그들의 사회는 그랬더랬죠.
군대 사병 구타? 아 진짜는 장교들끼리 하사관들끼리 그들만의 구타가 더 장난 아니라는 것.
나는 봐서 알쥐... 육사, 삼사, 학사 출신 장교들의 그들만의 알격, 거기에 따로국밥 하사관들..
사병 세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그들만의 세계.
어느날 인사계(중사)와 왜 BOQ(장교 숙소)에 들어오지 않고 영외 근무 하세요? 하고 옛날 옛적에 물었더니
공사가 일치하야 아버지의 계급이 곧 아내의 계급이고, 자식의 계급이어서 그꼴 더러워서 영외 생활한다는
이런 불합리 극치의 군대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고충... 그의 가족들은 뭔 고생이랴~
옛날옛적 어느날. 군대에도 민주화 바람이 쪼까 불던 그런시절이었지.
대대장집 이삿날이어서 중대장 지시로 이삿짐 옮겨주러 갔었지. 왜? 혹 짜장면 얻어먹을 줄 모른다는 생각에.
옛날옛적에는 포장이사가 읎었다네... 근데 주말이어서 아이들이 놀이터에 있었다네.
근데 애들 노는데 그거 옆에 있어 보니 허허 애비 계급이 진짜 애들 계급이더만... 그래 마~ 혼내고 한마디 해줬지.
그랬더니 계급 높은 아이가 툴툴 거리며 집에 가더군... 헉~~ 얘야~ 아 엿됐다! 을매나 쫄았던지...
그런 옛날 옛적이 있었었지.
가방 끈이 조금 길다고 글씨가 암호인 내가 행정병으로 운좋게 착출되었지 그러더니 새로 온 중대장이 묻더군
넌 누구 빽으로 왔는데 이래 글씨도 못 쓰면서 행정병이냐? 하더군... 을매나 서럽던지.
데모 좀 했다 전투경찰에... 전방에.... 이젠 왔더니 이런 개고생 부대에.... 그다음 펜글씨 교본이 나의 과업이었지.
도트 프린터 시절이었지만 인사계 꼬시고 꼬셔 타자기 샀네. 그리고 항상 최우수 중대 빼앗긴 적이 없네..
옛날 옛적에는 뺵으로 좋은 보직 오고 가는 그런 시대였거든.
옛날 옛적에
이나라 처음으로 북진~ 경례 구호를 외쳤던 창설부대라 신막사 공사 중인 부대여서 교육장 조성이 많았다네
근데 망치, 톱 하나 주고 폐인트 사주고 교육장 간판 만들라네... 공사장에서 거푸집 몰래 가져다가 뜯어서 못빼고 합판 다듬고
각목 쓰고 대못 펴서 못박고, 목수 아저씨한테 못 좀 얻어서 (참 좋은 아저씨였지, 자식이 군대가서 그런가?)
만들고 했지... 미군 애들이랑 합동훈련이 많아서 갸들 보구... 이나라 정말 가난한 줄 알았네...
근데 나중에 보니 얼라 보지 말았어랴 할 영수증을 보았네. 주지도 않은 못에 합판에 각목까지... 허허 그런 것이었더군.
피엑스병은 사제 물품 판매로 1년이면 중고차 한대 사서 나간다는 소리가 들리고
수송부는 기름 빼서 엿바꿔 먹는다는 소리가 있구, 대대 군수장교는 사병 식사용 좋은 고기는
빼돌려 회식용으로 상납용으로 쓴다는 얘기가 나돌고,
군수 점검이 다가오면 남는 쌀도 엿바꿔 먹어 영외 어느 식당의 밥은 짠밥이라는 야그가 나돌고,
피 같은 담배값 우수리는 누군가는 홀라당. 위에서 아래까지 그렇고 그렇다는 전설이 있었네. 옛날 옛적에는
옛날 옛적에는 그랬었는데... 그럼 지금은? 해쳐먹는 기술은 더 고도화 되지 않았을까?
군사 기밀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면 더 썩지 않았을까 싶은데...
빵빵 터지지만 여기 저기 군수납품, 무기구입에 돈장난이 기업화 되었을 듯 싶은데...
옛날 옛적에는 그랬었는데...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