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층ㆍ향별로 세분화하면서 로열층 ‘당첨 프림미엄’은 옛말이 돼 가고 있다.
대부분의 건설업체는 동일 평형의 아파트 분양가를 1층ㆍ중간층ㆍ최상층 등 3~4개 정도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도 5%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대형 업체들이 분양가를 최고 수십 개로 세분화하고 그 차이도 20%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6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삼성건설의‘래미안 월곡 2차’ 24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6개 군으로 세분화돼 있으며,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도 무려 4,230만원(21.2%)에 달하고 있다. 1군(1층)의 경우 1억9,930만원, 6군(최상층)은 2억4,160만원이다. 이 아파트 41평형도 5개 군으로 세분화돼 있어 분양가가 6,140만원(16.9%) 차이 난다.
같은 날 분양되는 삼성건설의‘래미안 미아 1차’ 23평형도 6개 군으로 세분화돼 분양가가 최고 3,600만원(20.2%) 차이가 난다. 삼성건설은 지난 10월 분양한 ‘달성 래미안’의 경우 33평형 분양가를 무려 41가지로 특화하기도 했다.
건설업체가 이처럼 분양가를 세분화 하는 것은 층ㆍ향이 좋지 않은 비 로열층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를 막기 위해서다. 청약자 입장에서도 원하는 층을 골라서 청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로열층 당첨에 따른 프리미엄까지 건설사가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삼성건설은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다른 단지에 비해서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지나치게 확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삼선동 푸르지오’ 22평형의 분양가를 4개 군으로 구분했다. 최저가(1억8,510만원)와 최고가(1억9,800만원) 차이는 6.9%에 불과하다. 동일의 ‘삼성동 파크스위트’와 롯데건설의 ‘역삼동 롯데캐슬 노블’ 등도 3~4개 군으로 분양가가 구분돼 동일 평형의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5~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