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두번째. 그것도 연속으로 간 것으로 쳐서 ㅋㅋ 전에는 가다 말다 반복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힘들다 오늘은 비도 안오는데 발이 더 아팠다 아침에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아침에 바빴다 어제 변기를 내리는데 물이 좍좍 나와서 놀랐다; 새벽이라 말도 못하고 볼일은 봐야겠고 담배도 있어서 눌렀는데
변기가 고장이 나서 깜짝 놀랐다 물은 새지; 어떻게 눌러봐도 멈추지도 않지; 혼자서 해결도 안되지..
그래서 손잡이를 위로 올렸더니 물이 줄어들었다 더 확 제꼈더니 그제야 멈추었다 소리도 잠시뒤 멈추었다
다행이었다 엄마를 깨려고 생각했는데 밤도 늦었고 해서 깨우지 않았다 또 아빠가 화낼까봐서 그런 것도 있고..
그래서 오늘 엄마에게 말했다 잠을 더 자고 싶었지만 꾹 참고 일어나 밥도 먹고 그랬다
그리고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온 것이다 어제 키를 잃어버렸다 바지 뒷주머니에 넣었는데 없어져버렸다
그래서 새 키를 가지고 갔다 빗길에 빠뜨렸는지, 집에 와서 잃어버렸는지 모르겠다 다음에는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오늘은 날이 맑아서 좋았다 그런데 가면서 비가 찔끔찔끔 쏟아졌다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옷도 갈아입고 신발도 갈아신고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우산은 그냥 놓고 오는데 또 비가 후두두두둑 떨어졌다 익.. 나 놀리냐.. 정말 얄궂은 날씨였다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맑았다가 흐렸다가 맑았을때 비 쏟고 그래서 소나기인 것 같아서 또 그치겠지 라고 생각하며 산에 올랐다
중간에 집으로 가려고 해서 산은 중반부터 올랐다 입구에 어떤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 계단을 오르는데 그렇게 힘이 들지는 않았다
그 길을 많이 가봐서 그런가 샛길보다는 덜 힘들었다 샛길이 더 가파르고 계단도 많아보였다 굴곡이 져서 그런가보다
여긴 일직선인데 올라가면서 힘들면 조금 쉬고 천천히 올라갔다 산에는 아무도 없었다 올라가는데 응? 벌써 끝이야? 라고
생각했다 끝이 벌써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매번 가던 곳과는 달랐다 그래서 한바퀴 돌기로 결심했다 어제는 왕복을 하지
못했으니까.. 산을 내려오는 곳에 사람들이 몇명 있었다 나는 신경쓰지 않고 내 갈길을 갔다 나는 샛길로 올라갔다
아뿔싸 어제 갔던 길인데 나는 그걸 모르고 있었다 엄청난 수풀이 있었고 나는 수풀을 헤집고 갔다 빠르게 ㅋㅋ
벌레가 달라붙을까봐.. 비가 올 조짐도 보였다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샛길로 올라가기 전 내 앞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여자였고 머리가 길었다 또 긴팔을 입었고 장갑도 끼고 긴바지를 입었다 되게 더워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벌레도 있고 해서 자신의 건강 때문에 그렇게 입고 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른 체형이었고 운동하러 온 것 같았다
또 가면서도 긴팔을 입은 사람도 많이 보였다 나는 더울 것 같아서 그렇게 입고 오지 않았다
물병을 갖고 온 사람도 있는데 나도 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와 온 사람도 있었다 젊은 사람이었는데 체구가 컸다
다이어트를 하러 온 것 같았다 개를 데리고 온 사람도 있고.. 개가 되게 컸다 까맸다 사냥개 같았다 나도 전에 친구 집에 놀러가서
직접 본 적이 있는데 생김새는 되게 무서웠다 친구는 자기 개라 친한지 때리기도 하고 만지기도 했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런 개가 보기보다 온순한 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작은 개가 좋지만.. 나는 개를 키워본적이 없어서 개에게 가까이
가지 못하겠다 개를 키우고 싶긴 하다 어제는 고양이를 키우는 상상을 했다 배나 다리 위에 누이고 털을 손으로 만지는 상상..
ㅎㅎ 영화를 보다가 고양이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얀 털뭉치 가득한 고양이가.. 고양이도 귀엽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개도 사람과 같이 등산을 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도 힘든데 개라고 힘들지 않을까..
올라올때 손에 벌레가 찰싹 붙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흐미.. 벌레가 살에 붙으면 께름칙한 기분이 든다
또 가다가 팔을 흔들면서 갔는데(벌레가 붙을까봐) 나방을 툭 친 것 같다 어제 보던 나방이 오늘도 많이 있었다
꽤 크기가 컸고 우리나라종은 아닌 것 같았다 황소개구리처럼 다른 나라종일까? 조그만 예쁜 나비도 보았는데 그게 산을 점령해서
작은 나비를 다 잡아먹어서 나비가 없는 것 같았다 거리에는 많았는데.. 산은 덥고 나무가 많아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벌레가 많았다 겨울에는 잎이 없더니 여름에는 잎이 무성해서 좋기도 했다 그때는 앙상해서 보기 안쓰러웠었다
벌레가 없어서 좋았지만.. 가다가 잠자리도 봤다 ㅎㅎ 잠자리 정말 오랜만이다 길에 다닐때도 보았지만 그렇게 나뭇가지에
가만히 앉아 있는건 오랜만에 보는 것이다 시골에 살때는 자주 봤지만 지금은 잘 볼 수가 없다 그런 기회가 많이 없기도 하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역시나 핸드폰을 가져오지 않았다 또 저 멀리서 사람을 보았다 ㅠ
사람이 꽤나 많았다 어제도 비가 왔는데도 사람들이 지나다녔다 비가 많이 와도 여전히 사람들은 올 것 같았다
전에는 한 길밖에 없어서 사람도 없었는데.. 지금은 등산코스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그때는 묘지가 있어 무서워서 범죄의 위험도 있다고 그랬는데 묘지는 밑에 있었다 샛길로 가니 묘지가 보였다 그 묘지는 누구의 것일까 생각하면서 지나갔는데 어릴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나갔다 학교 등교길이었고 지각할때 지름길이 그곳이었다 막 뛰어 넘고 타 넘고 ㅋㅋ 곧장 가면 학교였으니
말이다 산이 많이 깎여 있었다 비가 온 탓인지 경사가 가팔라졌다 예전보다 더 힘들었다 어제는 비가 와서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우산에 의지했기 때문일까? 왕복을 해서 그런가? 산은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반복했다 오르막길이었다가 내리막길이었다가 ㅋㅋ
내리막길은 좋은데 오르막길은 올라가야 되서 되게 힘들었다 나는 중심을 앞쪽으로 해서 걸었는데 너무나 힘들었다
전에 산을 타다가 어떤 사람이 뒷짐지고 가는 것을 보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가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익숙해지면 그렇게 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따라해보았다 ㅋㅋ 뒷짐지고 걸었더니 중심이 뒤쪽으로 쏠리면서 더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누가 보든 어떠랴 ㅋㅋ 내가 편하면 그뿐이지 그리고 산을 내려왔다 이번에는 출구가 헷갈리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다행히 밑둥이 잘린 나무와 나무에 묶인 끈을 보고 그 길인줄 알았다 누가 헷갈려서 묶어놨나보다
집으로 와서 밥을 먹고 씻고 엄마에게 변기 잘 고쳤냐고 물어보았다 엄마는 빨래를 하고 있었다
변기는 이상이 없고 헐거워지게 끼워졌다고 했다 그래서 아저씨가 와서 다시 끼웠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난 오래되서 고장이 난줄 알았다 그리고 밥을 먹고 빨래를 했다 어제 모아놓은 빨래도 있고 그래서 하는데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으로 쳐다봤고 내가 화를 냈다 빨리빨리 하라고 성화였고 나는 한다고 하는데 자기 할일이 있다며
그렇게 화를 내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엄마가 밥 먹고 하랬으면서 밥 먹고 하는데 세탁기에 빨래를 같이 넣어 헹구는 것도
아는데 그렇게 성화이니 내가 천천히 빨래를 할 수가 없었다 겨우 바지를 헹구고 건조대에 널었는데 엄마가 빨래 널데 없으니까
다른 빨래 걷고 널어 라고 했는데 나는 고무장갑에 바지에서 나온 검은 물이 묻어 있었고 그래서 다른 옷들도 물이 들까 싶어
조심조심 하고 있는데 빨리빨리 하라고 성화였다 나도 성질나서 그냥 널고 후딱 나오는데 창문 잠그는 고리(?)에 팔이 쓸려버렸다
아팠다 ㅠ 살이 부었는데 멍이 들 것 같다 엄마는 조심 좀 하라고 했고 나는 엄마에게 화를 내었다
엄마가 빨리 하라고 해서 조심할 수가 없었다고 물들 것 같아서 걷지 않았다고 그랬더니 엄마도 또 엄마 말만 했다
엄마도 화를 내고 나도 언성을 높여서 도무지 해결될 것 같지 않았다 엄마는 한숨을 쉬고.. 나는 마저 남은 빨래를 했다
또 엄마가 잔소리를 하고.. 나도 한다고 하는데 엄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렇게 닥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겨우 빨래를 마치고 나도 땀나는데 그냥 참고 빨래를 빨래통에 넣고 나서야 엄마가 제 목소리로 나를 대해주었다
나도 서운했다 조금 기다려주고 참았으면 화가 덜 났을텐데 산에도 갔다오고 빨래도 해서 힘든데
oo야, oo가 미숙한데 아직 엄마보다 일을 잘 하지 못하는데 엄마는 그런 oo를 참고 기다려주지 않아서 화가 났구나
엄마가 왜 화가 났을까? 엄마도 자신의 일이 바쁘고 변기 부속품도 사오고 아저씨도 부르고 빨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마늘장아찌도 만들어야 했잖니.. 바빴을거야 거기다 oo가 산에 다녀오고 땀에 절은 옷을 빨아야 했으니 화도 났을거야
그래서 oo에게 하라고 했는데 oo가 잘하지 못해서 엄마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거지 엄마는 oo가 미워서 그런게 아니야
oo가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런거지 oo를 탓하려고 그런게 아니야 오해하지 않았으면 바래
또 oo가 화가 난게 무엇일까? 내가 화가 난건 나도 일이 익숙하지 못한데 빨리 하라고 성화여서 잘하지 못했어
그래서 빨리 나오려다가 창문에 부딪혀서 아팠어 그래서 화가 났던 것 같다 그래 많이 아팠겠다 그런데 그건 oo가 조심해야 했어
엄마 때문이 아니라 창문에 부딪힌건 oo야 다음에는 조심성 있게 나오도록 하자 엄마가 성화를 부려도 천천히 oo 몸을 조심하며
행동하도록 하자 오늘도 수고 참 많았고 조금씩 oo가 사람들과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화이팅!
나는 엄마가 화를 내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있다
나는 상대가 화를 내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하고 말을 하고 있다
나는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생각해보고 나를 위로해주고 있다
나는 내가 화가 난 이유와 상대가 화가 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다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직접 하고 있다
나는 내가 하는 행동이 남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