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에 관한 책을 준비 중입니다.
이 책은 키건이나 핸슨의 전쟁론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면서,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 태평양전쟁까지 수천년의 시공간에서 벌어진 전쟁을 그 실례로 들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전쟁의 문화사>입니다. 저자는 기존의 입장, 즉 전투나 전쟁기술이 전쟁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도전하고 있으며 관념, 문화, 가치체계가 미치는 영향을 여러 대륙과 시대를 통해 살펴보고 그 영향력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제목안
1. 배틀 (battle) - 전쟁의 문화사
2. 전쟁의 문화사
3. 전투와 문화의 역사 - 고대 그리스에서 오늘날까지
본문 맛보기...
일반적인 서양의 전투, 동양의 전투/전쟁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는 개인/각 도시국가의 가치와 독립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기에, 주로 끝까지 가는 전투, 결전이decisive battle 많았다. 반면 고대 중국과 인디아는 전투보다 오히려 외교행위diplomacy를 통한 교섭, 기만deception과 교란작전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되었다.
또한 같은 동양이라고 해도, 규율을 강조하고 대규모 인해전술을 선호하는 중국과 군대조직 자체가 카스트제도에 의해 묶어있고, 암살과 기습적인 전복을 감행하는 인디아 사이에는 오리엔탈 이름으로 묶을 만한 공통점은 없다.
중세 유럽의 경우는 직접적인 전투와 함께 유사 전투행위-기사들의 토너먼트 시합과 이념적인 십자군 원정의 의미를 가진 -가 균형을 이루며 병존했다. 때로는 전투보다 오히려 적의 성에 대한 포위에 주력하기도 한다. 18세기 유럽의 전쟁은 일반적인 유럽인의 취향을 말해주듯, 전쟁에서도 스타일과 미학적 면모로 정의된다.
특히 현대에 일어난 태평양 전쟁은 미국과 일본의 심대한 군사 문화에 대한 대조와 차이점으로 압축된다. 생존survival이 중요하다고 보는 미국과 치욕스럽게 살아남기보다 자결이나 자살공격을 감행하는 자기희생self-immolation을 강조하는 일본적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에 이 전쟁은 그 갈등이 증폭되었다.
이처럼 항복에 대한 서로 다른 문화적 관념의 차이 때문에 일본인들은 엄청난 희생을 치렀고, 미국인들은 당황했다. 적의 문화와 가치체계에 대한 오해가 그릇된 예상을 낳은 것이다. 이처럼 전쟁/전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가치관, 믿음, 문화적 배경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첫댓글 좀더 섹시한 안이 없나,,,,
섹시라...행님, 혹시 <베틀 - 삼베의 매혹>으로 혼동하시는거 아닙니까.
1번 안이 좋군요. 제가 배틀넷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만(컴퓨터랑 1 : 7로 열심히 전쟁을 한답니다 ㅋㅋ) 배틀은 우리 시대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거주지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군요.
1번 어때요?
오히려 컨셉을 전투-전쟁에 대한 고정관념 깨기 또는 새로운 인식으로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지금 나온 제목은 너무 평범하네요.
앗. 좋은 지적이십니다. 감솨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