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러번 봤는데도 정확히 이해되지는 않아요...그런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다른 느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임이
책에서는 하울을 하쿠가 청년이 된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재미있기는 한데 그런가 싶어요
임이
저는 영화에서는 전체를 이해하기 보다는 장면의 대사들이
임이
와 닿는 게 있었구요...소피와 하울의 사랑이 아름다웠어요
임이
정리가 잘 안되네요
이야기밥
이 책에서도 소피의 존재에 대해서 말하잖아요.
이야기밥
옮겨 보면요.
이야기밥
가부장의 관점에서 보면 소피는 이 영화에서 할머니와 소녀의 감성 양쪽을 다 갖고 있다는 거지요.
이야기밥
73쪽에 이런 식의 내용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원작에는 소피는 그냥 할머니의 성격을 유지한다네요.
임이
저는 원작이 따로 있는 줄 몰랐어요
이야기밥
나두요.
이야기밥
언제 한번 읽어봐도 좋겠어요
임이
예
이야기밥
이 책에서 내가 관심깊게 읽었던 부분 한 가지를 말해 볼게요
이야기밥
84쪽 쯤에서요. 옮겨볼게요
이야기밥
대중 매체의 위력은 집단 사회에 심은 신화적 이미지와 행동을 좌우하고 진정한
이야기밥
재무장은 정치적 신화의 대두와 더불어 시작된다는 점은 일찍이 나치즘이 증명하였다.
이야기밥
신화는 언제나 추가하는 일이 위험하고 그 결과가 불확실 할 때 생겨나고
이야기밥
'신화는 인격회된 집단적 욕망'이라는 말에 동의한다면, 위에서 분석한 세 작품은
이야기밥
일제 강점기의 식민지적 기억이 ㅃ
이야기밥
뿌리 깊게 각인되어 있는 우리에겐 일견 섬뜩하게 다가온다.
이야기밥
일단 여기까지 읽을 때요. 신화 공부를 할 때 정말
이야기밥
중요한 점이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어
이야기밥
던 이데올로기적인 관점, 정치적인 관점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밥
민감하게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하겠다는 거여ㅆ
이야기밥
거였어요. (자꾸만 잘못 쳐지네요.)
임이
ㅎㅎ
이야기밥
다시 예를 들어서요. 86쪽에 보면 '집단에 거는 주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밥
애니메이션 영화가 신화와 만나는 지점에서 파시즘의 징후가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이야기밥
그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릴 성질의 것은 아니다
이야기밥
는 이 지적이 무언가 우리가 신화 공부할 때, 신화를 개인 내면의 단순한 문제로만
이야기밥
볼 것이 아니고, 신화와 역사, 또 제도화된 권력과 접목되었을 때 신화적인 상상력이
이야기밥
어떻게 삶을 왜곡시키는 도구로 작동할 수 있는 지 이런 저런 공부를 좀더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어요. 끝
임이
위에 '신화는 언제나 추가하는 일이 위험하고 그 결과가 불확실 할 때 생겨나고'라는 말은 '집단에 거는 주술' 중에 말하자면 가장 안전하고 강력하다 그런 말이예요?
붉은루핀님이 07.18 22:40에 입장하셨습니다
붉은루핀
(방가.. 이야기 나누세요...^^)
임이
저는 예전부터 미야자키 애니매이션을 그냥 좋아서 여러번 아이들과 참 많이 봤는데..
임이
반가워요 붉은루핀님 일찍 오셨네요...ㅎㅎㅎ
이야기밥
그러니까 미야자키 하야오가 비록 의식하지 못했다 손 치더라도요
이야기밥
그런 작가나 감독이 의식하지 못해ㅆ
이야기밥
또 실수
이야기밥
못했던 무언가 자기도 모르는 무의식이 그 나라 역사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야기밥
어떤 검열처럼 작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거지요.
이야기밥
예를 들어 이 책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이야기밥
천황제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자신의 관점이 서 있지 않다면 문학 예술 영화 하는 사람들
이야기밥
아마도 이런 잠재된 무의식의 검열에 걸려들지 않을까 싶어요.
이야기밥
일본 작가들의 고질적인 개인의 한계로 드러나는 지점이 여긴 거 같습니다.
이야기밥
아동문학에서도 그럴 거에요.
이야기밥
천황의 그 막대한 권력의 그늘이 주는 상상력의 억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임이
예..
붉은루핀
일본의 이런 무의식적 사고를 집단무의식의 영향이라고 보아도 될까요?
이야기밥
아마도 거의 그 수준에 까지 이르는 것이 아닐가 싶습니다.
붉은루핀
융이 주류정신분석학회에서 외면받고 비판받았던 이유중 하나가, 2차세계대전 당시 그의 집단무의식에 대한 주장 때문이었거든요.
붉은루핀
네.. 아니길 바라요.. 저두.
붉은루핀
아... 그렇다고 보시는 건가요?
임이
저는 다양하게 일본의 애니매이션을 접해 보지 않아서 다른사람들은 잘 모르겠는데..전에부터 든 의문중에 하나가 왜 아군과 적군(선 과 악)이 분명하지 않을까였어요
붉은루핀
제가 정신이 없어서 헷갈렸어요...
이야기밥
일본에도 건강한 사람이 많긴 한데 하여튼 위험한 거지요.
이야기밥
임이 님 문제 제기도 재미있지요
이야기밥
왜 그럴까요
임이
그러니까 하울의 이야기도 보면 전쟁이 배경인데...이 책의 작가 말처럼 전쟁이 무슨 축제같은 느낌이 맞아요
붉은루핀
네.. 분명히 낭만적인 어떤 느낌이 물씬 나요.. 낭만적이고 서정적 그리움이랄까..
붉은루핀
음악 때문인 것두 같고....
임이
내용은 전쟁을 반대하는 내용인데...영화 안에서는 왠지 전쟁의 배경이 축제처럼 느껴지거든요...그게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닌데 일본사람들이 그렇다는건지..아니면 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집단적인 무의식의 영향으로 작가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야기밥
78쪽에 그 문제에 대한 나름의 답이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요약하면요
이야기밥
이 영화에 스펙타클한 전쟁 장면이 나오는 것은
이야기밥
무언가 전쟁에 대해 특별한 기억과 노스텔지어, 혹은 반성이나 징후들을 드러내려 한다는 거에요.
이야기밥
그런데 이런 생각들이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이상주의가 충돌해 빚어지는 혼돈을 그리고 있다'고 읽는데요.
이야기밥
이 책의 저자는요.
이야기밥
다시 말해서 저 두 기억과 이상주의가 충돌할 때 무언가 전쟁의 주체가 누구인지
이야기밥
지각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명확힐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야기밥
여기에서 일본 사람들은 그 주체를 명확히 하기 힘든 상황에 있는 게 아닐까 싶은 거지요.
이야기밥
핵문제만 하더라도
이야기밥
일본 사람들은 피해자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있잖아요.
이야기밥
그런데 그게 외국사람들의 눈에는 인정받기 힘들지요.
이야기밥
이런 식이지요.
이야기밥
주체에 대한 문제를 생각할 때
이야기밥
늘 햇갈리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과거의 승리감과 기억은 향수와 부인이 한데 얽혀 있어 이게 또 억압된 욕망으로 귀혼해 온다는 거지요.
이야기밥
잃어버린 경제의 다시 탈환 하는 식으로 경제 자본과 연결되면 더 복잡해 질테지요. 끝
돌멩이님이 07.18 22:54에 입장하셨습니다
임이
우리 아이들 같은 경우엔 이렇게 무거운 문제에 대해선 모르잖아요...그런 아이들에게 보여줬을
붉은루핀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들은 현실을 현실적으로 보지 못하는데요, 그런 양상하고도 비슷한 거 같아요.
임이
때 아이들의 감성이상으로 무의식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이야기밥
주겠지요.
붉은루핀
제 생각엔, 모를 땐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알고 있다면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야기밥
나중에 역사를 알고 이런 토론이 가능한 사람이 그런데 몇이나 될까요.
이야기밥
그래서 역시 이런 토론도 하면서 영화도 즐기는 단계까지 가면 좋겠지요.
이야기밥
인문학의 탐구는 역시 좋은 거지요.
붉은루핀
즉 작품을 작품으로 객관적으로 대할 수 있게요. 이런이런 부분이 참 좋은 애니인데 이런저런 숨은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요..
임이
저는 이번기회가 너무 좋았어요...맹목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상에만 빠져 있었더랬는데..정말 공부가 되고 다른 작품을 대할때 태도도 이제부터는 조금은 달라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야기밥
예, 이런 책이 고맙고, 또한 이런 토론이 가능한 공간을 우리가 열어가고 있는
이야기밥
우리들에게도 칭찬을 좀 해 주지요. 이렇게 더운데요.
임이
ㅎㅎㅎ
이야기밥
자, 그럼 벌써 시간이 다 되었어요.
이야기밥
이 책의 여운은 다른 신화 공부를 할 때도 남을 것 같아요.
이야기밥
다음 책은 그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밥
나카자와 신이치 시리즈 3권으로 가는 건가요.
이야기밥
제목이 뭐지요. 3권 제목이요
붉은루핀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이야기밥
예, 그럼 그 책으로 가구요.
이야기밥
임이 님이 방장 해 주시구요.
이야기밥
바쁠 때는 언제든 제가 대타 할 수 있으니
임이
네..
이야기밥
부담 갖지 마세요.
돌멩이님이 07.18 23:01에 퇴장하셨습니다
이야기밥
그럼 끝말 한 마디씩 하지요.
임이
아...돌멩이님께 인사하고 싶었는데..럴수가
붉은루핀
저부터..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충격이 커서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붉은루핀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호들갑을 떠는 건, 이런 무의식적 혼란에 함께 휘말리는 것 아닐까 싶은 생각요.
붉은루핀
그래서 우리부터라도 좀 객관적이고 냉정하며 이성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붉은루핀
작품은 작품으로, 좋은 점 인정할 점은 인정하고, 비판할 점은 비판하면서 균형을 잡는 거지요.
붉은루핀
처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한국인이기에 이렇게 과잉반응을 보이나 몹시 혼란스러웠습니다. 물론 그런 부분이 있겠지요. 저역시도 한국의 집단무의식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니까요.
붉은루핀
그렇기 때문에 과거는 과거로, 작품은 작품으로 냉정하게 대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붉은루핀
우리가 이성을 잃지 않고 꾸준히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배울 것은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면 일본의 태도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요.
붉은루핀
다음 책,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는 개인적으로 어렵고 지루했어요. 선생님들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릴게요. 좋은 밤 되세요. 끝.
임이
루핀님 덕분에 이책 볼 수 있어서 감사하구요...책 끝에 작가가 '자신의 입장 발히기'였다고 한 것이 기억나요.
임이
저는 그래도 어떤 예술작품을 볼때는 그때그때 일어나는 감정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해요...
임이
그리고 제대로된 입장 취하기를 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럴려면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되겠구나 싶고요
임이
선생님께서 '문체'에 대한 말씀 하셨잖아요...어쩌면 '문체'도 그 작가의 독특한 어떤 것도 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성이나 에너지도 작도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첫댓글아, 임이님.. 제가 너무 늦게 들어가서요.. 저도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무지 치열하게 토론에 집중하고 계신 것 같아서.. 방해할 수가 없었답니다.^^ 거기다가 책도 안 읽고 간 데다 또 다른 일이 있어서 금방 나와야 했는데 이야기도 마무리되어가는 것 같고.. 들어가는 인사도 안했는데 나간다고 인사하기도 거시기해서... 그렇게 되어버렸답니다.. 어쨌거나 열심히 열심히 이야기하시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답니다. ^^ 신경 쓰이게 해서 죄송해요...
첫댓글 아, 임이님.. 제가 너무 늦게 들어가서요.. 저도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무지 치열하게 토론에 집중하고 계신 것 같아서.. 방해할 수가 없었답니다.^^ 거기다가 책도 안 읽고 간 데다 또 다른 일이 있어서 금방 나와야 했는데 이야기도 마무리되어가는 것 같고.. 들어가는 인사도 안했는데 나간다고 인사하기도 거시기해서... 그렇게 되어버렸답니다.. 어쨌거나 열심히 열심히 이야기하시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답니다. ^^ 신경 쓰이게 해서 죄송해요...
ㅎㅎ... 너무 반가웠는데 인사 할 타이밍 찾고 있던 중에 나가버리셔서 정말 거시기 했어요^^
오늘도 또 엄청 덥겠는데 그래도 바람이 설렁설렁 잘 부네요 빨래 말리기 딱 좋은 날씨.. 좋은 날 되세요~!