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안에 노후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까?

[미카엘~♡]

노후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까?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역 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젊은 사람들에게 돈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노파를 봤다.

불쌍한 표정을 짓지만 이상하게도 그 얼굴에서 젊은 날의 어떤 모습들이 느껴졌다.

얼굴에 그 과거가 그림으로 잠재해 있기 때문인가?

며칠 후 다시 그 자리를 지나가다가 허공을 가르는 그 노파의 날카로운 소리를 들었다.

“저년이 나보고 젊어서 뭐했길래 이렇게 사느냐고 그래요. 야~이년아, 너도 나 같이 되라.”

노파의 저주가 뼈에 사무치는 것 같았다.

그 노파는 왜 늙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채 구걸을 하고 있을까.

젊어서 노후의 준비를 못하고 인생의 절벽 밑바닥에 떨어진 노인들이 많다.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인기 있던 가수가 내게 노숙자 합숙소에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내가 그 시설을 후원하는 걸 알고 부탁한 것이다.

왜 그렇게까지 됐을까?
나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한때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원로가수 현인씨가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었었다.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이 앵콜을 요구하면서 나가지 않는 바람에 같은 곡을 아홉번이나 부른적도 있어요. 부르는 노래마다 히트를 쳤었죠. 그렇지만 인기라는 건 허망한 거죠.

세월이 가니까 잊혀졌어요. 미국으로 건너갔어요. 식당을 했지만 실패하고 아내와도 헤어졌어요 그리고 노인이 됐어요 아무것도 남은게 없어요.”

늙고 가난한 것만이 불행의 원인은 아닌것 같다.

의과대학장을 한 저명한 칠십대 노인 의사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돈과 명예가 있다고 노후가 행복한가요? 그런 거 다 소용없어요. 하루라도 따뜻하게 살고 싶어요 저는 가난한 의대생이었어요, 부자집 딸과 결혼했죠. 처가에서 작은 의원을 차려줬어요.

매일 번 돈을 아내에게 바쳤죠. 아내도 의사였죠, 저에게 밥 한번 따뜻하게 해준적이 없어요, 제 어머니가 아들을 찾아와도 역할이 식모였어요. 어느 혹독하게 춥던 겨울날이었어요. 집으로 돌아왔는데 어머니가 찬물로 며느리의 속웃 빨래를 하는 걸 봤어요.
가난이 죄였죠. 아내는 제가 번 돈으로 땅과 건물을 샀는데 70년대 부동산 경기를 타고 엄청나게 값이 올랐죠.

난 돈이 목적이 아니었어요,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내분야에서 권위자가 되려고 곁눈질도 하지 않고 살아왔죠, 나는 노력 해서 대학병원장이 됐어요."

그는 모든걸 다 가진 셈이었다. 칠십대 노인이 된 그가 어느 날 모든 재산을 포기하고 가출을 했다. 병원장 자리도 그만두고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내게 그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제가 어느 날 단골로 다니던 한식당에서 였어요, 수더분해 보이는 주인여자가 생선의 뼈를 발라주고 국이 식을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걸 보면서 가슴이 울컥해 졌어요,그리고 따뜻해 지는걸 느꼈어요,

그동안 산건 산게 아니 었어요, 그런 건 삶이라고 할수없죠, 그래서 집을 나와 작은 방을하나 얻었죠, 저녁이면 내 방으로 돌아와 빨래판에 팬티와 런닝셔츠를 놓고 빨래 비누를 개서 문댔어요,노년에 비로서 평안을 찾은 것 같아요.”

그를 보면서 노년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았다. 아직 젊을 때 늦기 전에 노년의 삶을 미리 그려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고 설계를 해보는 것이다. 노년을 미리 준비하지 않는 삶은 자신만 힘든 게 아니라 주위 사람과 사회까지도 피곤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변함없이 젊음이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젊음이 어느 순간 증발해 버리고 거울 속에서 자신의 늙은 아버지나 어머니를 보는게 삶의 현실이다. 나는 나이 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수시로 음미해 왔다.

그건 비관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잘 살기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나의 과거가 쌓여 현재가 됐고, 현재가 축적되어 미래가 되는 것이다. 나는 주변 선배들에게 육십오세 이후 죽을 때까지 얼마의 돈이 있으면 행복할 수 있을까를 수시로 물어보았다.

나의 기준은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친구나 이웃에게 정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돈이었다. 그 다음은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취미가 겹쳐진 일이었다.

나는 그걸 글쓰기와 독서로 삼았다. 낮도 아름답지만 밤도 고요 하고 안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곱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
-엄 상익 변호사-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멋지게 살아가야지
https://m.cafe.daum.net/dreamt/Snn0/9377

햇볕이 참 따뜻하다
애기단풍 가지 끝이 불그레졌다
봄이 오려나?

톡을 보내는데 컴이 자꾸 버그를 낸다
요즘 컴 속도도 느려지고 버그도 나고
컴에 문제가 있는 것같다
컴을 껐다가 다시 부팅하여 보내지 못한 톡들을 보냈다
아무래도 컴을 가지고 나가 서비스를 받아 보아야할 것같다

체조와 스쿼트
팔꿈치 어깨 왼쪽 고관절이 아프다
크게 아픈 것은 아닌데 힘을 쓰지 못하겠다
근육이 생기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어느새 8시가 넘었다
오전에 한의원에 가서 물리치료 받겠다니 집사람이 일찍 파크볼 치고 오후에 가는게 어떠냐고
뭐 그래도 되겠다

고등어 지짐과 청국장으로 아침 한술
밥 맛이 좋아 한그릇 다 먹었다

동물들 먹이주기
병아리장에 따로 가두어 둔 브라마가 횃대가 없어서인지 알 낳으라고 놔둔 상자 위에서 잔 것 같다
오늘은 밤에 올라가 잘 수 있는 걸 하나 만들어 주어야겠다

닭장에 내려가니 기러기 한 마리가 훨훨 난다
저 녀석은 3년전에 깃을 잘라 주었는데 깃털이 다시 자라 난 것같다
저럼 밖에 풀어 주면 멀리 날아가 버릴 것같다
작년에도 숫기러기 두 마리가 날아가 버렸다
깃을 잘라주었었지만 다시 깃털이 자라 날아가 버렸다
안되겠다
녀석을 잡아 날개깃을 모두 잘라 주었다
깃을 잘라도 좀 지나면 도로 자라 버리니 잘 살펴 보아야겠다

황룡파크장으로
도착하니 10시가 다 되간다
홀마다 몇팀씩 대기하고 있다
어제도 많던데 오늘도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건 파크볼이 재미있다는 걸까?
요즘은 전국적인 붐이 일고 있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내 생각엔 사람들이 일할거리가 없어서 파크볼을 많이 치는 것같다

마침 대부님네가 치고 나가려 한다
반갑게 인사 나눈 뒤 같이 치고 나갔다
어제도 잘 안되던데 오늘도 마찬가지
티샷에서 볼이 바르게 가질 않는다
집사람도 손이 아파 잘 못치겠다고
그래도 집사람은 펏팅을 잘한다
난 티샷과 펏팅도 모두 엉터리
좀 괜찮아 지나 했더니 도로아미 타불인가?

앞에 치고 나가는 팀이 내기를 하는지 느리다
가만 보니 장성분들이 아니다
어디에서 오셨냐니 광주에서 단체로 왔단다
같은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인데 장성체육회에다 단체로 신청해 왔다고
아하 그래서 오늘은 사람들이 더 많은 가보다

좀 있으니 그분들이 모두 비구장쪽으로 빠진다
비구장은 휴장한다고 했는데 그분들을 위해 문을 연 것같다
광주에서 오신 분들이 빠지고 나니 훨씬 수월하게 돌아간다

난 세바퀴를 돌고 나니 고관절이 아파 못걷겠다
집사람과 대모님은 한바퀴 더 돌고 오겠다고
대부님에게 점심을 같이 하자고 했더니 그러시잔다

집사람과 대모님도 아웃
남원 추어탕에 가서 추어탕 한그릇 하자고
식당에 가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우리도 순번 표 뽑아 한참을 대기

우리가 들어갔는데 예전 교리샘도 친구분과 식사하러 오셨다
참 오랜만에 뵌다
교리샘도 넘 반가워 하신다
교리공부할 때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항상 생각이 난다

추어탕에 막걸리도 한잔
맛있게 잘 먹었다
교리샘 식사비까지 같이 내버렸더니 뭣하러 그러시냐고
교리공부 끝나고 식사라도 한번 대접해 드렸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해 항상 마음에 걸렸다
마침 기회가 있을 때 하는게 좋겠지

부라마가 올라가서 잘 수 있도록 사각 기둥 위에 판을 올려주고
그 밑엔 알을 낳을 수 있도록 상자를 넣고 지푸라기를 깔아 주었다
닭들은 어두운 곳에다 알을 낳는다
그래서 밑을 프랑카드로 둘러쳐 덮고 닭이 들어갈 수 있도록 양쪽 끝을 터 주었다
오늘 밤부턴 이곳에 올라가 잘 수 있겠지
브라마가 빨리 알을 낳아 부화할 수 있음 좋겠다

별 일도 아니건만 움직이니 고관절과 허리가 아파온다
이거 일을 조금도 할 수 없으니 어쩐담
거꾸리를 하고 낫더니 통증이 좀 가신다

오전 일과 대충 정리
시간 날 때마다 정리해 두어야 잊지 않는다

작은애 전화
작은애 이름으로 된 카드로 인터넷과 올래 티브 수신료가 나간다
카드를 없애려는데 자동이체를 바꾸면 어떠냐고
어떻게 바꾸냐고 물어 보니 케이티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고
케이티 고객센터로 전화해 자동이체를 바꾸겠다고 하니 몇가지 물어 본 뒤 내가 불러준 통장으로 바로 바꾸어 준다
진즉 이렇게 할 것을 모르니 별 수 없었다
작은애가 가족 모임 돈을 좀 올리잔다
너희들이 결정해 정하면 그대로 하겠다니 이달부터 자동이체로 올려 달란다
인터넷뱅킹에서 이체금액을 변경 신청했다

집사람이 노래교실 끝나고 왔다
내일 비내린다니 마늘밭에 비료를 좀 뿌려 주잔다
1월초에 한번 뿌려주었으니 2월에 뿌려주면 좋다고 하니 비 올 때 뿌리자고
낼모레가 2월이니 오늘 뿌려도 좋을 듯
이번 뿌리고 나서 3월에 한번만 더 뿌려주면 될 것같다

지난번에 뿌리고 남은 엔케이 비료를 가지고 내려갔다
세두둑을 뿌리고 나니 좀 부족
아쉽지만 이번엔 이것만 뿌리기로
3월엔 좀더 많이 뿌려주어야겠다

집사람은 배추 물김치를 담는다며 배추 두포기와 양배추를 뽑는다
가을배추를 그대로 놔 두었더니 겉잎은 녹아 없어졌지만 속은 그대로 있다
이걸로 물김치 담아도 좋겠단다

카레를 데워 저녁
난 막걸리 한잔도
밥 안주밖에 없어도 맛있다

내일은 파크볼 같이 치는 분들중 51-53년 생들끼리 나주 공산으로 파크볼 치러 가기로
아침 8시에 만나 가자고 했으니 늦어도 7시 30분엔 집에서 출발해야겠다
하루일과 정리한 뒤 일찍 잠자리로

똑똑똑
지붕에서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이슬비가 내리나 보다
님이여!
어느새 1월의 마지막
좋은 기억들만 갈무리 잘하시고
오늘도 따뜻한 미소로 예쁜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