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스페이스 2130 IM-34
Inner Space 2130 Impossible Mission
그 시간, 제임스는 손목에 찬 주쓰차바에서 인체구조와 중년병의 원인과 특히 중년여성에게
쉽게 발생하고 치명적인 병이 무엇인가 등을 찾아 읽으며 한편으로는 지영이의 제2 니때무네를
놓치지 않으려 애써고 있었다. 그때 모니터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지영이가 보고 먼저 말했어야
하는데 언니와 엄마랑 이야기하느라 놓친 것 같았다. 껏던 오디오 스위치를 틀었다.
지영이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서영이 목소리도 쎄지로 목소리도 들렸다. 더 듣고 싶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되었다.
"지영아. 스크린 모니터에 붉은 불이 들어왔다. 곧 IJV( Internal Jugular Vein메인 정맥)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
"응. 아빠. 한숨만 돌리면 우리가 좌회전해서 메인 정맥과 합류할 지점이 나와요. 지금 반짝이는
붉은 점은 주의 경고예요. 아빠. 알려줘서 고마워요."
지영은 뭐라도 꼬투리만 생기면 언니 엄마 아빠와 이야기하려 하였다. 말 배우고 있는
어린아이 같았다. 지영은 한없이 부드러워졌고 이쁘고 사랑스러웠다. 원래 사관학교 시절이나
우주 방어국에서도 최고의 미인이고 이쁘고 아름답다고 알려져있었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모습은 없었다.
그래서 지영의 지대 부하들은 그런 지영을 보며 놀랐다. 날카롭고 여유없이 철두철미하게
지휘하던 그런 엄한 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냉혈여 같았던 지대장의 실체 모습이
저것이었단 말인가. 어쩧든 가장 놀란 것은 우주 방어국 제3 지대였다. 전에는 전혀 보고
느낄 수 없었던 사랑스러움이 나타난 것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 원래 지영의 모습이었다.
꿈에서나 그려보기만 했지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던 엄마 아빠 언니를
만나고 나서 마음속에 잠재했던 사랑스러움이 냉철하고 엄한 모습을 순화시킨 것이다.
여성의 귀엽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제1 제2 니때무네가 레드포인트에 거의 가까워지자 잠간 틈을 내어 서영은 체스를 부른다.
"체스. 저에게 3분만 시간을 줘요."
얼굴에 짙은 각오가 어려있는 서영이 미소를 어거지로 지으며 체스에게 부탁하였다.
"그래. 서영아. 내가 잘 지켜보고 있을테니 하고 싶은 것 해. 늦지 않게 하고. 알았지?"
체스는 두손바닥으로 서영의 뺨을 어루만지며 이마에 키스했다.
"아빠. 이제 레드 포인트 가까이 왔어요. 준비하세요. 저는 주변의 적들을 다 제거할께요."
"알았다. 그런데 지영아."
"응. 아빠. 말씀하세요."
"엥커를 박으면 엄마 아퍼지 않을까?"
"아빠. 그 엥커에는 마취물질이 있어요. 그래서 잠깐 따끔하지만 이내 잊어버려요.
안심하셔도 되요. 이상 리서영이었습니다."
서영은 총괄실을 나가다 말고 잠시 지영과 아빠의 말에 답하였다.
"히히힛. 언니가 중계까지 하네. 언니가 대답해서 아빠가 걱정 안할거야. 고마워. 언니야."
"어휴- 조 귀여운 것. 이 상황에서도 언니생각 해줘서 고마워. 지영아."
말을 마치자 서영은 체스를 다시 한번 본 후 급히 총괄실을 나갔다.
"이제 준비되었다. 서영아. 총괄실에 있어? 어서 지시해다오."
제임스는 총괄실장인 리서영이 지켜보고 있다 생각하고 물었다.
"여기는 미션총괄지휘 본부. 니때무네는 동력파워를 점검하길 바란다. 레드포인트 주변은
새로운 wbc 군집체가 몰려있다. 제2 니때문네는 그들을 피해 폐혈액과 박테리아를 멸절시키고
제1 니때무네의 착지점을 확보하라. 이상 끝."
체스였다. 그만큼 긴장된 사태란 것이다.
"제2 니때무네. 서영아. 니때무네를 종합 점검해. 착지 위치 확보가 우선이야."
목소리까지 긴장된 지수였다.
"지수팀장. 상황은?"
"예. 현재 문제없습니다. 제2 니때무네가 안착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위치를 확보한 후
제2 니때무네가 안전하게 위치에 안착하도록 유도합니다."
체스 박사는 믿음직 스러운 지수 지대장을 보며 고개를 끄득였다. 그때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제2 팀장 도여리 박사가 총괄실로 들어오며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스크린 앞에서 니때무네를
점검하고 있는 자유수 박사에게 물었다.
"제2 때무네에 발생했던 문제는 어떻게 되었어요?"
"부품교체가 필요하지만 당장은 아닙니다.”
“얼마나 여유가 있습니까?”
체스 박사가 끼어들며 물었다. 자유수 박사가 옆의 팀원이 펼쳐둔 스크린을 보며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지금부터 순조롭게 안착한다면 레드포인트까지 침입하는데 10분, 다이바를 교체하는데 15분,
돌아와서 출발 준비하는데 3분 그리고 출발하여 처음 침투한 곳까지 도착하는데 30분하여
한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아~ 한 시간.”
체스 박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런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도여리 박사가 말했다.
“이제 한시간 남았지만, 긴 시간이 될 것입니다. 힘냅시다.”
도여리 박사를 보며 고개를 끄득인 체스 박사가 자유수 박사에게 다시 질문하였다.
“그럼, 부품교체 문제를 가진 제2 니때무네는 어떻게 하지요?”
“한 시간까지는 버틸 수 있을겁니다. 지수 지대장이 전투를 잘 이끌어 무리하지 않도록 하면
교체없이 탈출할 수 있습니다.”
서영은 ABCR(Anti Bacterial Clean Room)이 내려다 보이는 꼬리아나 디씨즌 멤버들이 있는
빌딩으로 급히 달려가 꼭대기 디엠과 회의실에서 스크린을 지켜보고 있는 디엠들 앞으로
나아갔다. 화상 호소보다 맨 얼굴을 보며 설득하는 것이 빠르고 확실하다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회의실에는 모든 디엠들이 다 모여 스크린을 지켜보고 있었다. 리서영 박사가 들어가자 놀란듯
모두가 그녀를 쳐다봤다. 서영은 타원형으로위치한 각자의 다될껄의 스크린 앞에 앉아있는
디엠들이 다 볼 수 있는 중앙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꼭대기 디엠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한 후
말하기 시작하였다.
“꼭대기 디엠님, 그리고 여기계시는 존경하는 모든 디엠님에게 꼬리아나 행성국의 생명공학
박사 리서영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 주십사고 부탁하러 왔습니다.”
나후나 꼭대기 디엠이 리서영 박사의 말을 듣고 시선을 서영에게로 향하고 있는 디엠들을
보았다. 동의를 묻는 것이었다. 그러자 모두가고개를 끄득였다. 서로가 긴 시간을 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꼭대기 디엠이 고개를 마지막으로 끄득이자 서영은 모두가 볼 수
있는 타원형 끝부분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돌아서서 아랫배에 두 손바닥을 합쳐 잡고 지긋이
누르며 말하였다.
"이 기회에 저희 어머니께서 가지고 계신 고통을 제거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요. 그 고통은
저와 동생의 출산으로 인하여 발생하였으며 두 딸이 원인제공을 한 셈입니다. 가해자인
아버님은 이미 니때무네에서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제2 니때무네를 퇴출시키고 제가 잠입하여
제1 니때무네로 합류합니다. 제2 니때무네는 동력의 근원인 체내 열과 원적외선을 흡입하여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의 작은부품이 마모되었어요.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또 다른 목적을 위하여 순항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잠깐, 왜 제1이 아니고 제2 니때무네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까? 그런 문제라면 같은 기종이고
똑같은 씨스템을 가졌을텐데...”
전 분야의 과학을 관장하고 있는 아싸리 디엠이었다.
“제2 니때무네는파워를 오버사용하고 있어서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봐요. 그러나 미션을
마치고 퇴출할 때까지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부품은 소모품입니다.”
서영이 말을 마치자 곧 육아와 건강분야를 관장하고 있는 소지수 여성 디엠이 다시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