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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 윤슬 노순애
요즈음은 개나리가 흐드러지는 골목길이나 ,귀가길의 가로등빛아래의 목련, 산행에서의 진달래터널, 그리고 골목을 지날 때 톡 쏘는 봄꽃의 내음 등등 시선 머무는곳마다 온통 봄이 넘쳐 흐른다.
어김없이 이번에도 유채꽃 만발한 청산도를 가려던 계획이 한발 늦어 느긋한 주말을 보내는데. "언니 무조건 ooo로 지금 출발해요." 부랴부랴 그 후배를 믿는지라 도착해보니. 언젠가 얘기로 들었던 원로가수 ooo.를 비롯 차가대기하고 있었다. 자 출발! 어디 가는데? 무조건 가보면 알아요. 가다보니 북한산 가던길 어디론가 가는데 예쁜 찻집이 나오고 .구불구불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곳으로 빠져달린다.
다왔어요. 인사동에 있는 경인미술관의 약 3~4배정도의 규모에, 뒤로는 그대로 울창한 나무숲이 우거진곳. 시선을 압도한다.
식물원이얘요? 두물머리에서 본 그세미원....느티나무가 연상되는 .내 키의 두배쯤되는 烏竹과 역시 키의 두배쯤 되는 관음죽, 그 꽃도 오늘 처음보았고 紅梅분재...처음 그홍매잎을 보았을때의 그 선홍빛. .소엽풍난 곳곳에 산재해 있고.동백꽃이 떨어져 그 곳에도 동백길이 있었다. 온갖야생화~그 안에 레일을 깔아 마치 철길을 연상시키고. .. ,심지어 으름나무까지. 도무지 이곳에 있는 식물들과 얘기하자면 일년이 모자라겠다 싶다.
그리고 그곳에 직접하나하나 만든 도예작품들. 쇠로만든 난로에선 장작이 타고있고.. 난 그 곳에서 넋을 놓다시피했다. 밖에선 닭과 백구가 우리를 반기고. ㅎㅎ 계란 날것으로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 그리고 날것 깨뜨리는 방법도 알았다.
아. 그런데 조금 있으려니 하나 둘 사람이 모인다. 그곳은 우리나라 품바의 시조인 ooo의 친동생분의 집이었고, 베풀며 나누는 삶을 살고계셨다.
오늘도 그 공연을 마치고 이렇게 이런자리를 그 후배가 나를비롯 몇몇지인과 함께 그곳을 방문하는 자리였다.
사람들이 모였고. 막걸리와 커피와 삼겹살 과일 등등등 그리고 180포기김장을 한다는 묵은지가 준비되었고. 직접 난로에서 구울 수 있도록 설계 된 곳에선 계속 일용할 양식이 나오고 원로선배님의 녹음 된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사람. 사람들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다.
요즘사람들의 사랑얘기들과,갑돌이 갑순이의 앵두나무얘기와 가슴 졸이며 돤장찌개 끓이는 그러면서도 옷고름만 씹는다는 한국여인들의 애환이., 초생달 반달 보름달 비치는 창호지의 달빛얘기를 ... 진달래꽃의 시낭송과,신파조의 노래대사와. 품바의 리듬변조에 따른 희비의 엇갈림., 나리나리개나리의 은유적인 나라사랑의 풍자가, 가시리의 애절한 그리움과, 그네를 부르던 그 고운 목소리와,장충단공원의 안개도 피어나고 ....뽕짝의 목포항 . 북으로 듣던 품바와 ,만도린의 차르르르 흐르던 소리들과,.............
온갖얘기와 노래. 걸죽한 얘기까지 곁들이던 만남은 저녁 늦도록 이어지며 직접 만든 그 아름다운 등에 달빛이 훤히 떴다.
"자주 봅시다."
나이들어 무언가 내가 줄 수 있는 아주 작은것을 나누어 주는 삶. 자기의 특기를 자랑하는 삶이 아닌, 그것을 되돌려 즐거움을 주는 삶.
그리고 오늘같이 그냥 계획에 없지만 그냥 어울려 사람냄새 풀풀나는 모임.
그 후배 말마따나. 베푸는 사람은 외롭지 않은법인거 같어. 83~이라는 연세에 저리 고운 목소리와 젊은감각으로 사시는 모습.
유명인이 아니어도 남에게 아주 작은것 하나라도 내가 줄 수있는것을 주는~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그리고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는듯한 사람들의 편안함 저 여유가 좋다. 나는 얼마나 많은 부자유 속에 사는것인지? 모든 것에서 자유로와 지는 그 단계에 난 언제쯤 닿으려는지?
다 살아 보지도 않고 '인생 별 거 있냐' 라고 말하지 말라. 알고 보면 인생 별 거 많이도 있다. 생,로,병,사,희,노,애,락 이게 다 별 거라는 사실을 모르면 그대는 단지 숨 쉬는 시체.<이외수님 글 인용-얼마나 살아보셨는데요>
모든것을 다 소중히 생각하는 삶. 그걸 배워왔다.
휠체어로 움직이시면서도 노래 전달 해주시는 어르신이나, 암투병임에도 남은 여생 뭔가 나누어 주며 살아가는 후배의 삶. 사람사는 세상. 그 아름다운 香.
모든것을 다 소중히 생각하는 삶. 그걸 배워왔다.
그 여운은 내가 못내 아쉬워하는 섬진강 물안개보다~ 香의 至尊이라 내가 命名한 梅香~보다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선다.
"난체하고 아는것이 많은 사람은 풋내기야." 계곡물 소리를 닮은 ..물 확에 돌돌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숲의 야경을 간지럽히고..... 후배의 걸림없는 한마디가 암청색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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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가보고 싶다..내가 좋아 하는 꽃이며 야생화... 사람 냄새나는 훈훈한 분위기 ...진짜 좋은 곳에 다녀 오셨네요..향기나는 일요일 즐겁게 맞이 하세요..^^*;..
고우신 댓글에 이 아침이 훈훈합니다...................................................................감사
무릉 도원 에 다녀 오셧군요~ 불도자 는 아니지만 법정스님 하신말씀 이 늘 귓전에 맴돌아요~ 살아 있을때 무어든 주라~~~
저 역시 ..맞아요 무릉도원.........맑고 향기롭게 사는 삶이 바로 어제 의 모임이더이다...켜 놓은 등은 그대로 달빛이었고..밖에 나오니 물소리가...그것도 일부러 만들어 놓은거라더군요..마치 계곡 물소리 같이 들리는....................................감사
좋은 곳 다녀오셨군요.분위기가 국어사랑님이 딱좋아 하셧던가봅니다 .즐거운 시간 갖으시기 바람니다
히힛...혼자 방방 ~~감탄사 연발에..그보다 많은걸 배우고 왔답니다.....넓게 보는 눈目을요
많이 즐거운셨겟어요..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시니 더 하시지요 ^ ^
사람사는 방법을 배운 하루엿답니다...................................감사
모든것을 다 소중히 생각하는 삶을 배워 오셨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그렇게 살아가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읽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많이배우고 듣고갑니다 국어사랑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구~부끄 부끄이어요........읽어 주심이 오히려 고마움인걸요
살아가면서 이젠...
길가에 뽀쪽히 고개를 내미는 이름모를 새싹에 묘함을 느끼곤 합니다..이제는 받은것에서 주는것으 생활을 바꾸면서 살면 더 큰 행복이 있을것 같아요~좋은글 감사 드립니다~!!
전 제가 줄 수 있는게 럾는걸로 착각한 하루 였답니다...물론 제 취향을 알아 같이 해 준 후배가 또 고마웠구요.............................................................감사
가서 본듯이 맛갈스럽게 그려주신 정경에 잠시 취하다가, 나이들어 자만하지말고 부끄럽지않은 삶을 이어갈 교훈을 얻어 갑니다.
교훈이랄것까지야 있겠나요....후배의 삶과 그날 모인분들의 삶의 방식이 참 넉넉해 보였어요...............................감사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구 ...모과향님 그날 봉사하시는 그 향에 비하리까?.....전 아직 감성 잘 추스르지 못하는 철부지거든요..가끔~~읽어주셔서 고맙구요
국어사랑님.............
어째 산행에서 안뵈더라니......
좋은곳 멋진곳에 멋진후배랑
좋은시간함께하구 좋은생각 가득품고오셧군요~~~^*^
ㅎㅎㅎ..산도가야하고 섬도 보고잡고 ..이런곳도 가야하고 좋은 책도 다 읽고싶고....이 욕심을 어쩌지요?.....읽어주심에 감사 드리며
향기로운 냄새가 폴폴나는 맛나는 글 입니다.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 억지로 따라 할 수 없는 마음의 풍요로움 이지요. 어찌하면 그리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는것인지.. 글을 읽으니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님이 참 부러워 집니다. ^^*
일락이님....이리 띄워주시니 부끄 부끄...아직 미운 오리는 아닌가봅니다~~느닷없는 이런 초대가 있는걸 보면...읽어 주심에 감사 드려요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부자유속에 사는지.걸릴게 없는 저 편안함의 여유- 참으로 공감합니다. 한국인들의 지켜야 하는 체면치레와 예절들 우리는 그 속박에 묶여 살고 있는 듯...글 잘읽고 갑니다. 정말 국어선생님인듯...
그날 모인 분들은 정말 다양하셨어요..그럼에도 전혀 <나>를 ..내세우지 않는 그 모습들이 참사랑을 나눌 줄 아는 그 여유 ...참 좋았답니다......................감사
암청색의 밤하늘을 그려보며 님과 함께 떠난 여행 즐거움으로 가슴에 가득 들어오는것 같습니다 늘 좋은날 행복 가득한 날이 되세요^^*
그 집에 켜놓은 등...정말 달빛이더군요.....밖에 나오니 물소리 들리던 밤하는 공기.........홀딱 반했어요..........................감사
이렇게 글로서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전달해 주시는 님의 능력에 감개하며, 소중히 생각하는 삶의 배움을 익히고 갑니다 . 감사 합니다.
아구 ...능력이라니요..그곳에 있던 무수한 나무와 꽃 풀 달 물..그리고 가식없는 그 사람들의 은은한 香이 이런 행복을 주었을 뿐인걸요....오히려 읽어주심이 감사이구요.
음악살롱에서 함께했던 국어사랑님의 조용한 모습이 떠 오릅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 바로 ...와인의 진수를 일러주시던 ....허브향기님~~카페활동하면서 와인으로~~<위하여 !>도......새로운 경험이었답니다......감동주는 글이라 해주시니 감사 드리구요..오히려 읽어 주심이 감사인걸요........................................
여기에 올리셨구려......이곳에 가입만 해놓고 댓글 하나 남기지 않은 불량회원이였다우.....그날 참 아름다웠수...해맑은 미소랑 몸짓 모두 말이유....
ㅎㅎㅎ 다 그대가 있기에 가능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