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여가(마라톤) 19-68, 제3회 유성 국화마라톤대회 ④ - 3km만 할 건데요
오랜만에 목달에 참석했다.
지난 화요일은 동호회 사정이 있어 운동을 쉬었다.
때문에 이번 목달은 스포츠파크 트랙이 아니라, 화달을 대신해 도로를 달렸다.
함께 출발한 보성 씨가 조금씩 뒤처지자 회원 한 분이 곁을 지켰다.
나중에 들으니 5km쯤 달렸는데, 얼마 후에 회원과 교대해 회장님이 보성 씨와 함께했다고 했다.
스포츠파크로 돌아오니 진작에 도착한 보성 씨가 회원 몇 분과 어울려 벤치에 앉아있다.
곧 있을 마라톤대회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다.
“보성아, 대회 나가면 내 옆에 딱 있어야 된다. 알겠지?
걱정하지 말고 같이 달리면 돼. 힘들면 천천히 가도 괜찮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같이? 알았어요.”
회장님과 보성 씨 대화에 다른 회원이 동참했다.
“보성 씨, 5km 뛸 수 있겠어?”
“5km요? 아니, 나는 3km 할 건데요.”
“보성 씨는 이번에 회장님이랑 5km 참가하잖아. 그러면 5km 뛰어야지.”
“아이, 참. 3km 할 거라니까요, 3km!”
“보성 씨는 5km 나가는데…?”
가만히 듣던 회장님이 보성 씨 뜻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
“보성이 말은 3km만 뛰겠다는 거 같은데? 보성아, 맞아?
5km 나가는데 3km만 뛰겠다는 말이지? 2km는 걷고?”
“네, 네! 맞아요! 3km만 할 건데요.”
“목표가 확실하네. 알았어. 보성이 하고 싶은 만큼만 해.”
무엇이든 분명하니 좋다.
이럴 때 보면 보성 씨는 자기 기준이 분명한 사람 같다.
맛있는 음식도 배가 부르면 딱 거기까지,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보성 씨 뜻에 맡길 일이 늘어가니 그것도 좋다.
2019년 10월 10일 일지, 정진호
박현진(팀장): 기준, 생각이 분명하고 명확합니다. 마라톤대회에 나가기 전부터 본인이 어떻게 경기에 참여할 것인지 생각해 놓으셨나 봅니다.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3km를 뛰고 싶은 보성 씨가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성 씨의 의견을 존중하여 알아채고, 응원해 주시는 회장님, 고맙습니다.
최희정(국장): 보성 씨가 자기의 뜻을 분명히 펼칠 수 있는 것은 내 말을 듣는 누군가가 그 말을 귀 기울이고 뜻을 좇아 인정받은 경험에서 더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동호회 회원들이 보성 씨의 말을 잘 들어주는 덕분이고 그중에서도 회장님께서 보성 씨의 뜻을 인정해주고 받아주신 덕분입니다. 보성 씨의 뜻에 맡길 일이 늘어가니 반갑습니다. 보성 씨의 뜻에 맡기고 보성 씨의 뜻을 따라 지원하는 정진호 선생님, 고맙습니다.
월평: 우와! 거창마라톤클럽 회장님께 배웁니다. 보성 씨가 사는 세상이 이러하네요. 이것이 신께서 창조했던 세상이 아닌가 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본디 이랬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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