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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금기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총기를 가질 수 없고,
미성년자들은 술집에 들어갈 수 없고, 담배를 살 수 없다.
소위 금기 사항이다.
이런 금기에 대한 사항은 시대마다, 국가마다, 연령마다, 종교마다 차이를 보인다.
이런 금기는 이런 행동 뿐만 아니라 먹는 것에도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이슬람교와 힌두교인들은 일체 육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금기시하는 음식은 인류의 역사를 따라 많이 변해왔다.
그런 금기시하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 <악마의 정원에서>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잘 알지 못하는 음식도 많이 출현하여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금기 음식에 대한 역사가 흥미로운 소재로 다가왔다.
1. 음식 문화의 충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오늘날, 우리는 소위 지구촌이라고 하는 마을에 살고 있다.
세계화를 통해 국경의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예전에 중국에 갔을 때 그곳의 재래시장에서 팔고 있는
징그러운 것들을 보고 놀랜 적이 있다.
어찌 저런 것을 먹는가?
이것은 비단 나뿐만이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처음 한국에 온 서양 사람들이
번데기를 입맛 다시며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이해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다른 음식문화는 문화적 충돌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이를 눈살 찌푸리며 야만인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와 쌓인 그 나라의 문화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개고기를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프랑스의 어떤 여성이 개고기를 먹는 한국사람에 대해 몹시 비난한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은 오직 자신의 잣대, 자신의 국가의 잣대로만 세계를 보려고 하는
오만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요리인 푸아그라의 동물학대 이야기가
바로 그녀의 개고기 안먹는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가.
...
그리고, 우리 회사에는 유달리 인도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그들의 음식문화를 잘 파악하지 못했던 사내 식당에서
한국 사람들과 같은 식단으로 준비하였다.
육식을 하지 않는 인도 사람들은 고기 반찬을 빼다 보니,
사내 식당에서는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음식문화를 이해한 사내식당에서는,
그들을 위한 음식을 따로 준비하게 되었다.
...
이 책은 그런 다른 민족,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각기 민족, 종교, 나라마다 금기시하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이고,
그 금기 음식들이 오늘날에도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2. 색욕의 음식
이 책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인간의 7대 죄악을 이용하여
금기음식을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각 장마다 몇가지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생각나거나 인상적인 음식에 대해서만 간단히 적어본다.
..
첫번째로 소개되고 있는 죄악은 '색욕'이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제시되고 있는 것이 에덴의 동산에서
이브가 먹은 금기의 과일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금기의 과일이 무엇인가?
실제 성서에는 이브가 먹은 것은 '금기의 과일'이라고 했지,
특정 과일을 지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로마 카톨릭 교회와 켈트족과의 기독교 대립으로 인해
그 금기의 과일은 '사과'로 되었다.
켈트족은 천국은 아발론(사과의 섬이란 뜻)이라고 할 정도로 사과에 대한 숭배사상이 강했다.
로마 카톨릭 교회는 켈트 기독교와 대립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이 '사과'를 색욕을 부르는 금기음식으로 정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그 이유를 붙여 넣었다.
빨간 껍질은 여인의 입술을 상징하며,
껍질 속의 하얀 내용물은 여인의 치아나 속살을 의미하며,
사과의 단면이 마치 여인의 음경같다면서 말이다.
뿐만 아니라 익으면서 물러지는 다른 과일과 달리,
사과는 단단해지기 때문에 사탄의 과일이라고 명하게 된다.
그로인해 한때 맛좋고, 피부에 좋은 사과는 금기시되었었다.
....
그리고 토마토 또한 색욕을 돋군다는 이유로 금기시되었는데,
토마토가 그런 죄명을 쓰게 된 이유는 이렇다.
야한 붉은색의 열매인데다 음흉스러워 보이는 즙이 줄줄 흘러나오며,
먹으면 입 안에 자극적인 맛이 확 퍼졌다는 이유다.
...
그 밖에 색욕을 일으키는 초콜릿, 비아그라 등을 소개하고 있다.
3. 폭식 또한 죄악
여러 음식들 중에 폭식을 유도하는 음식들이 있다.
돼지의 몸 속에 소시지 등 여러 먹거리를 꽉 채운 낯선 음식을 소개로,
역사 속의 폭식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와 반대로 폭식이 아닌 금식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중세의 성녀들도 지금의 슈퍼모델이나 뭇 여성과는 다른 이유지만,
음식을 최소로만 섭치하였다고 한다.
폭식이 죄악이라고 하지만,
음식을 먹지 않고 자신의 몸을 학대하는 것 또한 죄악이 아닐까 생각된다.
4.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오만에서 나온 금기 음식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선거를 앞둔 정치들이 자신도 잘못이 많으면서,
상대방 후보를 헐뜯고 비난하는 것을 자주 인용하는 문구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런데, 먹는 것에도 그런 것이 적용되나 보다.
내가 먹으면 괜찮고, 남이 먹으면 저속하고 야만스러운 것이 되어 왔다.
그래서 타민족을 비꼬면서 이야기할 때,
그 민족만이 먹는 음식으로 별명으로 칭하는 경우가 있다.
멕시코 사람들을 beaner라고 하는데, 이는 bean eater, 콩을 먹는 사람이란 뜻이고,
흑인이 백인들을 일컬을 때 크래커를 즐겨 먹기 때문에 cracker 라고 한다.
영국인은 라임 주스에서 유래한 limey,
프랑스인 개구리 다리를 먹는다고 해서 frog라고 부른다고 한다.
모두 오만에 빠진 민족주의자들이 붙인 별명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밖에 오만에 관련된 음식들을 소개했는데, 생각하는 것이 거의 없다.
나의 기억력을 탓해야 하나.
다시 들쳐보고 싶은 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5. 나태한 사람들의 나태한 음식
오늘날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인스턴트 음식이 성하고 있다.
게으른 사람을 위해서 인스턴트 음식이 있는 것인지,
인스턴트 음식이 있어서 사람들이 게을러진 것인지 모르겠다.
예전에도 사람들을 나태하게 만든 음식들이 있었다.
그 중에 인상적인 것이 아일랜드의 감자였는데,
아일랜드는 영국의 침략을 받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일랜드에 감자가 전래되었는데,
이 감자의 높은 생산성으로 인해 아일랜드는 감자를 주식으로 삼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안정된 주식이 생기다 보니 인구가 급증하고, 영국에 대한 저항도 강해지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해에 감자 마름병이 돌아 감자흉작이 일게 되었는데,
아일랜드는 이 감자 흉작으로 인해 인구가 다시 절반으로 떨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을 통해 영국은 감자를 '게으른 뿌리'라고 하였다고 한다.
...
역사적이나 오늘날이나
인간을 나태하게 하는 먹거리는 누가 뭐라해도 '술'이다.
술 때문에 일어나는 범죄사고가 얼마나 많으며,
술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술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역사를 들쳐보면 이런 술의 악영향 때문에 금주령을 내린 적이 꽤 있다.
이 책에서는 1900년대 초 미국의 금주령을 예를 들었다.
금주령이 내려진 초기에는 범죄율이 줄어드는 등
금주령의 효과가 있어 보이는 듯 했지만, 얼마 가질 못했다.
불법으로 술을 밀수하거나, 제조하면서 더 많은 범죄들이 생기게 되었다.
사람들은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은 심리가 있는 듯 싶다.
결국 금주령은 실패하고 해제되었다.
그런데, 압생트라는 60도짜리 독한 술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술은 잇단 인명 사고로 인해 결국 금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
어떤 사람들은 마약도 술처럼 금지령을 풀면
마약때문에 발생하는 범죄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훗...
6. 탐욕은 화를 부른다.
폭식하는 놈 위에 탐욕스런 놈 있다는 말로 시작하고 있는 탐욕.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돈에 대한 욕심도 그렇고, 성공에 대한 욕심도 그렇다.
저기 정상이 보여 꾸준히 노력하여 정상에 다다른다.
그러면 그보다 더 높은 정상이 보인다.
그 정상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노력하다 안되면 반칙을 쓰는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게 된다.
그러다가 자신이 가졌던 욕심이 전부 허상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먹을 것에 대한 욕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인간이 먹을 것에 대한 욕심 때문에 생긴 불행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의 먹을 것에 대한 욕심은 도를 넘어 같은 동종까지 먹게 된다.
이 식인 풍습이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동종을 먹는 이 행위는 돌이킬 수 없는 병을 유발하게 된다.
쿠루라는 병이 있는 이것은 인간이 인간을 먹으면서 생긴 병으로
광우병에 비유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것이 있는데,
인간들이 원숭이나 침팬치같은 영장류를 그렇게 많이 먹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런 영장류들을 먹는 이유가 과연 배고파서 어쩔수 없이일까?
결국 인간과 게놈이 90%이상 일치하는 영장류를 맛본 인간은 치명적인 선물을 받게 된다.
바로 HIV , 에이즈이다.
뭐, 어디 에이즈만이 인간의 탐욕의 결과이겠는가.
어찌 보면 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여름을 싫어하는 내가
자꾸 긴여름 속에 살아야 하는 것도 전부 인간의 탐욕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나도 깊이 반성하고, 탐욕을 버리고, 욕심을 버리자. 비우자.
내 그릇이 작으면 적게 채워도 행복하고, 나중에 버리기도 쉽지 않은가.
7. 불경한 음식이 있나?
이것도 오만한 음식에서 다른 것처럼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음식에도 정경한 음식이 있고, 불경한 음식이 있는가?
있다면 그것의 기준은 아마 내 자신일 것이다.
종교의 차이, 민족의 차이, 오랜 문화의 차이가
정경한 음식을 만들어내고, 불경한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종교에 따라 육식을 하지 않는 종교의 입장에서 보면
육식은 불경한 음식이 되는 것이고,
개고기를 먹지 않는 민족에서 개고기를 먹는 사람은 불경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어차피 서로 이해해야할 문제이다.
세계화로 가자면서 이것은 이해하지 않을 거면 세계화를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
참고를 나는 강대국의 이익으로 포장된 세계화에 반대한다.
8. 분노를 부르는 음식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잔인하고 포악하는
루소의 말로 시작하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되고 있는 것이 감자칩이다.
감자칩이 왜 분노를 부르냐?
감자칩은 먹을 때 경쾌한 소리가 난다.
소음을 듣게 되면 사람은 폭력성을 갖게 된다는 이론이 있다.
그런데, 감자칩을 먹을 때 나는 소리가 생각보다 높은 데시벨을 기록하고,
이 소리는 뇌를 자극하여 폭력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루소가 이야기 했듯이 일반사람들도 육식이 폭력성을 유발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채식주의라고 한다.
간디는 한때 채식주의 국가인 인도가 폭력을 싫어해서 영국에게 점령당했고,
그런 영국의 맞서 인도가 폭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채식주의를 버리고,
육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채식주의 국가인 인도가 육식을 많이 하는 나라보다
폭력범죄의 발생률이 낮다고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다른 범죄는 더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채식은 그럼 무엇을 부를까?
...
히틀러가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과연 육식한 자가 더 폭력적이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겠는가?
실제로 히틀러는 채식주의자였고, 국가 전체를 채식주의로 바꾸려는 시도도 했다고 한다.
후헤 사람들은 히틀러가 채식주의자였던 이유는
위가 안좋아서 그럴 것이라는 등 상당히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다.
...
프랑스의 대표적인 요리 중 푸아그라란 것이 있다.
이것은 거위나 오리의 부은 간으로 만든 요리라고 한다.
그 맛을 떠나서 거위나 오리의 간을 붓게 하기 위해서,
죽기 전에 강제로 사료를 먹여서 스트레스를 주어 간을 크게 한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동물 애호가들은 비난을 하기도 한다.
...
매운 음식도 폭력성을 유발하려나? 하면서 칠리페퍼를 예를 들고 있다.
이 칠리페퍼는 아드레날린을 유발하여 폭력행위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거기다가 엔드로핀까지 만들어 내어 고통을 두뎌지게 한다고 하니, 이는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마늘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마늘은 Stinking Rose란 별명이 있는데, 이것은 냄새가 지독한 장미란 뜻이다.
옛날 사람들은 신들에게 기분좋은 냄새를 나는 음식을 바쳐야 하기 때문에
역한 냄새가 나는 마늘과 양파는 신들께 제사를 지낼때는 이런 음식을 삼가게 되었다.
마늘은 동서양 불문하고 귀신 쫓는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 마늘의 역한 냄새때문인지, 아니면 실제로 마늘의 마법같은 효능을 알았는지,
율리우스 카이사르나 알렉산더는 전쟁 때 병사들에게 마늘을 먹였다고 한다.
...
마지막으로 불교의 오신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화를 부르는 다섯가지 매운 채소를 피하라고 이야기한다.
양파, 골파, 파, 마늘, 이외의 파/마늘류가 이 오신채에 해당한다.
예전에 TV에서 스님들을 위해
이 오신채를 빼고 만든 라면이 있다는 이야기을 들은 적이 있다.
무슨 맛일까? 궁금하다.
난 그냥 매운 음식 먹으면서 화 좀 내고 살련다.
9. 금기음식의 필요성
이 책의 지은이는
'뭐든지 먹을 수 있다면, 아무것도 맛있지 않다'란 말로 금기음식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날 금기음식은 대부분 혐오음식이다.
아니면, 자신의 몸을 생각한 이기주의 가득한 몸보신용이 대부분이다.
글쎄..
나는 그냥 주는거 먹으련다.
뭐 먹을까 결정하는 거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이 책의 지은이가 서양사람이다 보니, 서양 음식이 대부분이었는데,
동양 음식이 거론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책 한권을 쓰는데 수많은 참고문헌을 참조한 지은이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책제목 : 악마의 정원에서
지은이 : 스튜어트 리 앨런
펴낸곳 : 생각의 나무
펴낸날 : 2005년 2월 14일
독서기간: 2007.6.24 - 2007.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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