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복종[絶對服從]
06
치이익──
"아아아아악───!!!!!!!!!!!!"
살을 태우는 소리와 함께 나의 피부조직에 묻혀 점점 빨간불빛을 잃어가는
담배가 희미하게 내 시야에 들어온다.
엄청난 고통이 엄습해오고 나는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움츠렸다.
굴복하지 않기 위한 나의 발버둥이었다.
이렇게 아플 때는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보호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은 내가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물러난다.
"야, 최정윤."
"아아."
"고개들어"
웅크리며 바들바들 떠는 내게 그는 무심하게 내 이름을 불러냈다.
목이 뜨거워지면서 메인다.
눈물이 흐르면 안되는데 … 안되는데…
책상위로 흩어지는 내 긴 머리카락들을 그가 모아 움켜쥐자
내 머리는 힘없이 그의 팔에 매달려 허공에서 신음을 토해낸다.
흘끗, 내 오른쪽 손을 쳐다보았다.
갈색으로 변해버린 동그라미 주변에는 담뱃재가 묻어있었고
그 흉물스러운 상처를 보고 있자니 눈물은 물론 아픔까지 배로 밀려오는 듯 했다.
"너 같은 년들…"
"……"
"결국에 다 똑같더라고…. 니 까짓것도 …… 말이야.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고.
다른 수를 쓰지 않아도 너는 보잘것 없는 이 힘에 굴복하게 될텐데 말이야.
너 같이 독한 것들은 아픔만 참으면 된다는 무식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근데 기억해놔."
"……"
"난 …… 정말 괴롭다는게 뭔지 알아."
"………"
"조금만 더 있으면…… 너도 그 기분을 느끼게 될테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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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이리….
넌 내게 뭘 원하고 있는거야…
단순히 나의 굴복인거니?
단순히… 그저 니 바램대로 되길 바라는 그런 어린아이의 투정인거야?
넌
……
넌 내게 뭘 원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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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딘이요."
"어어── 학생, 예쁜 손이 어쩌다 그렇게 된거야??
데인것 같은데… 후시딘 말고 다른 화상연고를 발라야지."
약국의 아저씨는 내 손바닥을 순간적으로 보더니 뭔가 이상한 걸 느끼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더니 그 원형이 결국은 담배로 지진자국이라는 걸
알고는 벌어졌던 입이 굳게 닫힌다.
그는 내 표정을 한번 살펴본 다음에, 윗 서랍을 뒤적거리다 길쭉한
모양의 연고를 묵묵히 건네준다.
약을 건네받은 뒤 나는 약국을 나왔다.
후텁지근한 바람이 불쾌하게 느껴진다.
강이리의 바람처럼.
내 손이 한순간 재떨이가 되고, 강이리가 내 머리채를 잡고…
괴로움을 알게 될거라고 협박을 하고 …………
속에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자아에게 묻다가…………
그 다음엔…?
후…모르겠다.
오늘도 4일전 그날처럼 또 조퇴를 하게 되는 나다.
학교에 다시 온지도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대낮부터 다시 집구석으로 가야한다니.
다시 방에서 짱박혀 있어야 하나…
죽을 어떻게 끓일까 하고 생각하던 중 내 앞에 고급승용차들이
세 대가 멈춘다.
이런 고급승용차들 따위 나와는 관계가 없었기에 가볍게 지나가려 했지만
그 차에서 내린 누군가가 임위적으로 내 입을 틀어막았고 난 저항했다.
하지만 차에서 5명정도의 남자가 더 내렸고 모두들 내 팔다리를 결박해
빠른 속도로 차안에 집어넣었다.
바닥에는 화상연고가 뒹굴렀다.
누군가가 재빠르게 내 입에다 제갈 비스무리한 것을 우악스럽게 집어넣었고
유치하게도 그 제갈에는 수면제라도 가득 뿌려져 있었는지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그 화상연고의 형상이 희뿌얘지면서 이내는 여기가 어디일까라는 자각도
없이 눈이 미칠듯 잠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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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여기가 대체 어디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앗-!"
내 앞에는 40초반의 중년남자가 검은 양복을 입은채 서있었다.
그는 비서라도 되는 신분인 듯 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고 그곳에서는 열댓명의 남자들이 우거져있었다.
나는 완벽하게 손발이 묶여 있었고 비서로 보이는 그 중년남자는
내게 다시 한번 더 물었다.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하……."
"대답하십시오."
"그야…… 이 분위기로 보나……이 불쾌한 느낌으로 보나………
더럽게 잘 맞어떨어지는 내 직감으로 보나………
아무래도 내 묘가 될 곳인가…?"
"맞습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틀리군요."
"내가 당신들한테 뭐 잘 못한거 있나?"
"잘 못 한 것은 없습니다."
"그럼 뭐죠?"
"우리에게 잘 못한것은 없으나, 다만 없어져야 할 존재니까요."
"그러니까 왜요."
"당신의 기억이.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입으로부터 밖으로 유출되면
우리가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뭐야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
사무적인 말투, 딱딱하고 경의적인…… 로보트같은 사람.
영양가없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사람과 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당신은."
"………"
"그 사건의 목격자이죠."
"무슨 사ㄱ………… 서, 설마………."
칼끝………
당신네들은 악마야 ! 라고 소리치던 그 남자.
4번의 난도질.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목격해버리고만 나.
가승이 철렁 내려앉는다.
더럽게도 잘 맞는 내 직감이다 정말.
"우리들이 무슨 일을 하시는 줄은 짐작하셨나요?"
"그야 뭐- 그때의 그 상황으로만 추론해보자면. 킬러?"
"후후-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죠. 거대기업의 그늘에서 일한다는"
"……"
"살인청부업을 행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겠죠."
★
6번째~
웬만해선 두개 연속으로 올리지
않는 저이지만 요즘 연재도 늦었고
또 비축분도 충분히 있어서요~
재미없으면 말고용 ㅎ.ㅎ. ㅎ..ㅎ
첫댓글 잼있어요^^ 계속 부탁해요~~~~~ㅎㅎ
댓글 고마워요 ~ ! ^ * ^
다음편도 기대할께요*.*ㅋ
곧 올리겟슴당~
★재미있어요.ㅋㅋ.~
감사합니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