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은 ‘잠복근무 중(?)’.
장기 휴가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27일에는 설기현의 경기를 관전키로 했던 일정을 축구협회에 통보도 하지않고 수행하지 않아 물의를 빚었다.
당초 히딩크 감독은 벨기에 프로축구 안더레흐트_GBA전을 관전할 예정이었지만 박항서 코치와 윤덕여 기술위원이 경기장을 찾아 설기현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의 행방에 대해 27일 오전까지도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의 ‘감시조’라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는 박항서 코치로부터도 공식적인 연락이 없었다는 게 협회의설명.
협회는 27일 오후에 히딩크 감독의 소재 파악에 나서 “다른 곳에 초청을 받아 설기현의 경기를 관전하지 못했고 현재 네덜란드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히딩크 감독이 어떤 중요한 행사에 참가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뿐만 아니다. 히딩크 감독은 25일 열린 독일 FA컵 프랑크푸르트_상파울리전에 나선 심재원의 플레이도 박항서 코치를 보내 체크했다.
심재원은 체코전 합류 요청을 뿌리치고 독일 축구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있었기에 히딩크 감독이 직접 경기를 관전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히딩크 감독이 유럽 원정이 끝난 뒤 한창 K_리그가 열리고 있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유럽에 남아 있는 이유는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한 것.
“휴가도 아닌 공무를 수행하면서 협회에 자신의 행방을 알리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국내 축구인의 반응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프랑스나 체코에 0_5로 패한 것은 이해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면 일본 트루시에 감독은 같은 날 네덜란드에서 페예노르드와 아약스전을 관전하며 오노 신지의 플레이를 철저히 분석했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발붙인 지는 불과 8개월 정도.
그러나 트루시에 감독은 98월드컵 이후 사령탑에 올라 3년 넘게 오노 신지를 키워 왔다. 그리고 또 다시 오노의 경기를 직접 체크하는 정성을 보였다.
한 달에 1억이 넘는 고액 연봉을 지급하는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지적이 비등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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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 '행방불명'
이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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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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