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의 아이디어는 <에이리언>에서 잠시 등장했다가 잊혀진 제노모프 외계인의 모습에서 시작되었다. 화석화 되어버린 그 거대한 수수께끼의 존재는 영화 속에서 스페이스 자키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많은 사람의 뇌리 속에서는 생생한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일리언> 이후 수수께끼 같은 무엇인가가 계속 내 마음 속에 남아있었다. 스페이스 자키는 누구였을까? 어디서, 그리고 무엇 때문에 나타난 것일까? 그들이 지닌 과학기술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러한 계기로 출발한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로스트>로 SF 미드의 새로운 개척자로 평가 받는 데이먼 린델로프를 만나 <에이리언> 시리즈를 모르는 관객들도 누구나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로 다듬어졌다.
메소포타미아, 아즈텍, 마야 등지에서 속속 발견되는 별자리가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하나의 좌표를 찾아 광활한 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2089년을 배경으로 한 SF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미래의 우주 여행이라는 SF적인 설정과 인류 기원의 탐험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로 전세계 SF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등장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하나의 좌표들을 추정해나가는 방식에 기초해 모든 것을 누군가가 보낸 초대장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모든 것들은 추정에 불과하다. 이후 스토리는 충격적인 사실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전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예상치 못한 극도의 서스펜스와 충격적인 반전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는다. 그들은 과연 인류의 시초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또 지구 멸망과의 연계성 등이 얼마나 긴장감 넘치게 펼쳐질지, 지구상의 모든 역사와 문명의 개념조차 전복할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증은 더욱 증폭된다.
영화의 시작은 외계인이 지상으로 내려와 작은 단지에 든 액체를 마시고 가루처럼 분해가 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들은 먼 훗날 엔지니어라 불리고, 분해된 유전자는 곧 변이과정을 거쳐 인간을 창조한다. 인류 기원의 해답을 제시하는 오프닝은 <프로메테우스>가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프로메테우스는 거인 티탄족의 후손이며 형제 에피메테우스와 함께 인간을 창조한 신이자 인간에게 불을 선물해 신과 대등한 피조물로 성장하게 만든다.
"티탄족 프로메테우스는 인간과 신을 동일시하였고, 결국 올림푸스에서 쫓겨났습니다. 이제, 그가 돌아올 시간입니다." 극 중 웨이랜드 컴퍼니의 수장 피터 웨이랜드(가이 피어스)의 대사다. 그는 이번 탐사가 인류 기원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함이라 말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죽음을 앞둔 그가 영생의 비밀을 파헤쳐 창조주와 동일해지기 위함이다. 그래서 영화는 인류 기원에 대해 오프닝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루지 않는다. 영화의 시작에 그 답을 제시하고, 엘리자베스 쇼 박사(누미 라파스)가 엔지니어의 머리에서 샘플을 채취, 인간의 유전자와 동일하다는 것을 장면으로 직접 확인시켜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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